EA코리아가 유통을 맡아 20일 국내 발매되는 'FFX2'는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최신작으로 일본 현지서만 200만장 가까이 팔린 블록버스터 게임. 전작 '파이널판타지10'의 여주인공인 유우나가 전작의 마지막에 소멸해버린 남자 주인공을 찾아 나서는 여행을 그리고 있다.
이번에 발매되는 'FFX2' 최대의 특징은 자막의 한글화. 지금까지 PC판으로 7, 8탄이, PS2용으로 10탄이 국내에 발매된 적은 있지만 모두 영문판이어서 롤플레잉게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스토리 전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FFX2'의 한글화는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한다는 것이 마스터판을 접한 사람들의 얘기.
EA측은 국내 발매된 전작이 PS2가 국내에 갓 보급된 시기에다 영문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6만장 가까이 팔렸다는 점을 들며 'FFX2' 역시 그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지 않겠냐는 기대를 표하고 있다. 발매전 실시됐던 예약판매에서 초기 물량 5000장이 매진된 것도 EA측을 고무시키고 있다.
업계 또한 현재의 비디오게임 시장 불황에 대한 타개책으로 'FFX2'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슬슬 국내에도 10만장 이상 팔린 타이틀이 나와야하지 않겠느냐"고 우회적으로 'FFX2'의 판매량을 예상했다.
그러나 'FFX2'가 예상 외로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우선 예약판매를 위해 사전에 공급된 물량이 불법 유출, 발매 전 와레즈에 공개돼 한글판 이미지가 개인 파일 공유 프로그램 등으로 복사·확산되고 있는 것.
EA측도 게시물 단속 등으로 이를 억제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이미 상당수가 이미지를 내려받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판매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또한 전작과 스토리가 이어지는 점이 전작을 플레이해보지 않은 이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게다가 전작에 비해 스토리나 시스템 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일본판과의 발매 시기가 1년 이상 차이나는 데다가 최신버전에 수록된 '라스트 미션' 파트가 국내판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게이머들의 구매를 머뭇거리게 하는 요소.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최고 기대작중 하나였던 롤플레잉게임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도 이와 유사한 문제점으로 인해 기대만큼 팔리지 않았다"며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오래 있어왔지만 이렇게까지 흥행 여부를 가리기 힘든 타이틀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2004.04.19)
[이용혁 기자 leey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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