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비디오를 통합해 판매고 1위에 등극한 ‘워크래프트III: 프로즌 쓰론’ 과 2위를 차지한 ‘스타크래프트: 배틀체스트’ 등 스테디셀러를 제외하고는 1만장을 넘긴 타이틀 하나 제대로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이 작년 PC게임 시장의 모습이었다.
특히 ‘하얀마음 백구’, ‘탑블레이드’ 시리즈 등 히트작을 기반으로 형성됐던 아동용 PC게임 시장이 어린이의 몰개성을 이용한 무분별한 업체들의 경쟁과 저질 게임의 출시로 무너져 버린 것 역시 그 특징이다.
결과적으로 발매 된지 5년이 넘도록 게임 판매 순위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PC방 용 게임(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하프라이프 시리즈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신작들은 판매 순위 상위 5% 안에 들어보지도 못하고 사장되는 시장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나마 희망이었던 아동용 시장 역시 점점 그 좁아지고 있다.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2004년 신년벽두부터 대형 유통 업체들은 하나 같이 PC게임 사업 포기 선언을 해버렸다. 흔히 ‘BIG3 업체’ 로 불려 온 한빛소프트, 위자드소프트, 메가엔터프라이즈는 각각 온라인게임 집중, 사업 부문 정리 등의 수순을 밟으면서 자연스레 PC게임 시장을 떠나려 하고 있다.
이미 ‘게임의 메카’ 용산 게임 시장의 대형 유통 총판 업체들은 올해까지 비디오 게임 사업으로 전환 하겠다는 상황이고, 국내 법인을 가지고 있는 해외 유명 배급사들 역시 PC 패키지 라인 업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현 상황만을 놓고 봤을 때 올 2004년 PC게임 시장 예상 규모인 200억 조차도 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기도 한다. 한 해 출시 예정 타이틀이 100개를 넘지 못하고 출시 판매량이 1만장을 넘지 못하는 시장에서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서 더 이상 퍼블리싱 업체를 찾을 수는 없을 것.’ 이라며, 비디오게임이 국내 정식 유통이 되기 전, 지하 시장이 형성됐던 것처럼 PC게임이 그 길을 걸을 수도 있다.’ 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국내 PC게임 시장은 지난 1991년, 그 태동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용산을 중심으로 하는 리테일러 시장 형성(91년) - 국내 순수 개발 PC게임의 인기(94년) – 스타크래프트를 위시한 PC방 게임들의 폭발적 판매(98년) – 단기간 내 급속한 시장 성장(99년) – 사상 초유의 PC 보급율 증가(00년) - 해외 배급사들의 국내 정착(01년) – 와레즈를 포함한 불법 복제 기승(02년) – 전반적인 경제 상황의 악화로 인한 전체 시장 규모 축소(03년) 등으로 이어져왔다.
이런 국내 PC게임의 과거를 이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패러다임은 단 하나의 게임, 단 하나의 업체. 혹은 그 이외 어떤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현 상황에 대한 충분한 고찰과 분석, 해결 및 대응 방안을 갖고 있고, 현재 침체된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 홍보 프로모션을 감행할 수 있는 업체들이 있다면 분명 한 번은 더 회생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PC게임 시장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 99년 스타크래프트가 그러했던 것처럼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초유의 히트는 단 하나의 게임이 PC방, e-Sports 등 금액으로는 환산조차 불가능한 문화 산업으로의 발전으로 까지 이어질 만큼 엄청난 파생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시켜줬다.
물론 단순히 운에 맡기자는 것이 아니다. 무작정 '스타크래프트2'를 기다릴 수 없고, 무작정 제2의 한빛, 위자드를 기다릴 수도 없다. 하지만 정말 그들이 나타났을 때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다면 행운을 살릴 수도 없다는 것이다. 시장이 어려울수록 초심을 잃지 않는 기존 업체들의 유지와 관리,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들의 과감하고 공격적인 사업 진행이 소비자들에게 시장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고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시발점이라는 것을 염두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라는 말처럼, 시장에 대한 반성과 대책을 시장 스스로가 준비한다면 분명 한국 PC게임에는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이 믿음은 필자가 이 곳에서 현재 열정과 정력을 불태우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신상린 손오공 PR 담당 EricShin@sonoko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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