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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위기를 기회로

 

경제가 바닥에 이르렀다고 한다. 실업률이 연일 최고 수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의 상황은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 대열에 드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돼버렸다.

일자리를 제공해야 할 중소기업들이 연이어 도산하고 있으며 벤처기업은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사정이 좋다는 게임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게임들이 서비스 중단을 선언하고 있으며, 새로운 게임 개발이 정체되고 있다. 자금과 아이디어 고갈로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의 청년실업난과 게임업계의 상황을 연결시키면 안타까운 문제점이 눈에 보인다. 바로 게임산업을 지탱하는 소비자들은 당연히 청소년과 청년층이고, 또한 게임산업은 청년들의 상상력과 열정을 자양분으로 발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청년들이 게임산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게임산업에도 몇몇 성공한 프로게이머나 벤처 창업자 등 걸출한 스타들이 많이 배출되었지만, 그러나 어떻게 이런 길로 갈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저 조그만 게임업체에 취직하는 길 이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바야흐로 문화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가 경제의 중심으로 등장하고 있는 시대다. 또한 지금 이 시대 청년들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산업 역시 게임을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다.

이제는 게임산업은 청년들을 소비의 주체 뿐 아니라 생산의 주체로 더 넓은 청년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이는 비단 게임뿐 아니라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영화 등 대다수 문화 콘텐츠 산업에 공히 해당된다.

청년들이 게임산업의 생산주체로서 육성되기 위해서는 먼저 산업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게임관련 교육과정과 인턴쉽 프로그램 등이 더욱 다양하게 개발되어야 한다.

게임업계의 현장 감각과 정부의 지원 그리고 교육기관의 시스템이 어울어진다면 새로운 성장산업에 알맞은 인재를 육성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청년실업난 해결에도 어느 정도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와 같이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촉진을 위해 힘쓰는 영국의 경우 스킬셋(Skillset) 이라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실업문제 해결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육성을 접목시키고 있다. 스킬셋은 정부와 관련업계가 공동으로 기금을 출자하고 전문 교육기관이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맞는 현장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에게도 바로 이러한 유형의 청년 교육 프로그램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급속하게 발전하는 게임산업의 기술과 트렌드를 발빠르게 교육하고 취업과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제 PC방에 앉아만 있던 청년들을 게임 산업의 현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게임에 대한 열정이 풍부한 청년들이 게임 산업에 대거 참여해, 그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성으로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지난 IMF 금융위기 당시를 상기해보자. 전국민이 경제적 고통을 감내하던 시절이었지만 그 역경 속에도 성장산업과 니치마켓은 존재했다. 온라인게임과 PC방은 IMF라는 사상초유의 경제적 질곡 속에서 고속 성장해 지금에 이르렀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지금 한국경제 둘러싸고 있는 청년실업난과 게임업계의 어려움도 어쩌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에서 돌파구를 찾을지도 모른다.

(2004.04.04)

[윤석호 CCR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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