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주요 쇼케이스와 발표 시즌이 지나가면 게임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앞으로 무엇을 플레이할 것인가'로 옮겨가기 마련이다. 연초부터 이어진 대형 업데이트와 신작 발표가 기대감을 끌어올렸다면 7월은 그 기대가 실제 출시와 함께 구체화되는 시기다.
특히 7월 게임 시장은 과거 강한 인상을 남겼던 작품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리는 리메이크·리마스터 계열 작품들이 전면에 나서고, 여기에 독특한 게임성을 앞세운 신작과 기존 팬층을 겨냥한 확장 콘텐츠가 더해지며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과연 게이머들의 '게임 모으기 게임(?)'에서 가장 주목할만 한 타이틀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리파인을 거친 고전 명작들의 귀환이다.
첫 주자로는 7월 2일 발매 예정인 '스타폭스'가 있다. 닌텐도를 대표하는 슈팅 IP 중 하나로 극장판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갤럭시'에서 게스트 출연 직후 초대작의 리메이크 발매 소식을 전하며 화제를 불러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통칭 도그파이트라 불리는 공중전의 빠른 속도감과 직관적인 전투의 묘미가 특장점이었던 만큼 원작 특유의 아케이드 감각적인 플레이를 최근 트렌드에 맞춰 어떻게 구현했는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어 7월 9일에는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블랙 플래그'는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안에서도 해적 시대의 낭만과 해상전을 결합한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항해, 약탈, 암살, 탐험이 절묘하게 맞물리는 구성은 현 시점을 기준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내포하고 있다고 평가 받는 만큼, 이번 리메이크작에서는 그래픽과 조작 편의성, 전투 흐름을 얼마나 매끄럽게 개선했는지가 평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7월 말에는 '헤일로 캠페인 리볼브드'가 대기 중이다. 7월 29일 발매 예정인 이 작품은 '헤일로' 시리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메인 스토리 '캠페인 모드'에 총력을 집중한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다.
헤일로 시리즈는 방대한 SF 세계관에 밀도 높은 전장 구성으로 인해 콘솔 FPS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오랜 기간 영향력을 유지해 온 만큼, 이번 작품이 기존 캠페인의 상징적인 장면을 어떻게 되살리고, 최신 이용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갈지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 볼 수 있다.

리메이크 기반 작품들이 기존에 익히 알던 친숙한 재미를 앞세운다면, 독특한 게임성을 내세운 신작들은 7월 라인업에 새로운 색을 더할 예정이다.
7월 13일 발매 예정인 '어센드 투 제로'는 크래프톤과 손을 잡고 '커맨더 퀘스트'를 선보였던 플라이웨이게임즈가 다시 한번 익숙한 장르의 게임에 새로운 맛을 첨가하여 독창적인 방식으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형태로 승화(Ascend)시킨 작품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핵심 기믹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 조작이 전황을 유리하게 만들고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단순한 활용법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 시간을 멈추고, 멈춘 시간동안 무엇을 우선시하여 처리할 것인지' 즉각적인 손맛과 전략적 판단이 동시에 요구되는 구조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게임의 규칙과 전개 방식에서 확실하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월 23일 발매 예정인 '스테퍼 레트로: 초능력 추리 퀘스트'는 7월 라인업의 개성파 신작 중에서도 추리 어드벤처 장르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스테퍼' 시리즈의 핵심 설정인 초능력의 근원 '마나'를 중심으로 과거에 벌어진 사건을 추적하고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는 구성이 특징이다.
전투나 조작 난도보다는 대화, 탐색, 문서 속 단서 해석이 재미의 중심축을 잡게 되며 플레이어는 주인공 베리타 레트로의 시선을 따라 사건의 흐름을 하나씩 재구성하여 단순히 정답을 찍어 맞히는 가벼운 추리 게임에 아니라, 수집한 정보와 문서 속 단서를 조합해 합리적인 추론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게임의 진행 방향이 결정되는 사양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출시 예정인 '스플래툰 레이더스'는 이름만으로도 강렬한 색채와 팀 기반 플레이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스플래툰 시리즈'가 '잉크를 활용한 전장 장악을 통한 승리'라는 독특한 규칙과 문법으로 슈팅 장르에 새로운 감각을 제시했던 만큼, 이번 신작은 또 어떤 방식으로 기존 공식을 확장할지가 주목된다.

주요 DLC 라인업도 만만치 않다.
7월 8일에는 '둠: 더 다크 에이지스 리벨레이션즈'가 발매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둠 시리즈는 지루하고 현학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찢고 죽이는 행위'를 바탕에 둔 빠른 전투 템포, 압도적인 타격감, 공격적인 전투 설계 덕분에 FPS 팬덤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번 DLC에서도 새로운 적과 무기, 전투 구간을 통해 시리즈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파괴적인 액션을 만끽할 수 있을지 많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다.

7월 9일에는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엔드리스 라그나로크'도 출시된다. 원작 IP의 캐릭터성과 액션 RPG의 전투 철학을 적절하게 배합한 작품으로 이번 DLC는 제목에서부터 장기적인 도전 콘텐츠와 고난도 전투를 연상시키며, 기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파밍 목표와 공략 동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캐릭터 육성과 협동 전투의 재미를 중시하는 이용자라면 주목할 만한 확장 콘텐츠다.
이번 신작 라인업의 주된 관전 포인트는 각 작품이 자신이 겨냥한 이용자층을 얼마나 정확하게 만족시킬 수 있느냐다. 리메이크작은 원작의 추억과 최신 편의성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고, 개성파 신작은 낯선 규칙을 얼마나 설득력 있는 재미로 연결하느냐가 핵심이며 DLC 역시 단순한 콘텐츠 추가를 넘어 기존 이용자에게 다시 플레이할 이유를 제공해야 한다.
때문에 이번 7월은 압도적인 흡입력을 가진 대형 신작 하나가 시장을 뒤흔드는 구도는 아니지만 다양한 장르와 방향성을 지닌 작품들이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경쟁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익숙한 명작의 귀환'과 '새로운 플레이 감각' 그리고 '출시를 고대해 온 확장 콘텐츠'가 동시에 맞물리는 만큼 게이머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선택의 폭이 넓은 한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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