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시장에서 '서비스 종료'는 흔히 갑작스러운 업데이트 중단과 방치로 이어지며 유저들에게 상처를 남기곤 한다. 그러나 가레나가 서비스하는 초자연 미스터리 RPG '신월동행'은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도 유저들을 향한 진심 어린 운영을 보여주며 업계에 신선한 울림을 주고 있다.
가레나는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신월의 모든 순간을 빛내주신 팀장님들께: 피날레 이벤트'를 발표했다.
이번 이벤트는 단순한 종료 기념 행사가 아니라, 최근 이용자들이 직접 진행한 지하철 응원 광고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가레나는 "최근 지하철역을 환하게 밝혀준 팀장님들의 진심 어린 광고를 보며 모든 담당자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부족한 운영이었음에도 마지막까지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신 팀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준비된 '피날레 이벤트'에서는 오는 7월 23일까지 공식 이벤트 게시글에 '신월동행'과 함께했던 추억이나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댓글로 남기면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10명에게는 중국 현지에서 제작한 한정판 '신월동행' 컨셉 아트북을 선물한다.

이번 이벤트는 서비스 종료를 앞둔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보상 이벤트와는 성격이 다르다. 개발진이 이용자들의 마지막 한마디를 "마음 깊이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밝힌 만큼, 게임과 함께했던 시간을 서로 기억하기 위한 마지막 소통의 장에 가깝다.
무엇보다 이번 피날레 이벤트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수개월 동안 이어져 온 가레나의 운영 행보다.
'신월동행'은 오는 2026년 7월 23일부로 약 1년간의 국내 서비스 여정을 마무리한다. 이는 원 개발사인 '파이어윅 네트워크'가 급격한 시장 변화와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선행 서버인 중국 지역의 업데이트 중단을 결정한 데 따른 불가피한 수순이었다.
여기서 가레나의 행보는 남달랐다. 가레나는 한국 유저들이 남은 이야기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사와 긴밀히 협의하여, 선행 서버에서 제공했던 모든 콘텐츠를 빠짐없이 들여왔다. 지난 5월 28일 추가된 최종 콘텐츠 '도금된 허상'에 이르기까지 예정된 업데이트를 묵묵히 완주했으며, 유저 몰입을 위해 한국어 더빙까지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비스 종료가 확정된 상태에서 풀더빙이 갖는 무게감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다.
또한 유저들이 마지막까지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6성 캐릭터 선택권과 각종 인게임 재화를 매주 지속적으로 지급하며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 왔다.
서비스 종료가 확정된 이후에도 운영은 멈추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신작 홍보나 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오프라인 콜라보 카페를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개최한 점도 이례적이다. 가레나는 홍대 '이스타에그 카페'와 손잡고 5월 15일부터 약 2주간 유저들을 위한 '굿바이 콜라보 카페'를 운영했다. 캐릭터 콘셉트가 녹아든 식음료와 한정 굿즈를 제공하며 유저들이 오프라인에서 마지막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에 더해, 1년간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특별 영상 '안녕, 팀장님'을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다. 그동안 진행된 게임 스토리를 짚어주고, 팀장(플레이어)과 신월동행 멤버들의 활약상, 게임 내 주요 캐릭터들이 차례로 등장해 지난 추억을 회상하며 "팀장님, 함께해줘서 고마워요"라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 《신월동행》 팀장님께 드리는 마지막 인사 - 「안녕, 팀장님」

운영진의 헌신적인 마무리 작업에 유저들 역시 화답했다. 유저들은 자발적으로 비용을 모아 서울 지하철 역사에 '신월동행'을 응원하고 감사하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하며 운영진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안겼다. 이 소식을 들은 이용자들은 직접 광고를 찾아 인증 사진을 남겼고, 운영진 역시 해당 광고를 직접 찾아가 인증샷을 남기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게임 서비스 종료는 대부분 아쉬움과 불만 속에 마무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원 개발사의 업데이트 중단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신월동행'이 보여준 마지막 행보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히 어쩔 수가 없었다는 식의 사과문 아닌 통보문과 환불 규정을 발표하고, 서버 스위치를 내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해 준 유저들의 시간과 애정을 존중하고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유종의 미'. 7월 23일, 비록 신월을 향한 열차는 멈춰 서지만, 유저들과 게임사가 마지막까지 교감하며 만들어낸 따뜻한 동행은 서비스 종료 사례 가운데서도 오래 기억될 특별한 이별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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