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를 자사 최대주주로 맞아들인 플레너스 관계자의 일성이며 향후 이 회사의 행보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플레너스는 지난 8일 CJㆍCJ엔터테인먼트와 회사 지분 18.8%(400만주)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최대주주를 방준혁 사장 개인에서 대기업으로 탈바꿈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유ㆍ무선 인터넷 및 인터넷 게임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고, 플레너스는 주력사업인 게임포털과 검색포털 외에 CJ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마케팅 채널 등을 기반으로 종합 인터넷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플레너스 관계자는 "향후 인터넷 사업은 옥석이 가려지면서 몇 개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거대 해외자본을 받아들이든지, 대기업의 자본을 받아들이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지금 플레너스가 대기업을 최대주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지게 된다"라며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으며, 양사의 필요충분조건이 딱 맞아떨어져 계약 체결이 쉽게 진행됐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경쟁력을 갖춘 인터넷 업체가 되기 위해선 대기업화가 되든지 글로벌기업화가 되든지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수준의 인터넷 업체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주장인 셈이다.
지난해 5월 넷마블과 플레너스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모 매체의 기자는 "라이코스가 엔터테인먼트포털을 지향하다가 실패하고 SK그룹의 계열사에 편입되었다"며 플레너스와의 합병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때 방준혁 대표는 "넷마블은 라이코스와 달리 넷마블만의 전략이 있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충분히 잘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도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플레너스와의 합병을 통해 더욱 발전되어 갈 것이므로 라이코스와 동일하게 보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대기업의 자금수혈, 엔터테인먼트 포탈 지향, 게다가 이름마저 CJ를 연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변경시킬 계획이라고 하니 넷마블을 사랑했던 많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정체성이 혼란스러워질 우려감도 없지 않아 있다.
어쩜 플레너스를 바라보는 네티즌이나 업계의 시각은 다양한 사업다각화로 인한 규모의 확장보다는 자신들만의 영역을 확보하고 다져 나가기 위해 쉬지않고 달리는 모습을 보고싶어할 지 모른다.
그동안 토종 벤처기업들은 사업확장의 일환으로 오프라인 사업 진출, 대기업들은 직접 벤처기업 설립 또는 벤처캐피탈 사업, 벤처기업간 합병, 대기업의 우산 속으로 흡수 등 다양한 변천 과정을 거치며 나름대로의 상황상황에서 정답을 찾아왔다.
한 우물만 파는 것도, 사업의 다각화로 미래의 비전을 갈아타는 사업방식도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게임포탈 넷마블의 플레너스는 이미 큰 그림을 그리고 출발선상에 서있다. 다른 인터넷 업체들도 언젠가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는 플레너스 관계자의 충고처럼 1년후 오늘의 판단이 옳았다는 결과가 나타나도록 성공시키는 움직임을 기대해 본다.
(200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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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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