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지난해 12월24일 <온라인게임 지출비용 10% 줄이기 운동>을 펼치면서 '리니지'와 '뮤'를 불건전 게임으로 규정, 추방운동을 시작했다. 이유는 ▶게임중독 ▶청소년보호 ▶아이템거래 ▶성주제도 ▶인터넷PC방에 대한 불공정한 요금제도 등이다. 협회는 또 IP 및 정액요금 줄여나가기와 건전한 게임의 발굴 및 대체게임으로의 유도, 각종 사회단체와 연계를 통한 문제점 지적 등 3가지 운동을 병행할 계획도 밝혔다.
한때 CCR 등 일부업체와 원만치 못한 관계는 있었으나 이처럼 공식적으로 특정 게임사와 대립각을 세운 것은 처음이다.
해당사는 협회의 이런 운동에 별관심이 없는 듯하다. 오히려 PC방의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겨울방학 성수기를 맞아 접속자 수가 증가했다는 발표자료를 내놓고 있다.
이에 인문협은 최근 또 다시 불매운동 대상 업체에게 협회 회원사의 의견을 담은 A4 9장 분량의 공개 질의서를 발송했다. 질의서에는 ▶온라인게임 폐해의 원천인 아이템 시스템 개선 ▶성주제도 개선 ▶청소년 보호를 위한 이용시간 제한 ▶인터넷PC방에 대한 불공정 거래행위 방지 ▶인터넷PC방에 대한 과도한 이용요금 개선 ▶고객지원 보강 ▶수익의 사회환원 ▶온라인게임 운영 ▶청소년 및 이용자 보호 ▶인터넷PC방 정책 등의 요구 사항이 포함됐다.
협회측은 지난해 불매운동을 본격 선언한 후에도 해당 업체들이 시정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업체들의 문제점을 시정할 때까지 불매운동의 강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협회와 두 메이저 업체간의 힘겨루기를 바라보는 게임인들의 시선은 곱지못하다. 불법게임의 선정 기준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두 게임이 추방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없다.
국내 온라인게임 문화를 바로잡기 위한 불매운동이란 취지도 설득력에서 약하다. 오히려 일부 PC방의 수익구조 개선 차원이란 소문마저 돌고 있어 주위에서 착찹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메이저 게임업체들도 강건너 불구경 차원으로 바라봐선 안된다. PC방은 지금까지 국내 온라인게임 성장에 큰 몫을 해온 실핏줄같은 인프라이다. 공존공생하는 관계에서, 요즘처럼 어려운 불경기 시장에서 PC방의 어려운 점을 헤아려야 한다.
막강한 게임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은 가져야하지만 자만심은 곤란하다. 대형화재도 언제나 작은 불씨에서 시작한다. 대화의 테이블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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