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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폰이치 '고요한 시골 정원 이야기', 나도 모르게 호러를 기대하게 되는 생활 시뮬레이션

 

 
 
니폰이치는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 '고요한 시골 정원 이야기' 출시에 앞서 미디어 사전 체험회를 실시했다.
 
고요한 시골 정원 이야기는 우연한 계기로 산골 마을, 카가츠 마을에 당도한 주인공이 느긋한 전원 생활을 즐기는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밭에 씨를 뿌리고 동물을 키우며 주변을 가꾸고, 그렇게 얻은 작물로 가구를 만들어 집을 꾸미고 점차 마을의 일원으로 녹아들게 된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평범한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 같지만,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수상한 구석이 많다. 오랜 옛날부터 전해지는 '규율'이나 어딘가 묘한 분위기가 감도는 풍경 등 벌목과 채광에 열중하다가도 문득 석연치 않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게임은 호러가 가미된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이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비주얼에서 눈치챈 게이머도 있겠지만, 이 게임은 이름난 호러 게임 '요마와리' 제작진이 개발한 게임이다. 출시일이 다가오면서 점차 정보가 공개되고, 이에 맞춰 개발진은 마을의 숨겨진 비밀을 밝히는 것처럼 호러라는 장르를 소개했다.
 
 
 
 
생활 시뮬레이션과 호러. 언뜻 보면 목가적인 생활을 내세우는 장르와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내세우는 장르가 마치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을 것 같지만, 개발진은 '인습촌'이라는 요소로 이를 잘 녹여냈다.
 
인습촌은 외부와 단절되어 독자적인 풍습을 이어나가는 마을을 뜻한다. 독자적인 규율 아래 생활하는 카가츠 마을처럼 말이다. 외부인인 게이머는 느긋하게 전원 생활의 일상을 즐기면서도 카가츠 마을의 규율이라는 비일상의 계속 의식하게 된다. 이처럼 인습촌은 기존 생활 시뮬레이션이나 호러 게임과 또 다른, 일상과 비일상, 평화와 긴장이 공존하는 독특한 감성을 선사했다.
 
꽤 감탄한 부분은 생활 시뮬레이션 파트의 짜임새가 기대 이상이었던 것이다. 호러 파트는 요마와리로 유명한 개발진이 만들었으니 걱정 없었으나 이들이 과연 콘텐츠도 감성도 전혀 다른 생활 시뮬레이션을 어떻게 만들지 궁금했다. 그리고 이번 체험회에서 카가츠 마을의 일원이 되었을 때, 정신없이 밭을 일구고 오리를 키우는 자신을 발견했다.
 
 
 
 
규율 아래에서, 카가츠 마을의 하루는 생각보다 자유롭다. 집에서 눈을 뜨고 다시 침대로 돌아올 때까지, 게이머는 농작물을 가꿀 수도, 동물을 키울 수도, 낚시를 할 수도 있다. 게임 속 세계의 시간은 실시간으로 흐르며 게이머가 전원 생활을 즐기는 동안 카가츠 마을에는 해와 달이 왔다가고,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이 찾아온다.
 
다만, 이런 생산 활동에는 일종의 피로도가 소모되며, 이를 다 사용하면 그 날은 더이상 생산 활동을 할 수 없다. 대신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집을 어떻게 꾸밀지 고민하고, 마을의 일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정리하다 보면 시간은 금새 지나간다. '여기에 이 침대를 배치하면 예쁠까?' 혹은 '새로운 제조법을 배우기 위해 이걸 키우고 저걸 심자' 같이 생활 시뮬레이션 특유의 보람찬 하루를 보내게 된다.
 
의외로 마을의 규율이 샌드박스형 생활 시뮬레이션에 정을 붙이지 못하는 게이머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마을에 필요한 농작물을 키우거나 게시판에 붙은 의뢰를 수행하고, 주민들이 직접 부탁한 일들을 수행하다 보면 어느새 마을의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런 평화로운 전원 생활을 누리다 보면 가끔 발칙한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규율을 어기면 어떻게 될까?'
 
 
 
 
이번 체험회에선 아쉽게도 호러 파트를 제공하지 않는 '안심 생활 모드'로 진행해 카가츠 마을의 또 다른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다. 공식 홈페이지 소개와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한밤중의 카가츠 마을은 같은 장소지면 마치 다른 세계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마치 도깨비나 요괴 같은 '존재'들이 등장한다.
 
체험회가 안심 생활 모드로 제한되었기 때문일까? 호러를 썩 선호하는 편이 아님에도 한밤중의 카가츠 마을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마치 규율을 어기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 하는 게임 속 플레이어 자신처럼 말이다. 마을 캐릭터가 한 말의 의도나 공물을 바치는 이유 등 의문과 호기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안심 생활 모드에선 정해진 시간이 되었을 때 무조건 휴식을 취해야 했다. 마치 카가츠 마을의 규율처럼 말이다. 그러나 게임에서 금기와 규율은 깨라고 있는 법. 아마 많은 게이머가 안심 생활 모드에서 벗어나 한밤중의 카가츠 마을을 배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게이머가 스스로 나서서 규율을 어기고 호러를 접하게 만드는 흡인력을 이 게임은 가지고 있었다.
 
 
 
 
체험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고요한 시골 정원 이야기는 유기적으로 맞물려 손을 뗄 수 없게 만든 전원 생활과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독특한 분위기를 선보였다. 특히 생활 시뮬레이션 부분은 호러 파트를 플레이하지 않고 생활 시뮬레이션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미조카미 디렉터의 말을 납득하게 만들었다.
 
이제 남은 것은 개발진의 전공인 호러 파트다. 과연 생활 시뮬레이션 위에 쌓아올린 호러는 어떤 모습일까? 점프 스퀘어와 혈흔 표현을 자제한 호러로도 분위기로 압도하는 개발진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요마와리 개발진들의 신작 고요한 시골 정원 이야기는 7월 30일 출시 예정이다. 고즈넉하면서도 기묘한 시골 카가츠 마을의 모습을 직접 확인해 보자.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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