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인 게임 소재 콜라보 팝업이라고 하면 일단 캐릭터 일러스트를 등신대 형태로 크게 걸어두고 굿즈를 빼곡하게 늘어놓은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번 팝업은 조금 달랐다. 의류 매장 그것도 서브컬처 게임이랑은 담을 쌓은 듯한 이미지의 스포츠 웨어 브랜드에 학생들이 그려진 모습은 실로 슈르했다.
7월 3일, 블루 아카이브는 디스커스 애슬레틱, 무신사가 함께 협업 상품을 선보이는 팝업을 개시했다. 티셔츠, 맨투맨, 모자, 토트백 같은 패션 아이템이 주력이며 여기에 아크릴 스탠드와 키링, 패브릭 포스터 같은 굿즈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구성이었다.

좋았어
일반 평상복 코너처럼 정말 자연스러웠어
실은 너무 착하고 호구같아서 1일1악과는 거리가 먼 흥신소 사장님"코로시테야루조 리쿠하치마 아루"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의류 진열대였다. 와일드헌트 예술학원의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와 스웨트셔츠는 일반 스트리트 의류처럼 걸려 있어 멀리서 보면 평범한 옷 매대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곳곳에 익숙한 문양과 캐릭터 요소가 숨어 있어 팬이라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모자 전시도 재미있었다. 쓰기만 해도 능지 하락과 함께 '뭐어어어어어엇!!'을 외치게 만들 것 같은 흥신소 68의 검은 볼캡과 민초가 격렬하게 먹고 싶어지는 방디부의 흰색 러닝 캡이 아크릴 스탠드와 함께 놓여 있었는데, 캐릭터가 실제 상품을 착용한 듯한 독특한 디스플레이 덕분에 굿즈만 따로 보는 것보다 제품의 콘셉트가 바로 전달되는 점이 특히 그랬다.

하필이면 미요는 주먹을 쥐고 있는 모습의 아크릴이다
'역시, 남자는 30대부터...'라는 음해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역시, 남자는 30대부터...'라는 음해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민트초코는 몸에 좋고 맛도 좋다고사기에도 그렇게 적혀 있다
물론 아크릴 스탠드 코너야 말로 가장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공간이었다. 협업 의상을 입은 캐릭터들이 작은 스탠드 형태로 진열돼 있었고, 뒤쪽의 신발 매장 배경이 흐릿하게 잡히면서 묘하게 현실감이 생겼다. 평소 게임 안에서 보던 학생들이 무신사 매장 안에 잠깐 놀러 온 듯한 분위기다. 특히 여러 캐릭터 스탠드가 한꺼번에 놓인 테이블은 이번 팝업의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현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했지만, 곳곳에서 팝업 특유의 열기는 느껴졌다. 상품을 살펴보는 방문객, 가격표를 확인하는 사람, 아크릴 스탠드를 찍는 사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의류 매장이라는 공간 덕분에 복잡한 행사장 느낌보다는 쇼핑 중간에 작은 전시를 둘러보는 느낌에 가까웠다.

캣맘 속성의 카요코와 고양이 수인이면서 고양이를 싫어하는 카즈사를 붙여놨다
확실히 강제플레이만한 자극적인 소재가 없긴 하지, 디스플레이 담당자 칭찬해
콜라보 캐릭터, 학원의 엠블렘, 원하는 오브젝트를 박아넣을 수 있는 커스텀 티셔츠종류별로 1개씩만 선택 가능하니 청휘석 1,200개 붙이고 싶은 분들은 다음 기회에
이번 팝업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블루 아카이브의 캐릭터성을 무리하게 강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캐릭터는 분명히 곳곳에 있지만, 공간 전체가 과하게 꾸며져 있지는 않다. 대신 무신사 매장의 분위기 안에 협업 상품과 등신대, 아크릴 스탠드가 자연스럽게 놓이면서 “게임 굿즈도 이렇게 보여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블루 아카이브 팬이라면 캐릭터 굿즈를 보는 재미가 있고, 패션 협업에 관심이 있다면 실제 착용 가능한 상품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사진으로 남기기 좋은 포인트가 많아 짧게 들러도 방문기 소재가 충분했다. 굿즈샵과 편집숍 사이 어딘가에 있는 공간, 이번 블루 아카이브 디스커스 무신사 팝업은 그런 느낌으로 기억될 만한 현장이었다.
한편, 이번 팝업은 새 시즌을 맞아 재단장한 카페 메모리얼과의 크로스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히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은 카페 메모리얼과 같은 아이파크몰에 위치해 있어, 가능하다면 두 곳을 한 번에 둘러보는 동선을 추천할 만하다.
물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선생님은 한 번 외출한 김에 갈 수 있는 장소를 최대한 엮어 동선을 짜는 데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신사 팝업을 찍고 카페 메모리얼까지 다녀온다면 그날 하루는 선생님 입장에서는 꽤 알찬 현실 속 키보토스 외근이 되지 않을까?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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