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발사의 요청에 따라 'CHAOS+' 난이도 이후의 퀘스트 내용과 일부 강화 요소에 대한 내용은 다루지 않습니다.
사이게임즈의 신작 ARPG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엔드리스 라그나로크(이하 엔드리스 라그나로크)'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드리스 라그나로크는 2024년 출시된 ARPG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의 확장판이다. 일본의 유명 모바일 게임 '그랑블루 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개발된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독자적인 스토리, 뛰어난 액션으로 게이머들에게 사랑받았고,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와 나란히 미디어 믹스 성공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게이머들의 사랑에 힘입어 출시되는 엔드리스 라그나로크는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의 뒷이야기, 그리고 부족했던 육성 요소를 대거 선보였다. 이제 게이머는 프라우드를 넘어선 카오스와 카오스+, 카오스++ 난이도를 상대하게 되며, 각 캐릭터마다 크게 3가지 갈래로 나누어진 마스터 스킬로 다채로운 플레이를 맛보게 되었다. 게이머들이 원하던 부분을 보충하면서 더 재밌는 게임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간 것이다.
다만, 확장판 출시에도 아직 스토리나 퀘스트 구성 부분에선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약 2주라는 시간 동안 100시간이 넘도록 이번 확장팩을 즐겼다. 심지어 그중에서 절반의 시간은 모든 캐릭터 시에테와 송 전투를 맛보데 사용했고,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과연 무엇 덕분일까?

그나마 엔딩 컷신은 봐줄만 하지만, 그게 전부 = 게임조선 촬영

엥? 정신차리니 엔드리스 라그나로크만 100시간을 넘겼네? = 게임조선 촬영
먼저 아쉬움을 남겼던 스토리와 퀘스트 구성을 살펴보자.
엔드리스 라그나로크는 전작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의 엔딩 이후 시점을 다룬다. 즉, 별의 민족인 릴리스가 일으킨 소동을 주인공 일행이 수습하고, 적대했던 이드, 가란차, 마기라흐리라가 힘을 합쳐 세상을 구한 이후 시점이다. 원작 설정을 이용햔 오리지널 스토리였기에 게이머에 따라 호불호는 갈렸지만, 가란차와 마기라흐리라, 여기에 못생긴걸로 놀림받는 이드에 핵심 악역인 릴리스까지 많은 캐릭터가 사랑받으며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역시 새로운 팬층을 만들었다.
이후 이야기를 다루는 엔드리스 라그나로크는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와 원작 그랑블루 판타지의 외전 정도의 이야기를 다룬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신규 캐릭터 '프라우'와 '페디엘'의 서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랑블루 판타지 팬 입장에선 십현자와 육룡의 이야기에 반가움을 느끼지만, 원작을 접할 수 없는 게이머 입장에선 다소 낯선 이야기다. 모두의 누나 마기라흐리라나 언제 배신할지 기대하게 만드는 롤란 같은 매력적인 오리지널 캐릭터를 기대한 게이머라면 다소 실망할 것이다.
연출 면에서도 다소 힘이 빠진 느낌이다. 내러티브 구성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지만, 꽤 멋진 컷신을 보여줬던 전작과 다르게 엔드리스 라그나로크의 연출은 서브 스토리의 대화문 수준에 그친다. 물론 확장판에 맞춰 그 볼륨은 커졌지만, 전작의 메인 스토리 수준에 비할 바는 아니다. 후속작이나 DLC가 아닌 확장판이라는 규모를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다.

컷신도 변변치 않고 대화만 넘기다니 = 게임조선 촬영

다 용서해도 분량은 참을 수 없군 = 게임조선 촬영

스포: 롤란 배신 안함 = 게임조선 촬영
퀘스트 구성도 그러하다. 엔드리스 라그나로크의 퀘스트 '천상무뢰의 기공사'는 카오스, 카오스+, 카오스++로 구성된다. 이지, 노멀, 하드, 베리하드, 익스트림, 매니악, 프라우드라는 구성에 비해 아쉬운 명칭인데 구성도 그렇다.
카오스의 첫 퀘스트 '한 쌍의 극성'은 십천중의 대표로 이 게임에 참가한 시에테와 송을 상대하는 퀘스트다. 십천중에 어울리는 화려한 연출, 납득가는 난이도, 재밌는 패턴으로 게이머를 즐겁게 만들었지만, 이후 퀘스트는 그렇지 않다.
가장 아쉬움을 남긴 부분은 새로운 적의 숫자다. 신규 난이도 퀘스트 대부분 '라그나리온'이라는 이름을 붙인 기존 적의 하드 모드다. 그나마 엑스칼리온을 다시 상대하지 않는 점을 마음에 들었지만, 이전 난이도에서 상대한 적들의 어려운 패턴만 추가한 버전을 다시 상대하려니 다소 식상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액션 게임에서 기존 보스의 강화 형태를 상대하는 방식은 꽤나 흔하지만, 확장판이 아닌 DLC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전작에서도 신규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적들을 선보인 만큼 이후 업데이트를 기대해 볼만한 부분이다.

뻥치지마 너 탈색한 그리핀이잖아 = 게임조선 촬영

그와중에 연출 좋음 = 게임조선 촬영
게임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스토리와 퀘스트 구성에서 아쉬움을 느꼈지만, 엔드리스 라그나로크를 시작한 순간부터 게임을 멈출 수가 없었다. 새로운 육성 방식, 특히 마스터 스킬 덕분이었다.
마스터 스킬은 각 캐릭터마다 크게 3가지씩 특화 방향을 정해주는 육성 요소다. 주인공인 그랑을 예로 들면 핵심 매커니즘인 콤보 단계를 극단적으로 줄여 딜러로서 가능성을 크게 높여주는 '각성', 회복 스킬로 아군을 보호하면서 서브 딜러 역할을 챙겨주는 '진수', 지켜주기를 비롯한 풍부한 유틸 어빌리티로 아군을 도와주는 '극의'를 사용하는 식이다.
이러한 육성 요소는 새로운 진과 함께 플레이 다양성을 제공했다. 기존 전투 시스템의 한계점이라고 할 수 있는 대미지 상한은 체력을 높이거나 초과 크리티컬, 풍부한 보호막 등 다양한 부분에서 보충할 수 있어 무기와 진, 소환, 그리고 마스터 스킬의 조합을 행복하게 고민하게 만들었다. 쓰기 힘들던 이드조차 디어갓을 연속 사용하며 체력을 회복하는 '원펀맨' 빌드로 플레이하니 쾌감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이정도 수준이 되니 아쉬운 스토리나 새로운 적의 부재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매니악급 루시퍼든 카오스 이상 루시퍼든 일단 새로운 빌드를 시험할 도우미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상상만 했던 빌드를 더 나은 방식으로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 막혀있던 재미의 혈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전작에서 고생해 모은 진도 얼마든 쓸 수 있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고생해서 모은 베르세르크+, 카타스트로피가 있었지만 혹시나해서 모았던 수호와 금강도 새로운 빌드 구축에 사용할 수 있었다. 여기에 체력 상황과 초과 크리티컬, 타인의 회복을 받지 않는 각종 신규 진까지 더해지며 플레이 내내 빌드 짜는 재미에 빠졌다. 코드 3종과 벨세+을 빼고 스파르타+과 수호/금강을 넣으려고 했다고 하면 믿겠는가?

스토리? 연출? 엌ㅋㅋㅋ 나 빌드 짜야함 ㅅㄱ = 게임조선 촬영

캬 뭘 고를까? = 게임조선 촬영

체력부터 초과 크리티컬까지 상상만 해도 즐겁구나 = 게임조선 촬영
신규 콘텐츠인 '극돈공소'도 육성을 위한 계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게임을 맨땅에서 시작했을 때 가장 어려운 점이 바로 육성 재화와 필수 진 수집이다. 이러한 부분을 극돈 공소가 횟수 제한 보상이나 반복 보상으로 제공하면서 다른 게이머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최고 난이도를 넘어 엔드리스 라그나로크 엔딩까지 해결해 주었다.
극돈공소의 절묘한 점은 기존 파밍과 병행하는 점이다. 육성 구간에선 극돈공소에서 얻은 재화로 캐릭터와 무기, 진을 강화하고, 이렇게 육성한 캐릭터로 멀티에 도전해 필요한 진이나 소환석을 얻고, 다시 극돈공소에서 재화를 얻어 육성하는 사이클이 자연스럽게 구축되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딱 필요한 만큼 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막히면? 일단 극돈공소로 달려가잇 = 게임조선 촬영

심지어 재밌음; 뭐임 = 게임조선 촬영
엔드리스 라그나로크를 플레이하면서 아쉬움을 느낀 것은 확장판이 보여준 새로운 콘텐츠가 앞으로의 업데이트를 기대하게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확장판으로 플레이어블에 합류한 6명의 캐릭터는 물론 신규 적까지 매력적인 기술과 모션을 선보여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했고, 더 많은 콘텐츠를 갈구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미 선행 플레이로 공개된 '더 월드'가 보여준 원작의 패턴이나 스토리 마지막 보스가 보여준 속성에 따른 패턴은 그랑블루 판타지 IP에 대한 총집편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런 구성으로 아스트라이오스가 플레이어블이 된다면? 혹은 벨리알이 적으로 등장한다면?'이란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쯤되니 기자가 바하무트 시절부터 좋아했던 메두사는 둘째치고 코우가 리링크에 등장해도 기뻐할 수 있을 것 같다.
엔드리스 라그나로크는 분명 완벽한 확장판은 아니다. 하지만 게이머들이 가장 원했던 부분,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내가 원하는 빌드를 자신있게 플레이하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게임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모습을 만나게 해줬다. 원작 팬은 물론 가란차와 마기라흐리라가 자신의 힘을 뽐내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리링크 팬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장담하건데 제가 그랑데의 하늘을 계속 지켰던 단장은 물론 이제 막 그랑사이퍼에 올라탄 단장까지 모두가 엔드리스 라그나로크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엔드리스 라그나로크는 결코 시간을 아깝게 느끼게 두지 않을 것이다.

그저 바라는게 있다면 페디엘 눈나 용폼이랑 메두사를 넣어다오...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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