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하위 브래킷 3라운드 경기가 진행된다.
이번 대진은 지투 이스포츠(G2)와 라이언(LYON)이다. 두 팀은 앞선 하위 브래킷 2라운드에서 각각 티원(T1)과 팀 시크릿 웨일스(TSW)를 꺾고 생존에 성공했으며 이제 하위 브래킷 결승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에서 맞붙게 됐다. 승자는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 결승 진출 가능성을 이어가지만 패자는 그대로 이번 MSI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특히 G2는 LPL, LCK 강팀과의 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대회 구도를 크게 흔들었다. 상위 브래킷에서 LPL의 강호 탑 이스포츠(TES)를 꺾은 데 이어 하위 브래킷에서는 T1까지 넘어서면서 G2의 선전은 단순한 이변을 넘어 실질적인 우승 경쟁권 전력임을 여실히 증명한 상황이며 실제로 팬덤에서는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FST)에 이어 국제전 연속 결승 진출까지도 점치는 의견이 심심찮게 나올 정도다.
다만, 이에 맞서는 LYON 역시 만만치 않다. LYON은 TSW를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두며 하위 브래킷 3라운드에 올랐으며 세트마다 오브젝트 운영과 한타 집중력에서 상대를 앞섰고, 불필요한 흔들림 없이 유리한 흐름을 끝까지 굳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득을 굴리지 못하거나 창조 손해를 보는 등 일반적인 LCS 팀들이 으레 보여주는 미숙한 운영 관련 이슈가 없다는 점도 특기할 만한 부분이다.
관전 포인트는 결국 조커픽을 위시한 G2의 적극적인 노림수와 안정감 있는 LYON표 건실한 운영의 맞대결이다. G2가 초반부터 스큐몬드(뤼디 세망)를 풀어 라인전 주도권과 교전 설계로 판을 흔드는 것에 성공한다면 경기는 G2가 웃는 난전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지만, 반대로 LYON이 초반 손실을 최소화하고 오브젝트 앞 대치 구도를 잘 정리할 수 있다면 G2 특유의 과감한 플레이가 오히려 리스크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하위 브래킷에서 서구권 팀들의 반격을 상징하게 된 두 팀의 맞대결은 2026 MSI 후반부 경쟁 구도를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 하위 브래킷 3라운드 G2 vs LYON

브로큰 블레이드(세르겐 체리크)가 이번에도 탑 애니비아라는 조커픽으로 상대를 편하게 누르고 전방위 압박을 가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지만 이번에는 생각처럼 게임이 풀리지는 않았다.
시작은 바텀에서 난 사고였다. 버서커(김민철)와 아일즈(조나 로사리오)의 이즈리얼-카르마가 무려 애쉬-세라핀을 들고 온 G2의 바텀을 다이브 킬까지 내면서 완벽하게 눌러버렸고, 스큐몬드가 이 때문에 바텀 케어를 위해 발이 묶여버렸으며 세인트(강성인) 또한 생각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캡스(라스무스 윈터)보다 먼저 발이 풀려서 로밍을 다니는 등 G2가 장기로 하는 난전을 LYON이 먼저 구사하는 상황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레넥톤을 잡은 도클라(니십 도시)는 매우 불리한 극상성의 매치업이 강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스큐몬드의 개입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근거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며 오히려 라인전을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고 교전 단계에서는 시야의 사각을 뚫고 적의 본대를 찔러서 난장판으로 만드는 좋은 플레이로 바텀이 턴을 벌어준 플레이에 충분한 보답을 했다.
한편 세인트의 사일러스 픽도 좋은 묘수가 됐다. 오리아나가 MSI 내내 필밴 카드로 매우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고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자르반, 애쉬, 세라핀과 함께 고밸류의 궁극기를 헌납하는 그림이 되어버렸고 실제로 사일러스가 몸을 들이밀어 영거리 충격파로 적의 본대를 완전히 터뜨려버리는 그림이 나오면서 픽의 이유를 제대로 증명했다.

LYON에서 선픽으로 튀어나온 나르를 응징하기 위해 G2는 T1전에 이어 다시 한번 라인전 카운터로 유명한 탑 야스오를 기용했지만 그 결과는 처참했다.
특히 브로큰 블레이드를 머리 꼭대기에서 농락하는 도클라의 스마트한 플레이가 실로 일품이었다. 도클라는 5레벨 첫귀환을 찍을 때 분노를 아슬아슬한 수준으로 관리하여 메가 나르 변신이 임박한 상태로 만들었고 순간이동을 라인 정중앙에 찍는 안일한 플레이를 하는 것처럼 상대를 방심 시켰는데, 순간이동 위치에 대기하고 있던 브로큰 블레이드와 스큐몬드를 아예 메가 나르 상태로 도착하여 찍어서 기절 시키고 인스파이어드(카츠펠 스워마)와 함께 역갱으로 잡아먹은 것이 백미였다.

이후 6레벨을 찍은 도클라가 다시 한번 솔로킬을 내버리면서 브로큰 블레이드의 야스오는 라인전 카운터라는 말이 무색하게 자판기가 되어버렸고 세인트 또한 캡스를 상대로 카시오페아가 좋아하는 라인전 맞대기를 해주지 않으면서 살살 약올리며 낚시질을 했고 여기에 스큐몬드가 궁극기 거대 유성까지 타고 날아왔다가 또 잡혀버리면서 상체가 완전히 터져버리고 만다.
1세트와는 반대로 LYON은 상체가 턴을 벌어주면서 하체가 클 시간을 벌어주는 좋은 세트 플레이를 보여줬고 이것이 잘 먹혀 들어가면서 2세트는 G2의 넥서스가 30분 만에 터지고 말았다.

브로큰 블레이드가 자국 리그 내에서도 처참한 지표를 쌓으며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제이스를 꺼내고 캡스 또한 상위 브래킷에서 재미를 봤던 신드라를 가져왔지만 반향은 없었다.
성장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한스 사마(스티븐 리브)의 유나라를 버서커의 케이틀린이 라인전 단계부터 처참하게 박살내면서 게임에서 존재감을 지워버렸고, 도클라 또한 브로큰 블레이드의 애매한 제이스 숙련도 때문에 강한 압박이 들어오지 않자 시의적절하게 미드에 로밍을 내려가서 라그나로크를 켜고 캡스의 신드라를 찍어 죽이는 등 LYON이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플레이로 고르게 잘 성장한 반면 G2는 딜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킬은 내지 못하는 뻥딜만 기록하면서 서서히 유통기한을 맞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버서커는 풀코어를 완성하고 고속 연사포 헤드샷 한대에 딜러진의 반피 이상을 날려버리는 살벌한 딜링을 꽂으면서 끝까지 노데스를 유지하며 훌륭한 집중력을 보여줬고 도클라 또한 몸이 앞으로 쏠리는 극단적인 브루저인 올라프를 들고도 좋은 핑퐁으로 매 교전에서 어그로를 끌면서도 끝까지 생존하며 팀을 보좌했다.
결국 38분 드래곤 둥지 근방에서 5:0 에이스를 내버린 LYON이 G2의 본진을 또 다시 날려버렸고 3:0 스윕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는데 성공한다.

결국 이번 시리즈는 LYON이 G2를 상대로 단순한 이변을 넘어 완벽한 경기력으로 증명한 무대였다. 3대0이라는 스코어도 충격적이지만 더 인상적인 부분은 경기 내용이었다. LYON은 매 세트 초반 설계와 라인전, 오브젝트 운영, 한타 집중력에서 G2를 상대로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G2가 장기로 삼아온 난전과 변수 창출을 더 정돈된 형태로 구현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LYON의 승리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북미 팀이 국제전에서 자주 지적받아온 문제를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불리한 장면에서 조급하게 싸움을 열거나, 근거 없는 시도로 손해를 키우는 소위 말하는 '운0' 이슈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느리더라도 시야와 라인을 정리하고, 확실한 각이 나왔을 때만 과감하게 들어가는 건실하고 이성적인 판단이 돋보였으며 어느 한 라인에 기대거나 상대의 실수를 받아먹는 플루크에 가까운 승리가 아니라 전 라인이 각자의 역할을 해낸 완성도 높은 승리를 통해 그동안 LYON은 밈처럼 소비되던 ‘북미가 세계를 놀라게 한다’는 문장을 실제 결과로 바꿔냈다.

반대로 G2는 T1전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변수 창출과 다전제 적응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브로큰 블레이드의 애니비아, 야스오, 제이스는 모두 의도 자체는 분명했지만 결과적으로 LYON의 대응에 막히며 오히려 팀의 약점으로 돌아왔다. 캡스 역시 사일러스, 카시오페아 등 상대 미드의 응수에 묶이며 평소처럼 판을 흔드는 데 실패했고 바텀은 세트마다 주도권을 내주거나 성장 시간이 늦어지면서 G2가 원하는 교전 타이밍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이번 승리로 LYON은 하위 브래킷 결승에 진출하며 MSI 우승 경쟁의 마지막 변수로 떠올랐다. G2를 3대0으로 꺾었다는 결과는 물론 그 과정에서 보여준 경기력까지 고려하면 더 이상 언더독이나 돌풍 정도로만 평가하기 어렵다. 반면 G2는 TES와 T1을 연달아 꺾으며 대회 최대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LYON전에서는 자신들의 강점이었던 창의적인 밴픽과 난전 설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허무하게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승리로 LYON은 하위 브래킷 결승에 진출하며 MSI 우승 경쟁의 마지막 변수로 떠올랐다. G2를 3대0으로 꺾었다는 결과는 물론 그 과정에서 보여준 경기력까지 고려하면 더 이상 언더독이나 돌풍 정도로만 평가하기 어렵다. 반면 G2는 TES와 T1을 연달아 꺾으며 대회 최대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LYON전에서는 자신들의 강점이었던 창의적인 밴픽과 난전 설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허무하게 여정을 마무리했다.
결과적으로 10일 경기는 MSI 후반부 구도를 다시 한번 뒤흔든 하루였다. T1을 꺾은 G2가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LYON은 그 G2를 상대로 더 단단하고 더 침착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자신들이 하위 브래킷의 진짜 생존자임을 증명했다. 이제 남은 관전 포인트는 이 기세가 결승 무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진짜 경쟁력인지다. 최소한 이날의 LYON은 누구도 쉽게 무시할 수 없는 팀이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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