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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김철희 전 PD, '에버소울' 섭종에 소회… "에덴은 닫혔지만, 추억은 영원히"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나인아크가 개발한 서브컬처 모바일 수집형 RPG '에버소울'이 6월 30일 긴 여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게임의 시작부터 오랜 기간 개발을 이끌었던 김철희 전 PD가 이용자들에게 마지막 감사와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철희 전 PD는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편지를 공개하고 "서비스 종료라는 짧은 한 문장으로는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들과 에덴에서 쌓아온 추억들을 결코 담아낼 수 없다"며 이용자들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특히 그는 "현재 저는 회사를 떠난 상태"라고 근황을 밝히며 "그동안은 제 말이 에버소울과 남아 있는 개발진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러웠지만 오늘만큼은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고 편지를 공개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PD는 무엇보다 먼저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에버소울'의 시작부터 오랫동안 PD를 맡아온 사람으로서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은 죄송합니다"라며 "더 오래, 더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 곁에 남고 싶었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지만 여러분이 사랑해 주셨던 에덴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다. 그 가장 큰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용자들과 함께했던 지난 시간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업데이트가 있는 날 가장 먼저 접속해 콘텐츠를 즐기던 이용자들, 새로운 정령이 공개될 때마다 함께 설레어 했던 순간, 라이브 방송과 오프라인 행사, 콜라보 카페에서 만난 팬들, 직접 회사를 찾아와 의견을 전달했던 이용자들, 손수 제작한 굿즈를 건네주던 팬들, 팬아트 콘테스트에서 뛰어난 작품들을 심사했던 기억 등 다양한 추억을 언급하며 "결국 그 모든 순간이 모여 지금의 에버소울이 되었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에버소울은 처음부터 존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게임을 만드는 일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한 세계를 사랑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적인지를 에버소울을 통해 배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누군가는 힘든 하루를 마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고 했고, 누군가는 평생 잊지 못할 친구를 만났다고 이야기했으며, 누군가는 에버소울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며 이러한 이용자들의 이야기가 앞으로도 자신의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PD는 함께 게임을 만들어온 개발진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에버소울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 개발진에게도 감사하다"며 "여러분께 더 오래 에덴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은 저희 모두에게도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미래를 기약하는 메시지도 담겼다. 그는 "오늘 에덴의 게이트는 닫히지만 여러분 마음속의 에덴만큼은 오래도록 남아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 모두의 추억은 서비스 종료라는 공지보다 훨씬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언젠가 또 다른 세계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다. 그때는 오늘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어 있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PD는 "끝까지 에버소울을 사랑해 주신 모든 구원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죄송했습니다.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라며 "부디 언젠가 여러분이 에버소울을 떠올렸을 때 아쉬움보다 행복했던 기억이 먼저 떠오르기를 바란다"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나인아크 에버소울 김철희 PD = 에버소울 스페셜 프로그램 방송 갈무리
 
한편 김철희 전 PD는 2025년 3분기 이후 '에버소울'의 공식 방송과 개발자 소식 등 대외 활동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편지를 통해 현재 회사를 떠난 사실을 처음으로 직접 밝힌 그는, 서비스 종료를 맞아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감사와 사과의 마음을 이용자들에게 전하며 '에버소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에버소울'은 2023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해 미소녀 정령과 인연 시스템, 풍부한 스토리, 꾸준한 업데이트를 앞세워 국내외 서브컬처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제 게임 속 '에덴'의 문은 닫혔지만, 마지막까지 이용자들에게 감사와 사과를 전한 김철희 전 PD의 편지는 오랫동안 '구원자'들과 함께했던 추억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하는 작별 인사로 남게 됐다.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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