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 인기 FPS 게임 '서든어택'이 10년 묵은 흑역사를 결국 정면 돌파했다. 넥슨의 대표 실패작으로 꼽히는 '서든어택2'의 상징적인 캐릭터들이 원작으로 귀환하면서다.
넥슨은 7월 2일 서든어택의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캐릭터 2종 '미야'와 '김지윤'을 추가했다. 두 캐릭터는 지난 2016년 출시된 '서든어택2'의 대표 캐릭터로, 서비스 종료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인물들이다.

특히 이번 복귀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넥슨이 과거의 실패를 숨기기보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셀프 밈(Self Meme)'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서든어택 공식 채널은 최근 "아직도 이맘때가 되면 폭풍이 친다는 환상에 사로잡힌다"는 의미심장한 게시물을 올린 데 이어 "사실 알고 있다. 우리가 허접했다. 폭풍전야 10년째"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이어 캐릭터 출시를 알리며 "우리가 허접했다. 그래서 다시 데려왔다"고 선언했다.

게임을 오래 즐긴 이용자라면 누구나 알 만한 문구다. '폭풍전야'는 서든어택2 출시 직전 한 개발자가 남긴 표현으로 유명하다. 당시 개발진은 "니들이 허접한지, 우리가 허접한지는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서든어택2는 각종 논란과 이용자들의 혹평 속에 출시 약 2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며 넥슨의 실패 사례로 기록됐다.

10년이 흐른 지금 넥슨은 서든어택2의 핵심 캐릭터 '미야'와 '김지윤'을 한정 판매가 아닌 상시 구매 캐릭터로 선보인다. 과거라면 조심스럽게 다뤘을 소재를 이제는 웃으며 꺼내 들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용자 반응도 흥미롭다. 과거에는 비판의 대상이었던 캐릭터들이 이제는 "드디어 돌아온다", "이 정도면 완전 공식 밈"이라는 반응과 함께 추억의 대상으로 소비되고 있다.
넥슨은 캐릭터 출시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7월 2일부터 16일까지 '미야&김지윤' 출시 기념 멀티카운트 이벤트를 실시하며, 시즌3 오픈 기념 채팅 이벤트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10년 전에는 폭풍이 몰아쳤지만, 10년 후 넥슨은 그 폭풍을 농담거리로 바꾸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폭풍전야'라는 흑역사가 이제는 서든어택 이용자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추억으로 변하고 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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