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조뉴스

copyright 2009(c) GAMECHOSUN

게임조선 네트워크

주요 서비스 메뉴 펼치기

커뮤니티 펼치기

게임조선

"한반도 소재 전쟁 외산게임 ""국내발매 될까"""

 

머셔너리스
6.25 전쟁및 남북한 대치관계를 가상으로 설정한 전쟁 외산게임들이 한국 발매를 앞두고 있어 심의에 통과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X박스 및 플레이스테이션(PS)2용 액션 게임 '머셔너리스(용병들)'와 PC용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코리아: 포가튼 컨플릭트' 및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 쓰론 & 패트리어트'가 그 주인공들이다.

미국 판데믹소프트웨어가 제작하고 루카스아츠가 배급을 맡은 '머셔너리스'는 가상의 근미래시대를 배경으로 한 액션 게임. 한국과 북한이 통일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북한측 공산주의자가 폭동을 일으켜 전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는 내용으로 플레이어는 뛰어난 전투 실력을 갖춘 용병이 되어 북한에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표면적으로 한글이 기재된 간판과 전통 기왓집 및 북한군 복장을 한 캐릭터 등이 등장하지만 게임의 재미를 위한 가공된 소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코리아: 포가튼 컨플릭트'는 6.25 전쟁을 소재로 한 PC용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6.25 전쟁에 참전한 연합군 소속 특수부대원을 통솔, 북한 측의 군사 시설 및 요인 암살 등의 임수를 수행해야 한다.

이 게임의 특징은 6.25 사변 당시의 한반도 상황을 비교적 자세하게 묘사했다는 점이다. 6.25 전쟁에 참전했던 병사들의 복장과 지형구조, 병장기 등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는데, 한국전쟁과 별 인연이 없는 체코에 위치한 게임 개발사, 플라스틱리얼리티가 제작했다는 점도 이채롭다.

다국적 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전 세계 배급을 맡고 미국 주재 게임 개발사, 빅휴즈게임즈가 제작중인 PC용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의 확장팩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 쓰론 & 패트리어트'에는 前북한 최고 권력자였던 김일성이 등장한다.

플레이어가 직접 한국과 북한을 선택할 수 없지만 남침부터 인천 상륙작전 등의 6.25 전쟁의 굵직한 사건들이 직접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들 게임이 안고 있는 문제는 최근 남북한 대화국면 속에서 비록 게임 속이지만 한반도를 전쟁터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과거 한반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이유로 국내 발매가 반려됐던 게임들이 적지않아 관심을 끌고 있다.

1996년 시에라온라인(현 시에라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 발매했던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사일런트 썬더'는 미공군 소속 A-10 전폭기가 북한측 군사시설을 폭격한다는 내용으로 국내 발매 자체가 고사됐었다.

전 세계 비행 시뮬레이션 매니아들의 성원 아래 1998년 하스브로인터랙티브를 통해 선보였던 '팰콘 4.0' 역시 한반도 지형 및 북한군을 상대로 한 전폭 임무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심의가 반려됐다.

다행스럽게도 '팰콘 4.0'의 우수한 시뮬레이션 구현 능력을 높이 평가한 한국 공군이 정식 교재로 도입하면서 3년만에 판금 조치가 해금, 인포그램즈코리아(현 아타리코리아)를 통해 지난 2000년 국내 선보였다.

이밖에도 쌍용에서 발매됐던 1996년 국내 발매됐던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탑 건: 파이어 앳 윌' 역시 한반도가 등장하고 동해가 일본해(Sea of Japan)으로 기재됐다는 이유로 대대적인 수정 작업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국내 선보인 전력이 있다.

국내와 유사한 케이스는 이웃나라 중국에 존재한다. 중국 정부는 2003년 발매된 바 있는 일렉트로닉아츠의 PC용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커맨드&컨커: 제너럴스'와 노르웨이 주재 게임 개발사 이너루프가 제작중인 액션 게임 '프로젝트 IGI2: 코버트 스트라이크'의 중국내 발매를 금했다. 게임 속에서 묘사하고 있는 중국 정부와 중국군의 이미지가 크게 왜곡되거나 잘못 표현되어 있다는 점이 이유였다.

'머셔너리스'의 국내 배급권을 쥐고 있는 EA코리아의 갈민경 마케팅 과장은 "비록 가상의 근미래시대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지만 남과 북의 통일을 저지하는 테러리스트가 등장,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는 부분이 마음에 걸린다"고 염려했다.

90년대 PC용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에서 임나일본부설로 인한 역사 왜곡 및 한국 종족 삭제로 한바탕 몸살을 앓았던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 쓰론 & 패트리어트'에 한국과 북한이 등장한다는 점 때문에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사전에 조언을 구했던 것으로 안다"며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아 현재까지도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 확장팩의 국내 발매에 대해 이렇다 할 답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처럼 한반도를 무대로 혹은 소재로 한 게임의 국내 발매가 번번히 좌절되거나 껄끄럽게 진행되어 왔던 사실에 대해 국내 게임 업계인과 게이머들은 이제는 좀 더 넓은 시각으로 게임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주문하고 있다.

장규호 PC게임 전문가는 "게임 종주국 중 하나인 미국만 봐도 남북전쟁과 베트남 전쟁, 파나마 전투 등과 같은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 완성도와 내용에 따라 등급이 결정되어 자유롭게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다"며 "인터넷으로 인해 국적과 인종이 초월하는 현 시점에서 단순히 6.25나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다뤘다는 이유만으로 국내 발매를 막는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심의 기준이 최근 어느정도 합리적으로 변경됐다는 평가가 있고 북한과 남한의 관계가 과거와 달리 적대적이지 않다는 점을 보면 국내 발매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해외에서 바라본 한반도에 대한 인상과 이해가 어떤 방식으로 게임 속에 구현되었는지가 관건"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또 "이웃나라 일본만을 봐도 최근 일렉트로닉아츠를 통해 발매된, 미국과 일본의 진주만 전쟁사를 다룬 '메달 오브 아너: 라이징 선'이 2주간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팔려나갔다"며 "국가적 이데올로기의 시각을 개입시키기 보다는 게임 그 자체로 평가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코리아: 포가튼 컨플릭트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 스론&패트리어트
팰콘 4.0
탑건: 파이어 앳 윌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