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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엔플렉스의 코스닥 퇴출

 

게임업체 엔플렉스가 4월2일까지 주식 정리매매기간을 거쳐 코스닥에서 퇴출될 전망이다.
퇴출이유는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이다. 자본금 잠식과 감사의견 거절 등의 풍문이 사실로 확인되어 등록이 취소되었다.

이 회사가 공시한 자료에 의하면 자본금 140억원짜리 회사의 자본총계는 -28억원에 불과하며 자본잠식율은 98%가 넘는다. 지난해 매출액을 보면 50여억원이지만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88억원으로 갈 때까지 간 셈이다.

엔플렉스의 전신은 (주)비테크놀러지로 98년 법인전환, 당시 데이콤 등 통신망과 한국통신(KT)에서 서비스하던 인포샵에 게임컨텐츠 등을 제공했던 벤처기업이다. 게임소프트의 네트워크화를 예상, 미국의 칼리(Kali)사와 제휴, 국내엔 <게임넷>이란 플랫폼을 선보여 급성장했다.

게임넷이란 PC게임을 나홀로 자기 PC에서 즐기는 범위를 벗어나 특정 사이트나 주소에 통신으로 접속하면 여러 게임 매니아들과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이 회산 이후 아예 미국의 칼리사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게임회사는 게임개발이나 유통만이 전부인양 인식되던 시절, 제 3의 게임사업 분야로 코스닥에 진출한 눈에 띄는 회사였다.

하지만 기술의 진입장벽이 높지않아 경쟁구도가 강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며 경험없는 영화-게임미디어 등 사업의 다각화 실패, 경영진의 잦은 교체 등이 결국 코스닥 퇴출이란 길을 부채질했다.

2000년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 정책으로 회사의 탄탄한 재무구조나 비전성보다는 게임이란 신기술에 가까운 장밋빛 사업분야로 쉽게 진입한 것이 오히려 자업자득이 되었을 수도 있고, 초기투자자들만 한몫 챙기고 결국인 개미투자자들만 손해를 본 전형적인 실패의 사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본금 140억원 규모의 작지않은 게임벤처기업이 코스닥에서 퇴출된다는 사실은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더라도 동종 업계의 입장으로선 착찹한 심정이다.

그만큼 게임시장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만큼 탄탄대로의 희망만을 안고 달려가는 분야가 아니란 의미인 셈이다.
어느 시장 못지않게 경쟁이 치열하며 수익모델 잡기도 만만치 않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게임사업의 트랜드를 좇아 신사업으로 잘 갈아타야되는 긴장감도 가져야 한다. 재무구조의 건전성 확보나 조직관리 측면에서도 아직도 굴뚝기업의 노하우를 배워야할 단계이기도 하다.

제2의 게임업체 코스닥 퇴출이란 사고가 터지지 않도록 엔플렉스의 교훈을 다시한번 되새겨볼 때이다.

■ 관련기사 :
엔플렉스, 코스닥 등록취소 [ 2004/03/23 ]

엔플렉스, 경마 온라인게임 인수 [ 2003/0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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