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2026 MSI)'의 개막을 하루 앞둔 가운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시드로 출전하는 티원(T1)은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차근차근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다.
다만 예선 단계에서 출발한다는 점과 별개로, 전문가와 팬덤 사이에서 T1을 향한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빌리빌리 게이밍(BLG), 한화생명 이스포츠(HLE)와 함께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 3강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T1의 강세는 2026시즌부터 합류한 새로운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의 존재감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최근 진행된 ‘로드 투 MSI(RtM)’에서 T1 바텀은 거의 모든 경기에서 우세를 점하는 강력한 라인전, 허를 찌르는 창의적인 아이템 빌드, 상황에 따라 위크 사이드 역할까지 수행하는 다재다능함을 보여줬고 그 결과 T1의 바텀은 이제 ‘벌어주는 것이 상수’인 팀의 핵심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연 페이즈가 함께하는 T1의 바텀은 이번 시즌 첫 국제 무대에서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게임조선은 MSI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에셋 데이에서 페이즈 선수와 간단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Q.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하겠다. 이전 소속팀 징동 게이밍(JDG)은 한국인 선수들을 위해 한식 요리사를 따로 고용할 정도로 식사에 신경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티원(T1)으로 이적하고 나서 먹는 '티밥’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무엇인가?
페이즈: T1 소속 셰프분들이 취향에 맞춰 다양한 요리를 준비해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T1의 식사 환경은 매우 만족스럽다.
Q. 최근 메타에서는 경기 운영 측면에서 리드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바텀의 중요도가 매우 높은데, 페이즈 선수가 합류하면서 T1 바텀의 힘이 크게 올라왔다는 평가가 많다. 케리아 선수와 함께하며 느낀 T1 바텀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페이즈: 케리아 선수는 다방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그냥 뭐든지 잘하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어떤 메타가 찾아오더라도, 또 어떤 역할 수행을 요구하더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폭넓은 챔피언 이해도와 운영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우리 T1 바텀의 강점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Q. T1의 팀 컬러는 소위 ‘서커스’라고 불릴 정도로 극단적인 줄타기와 공격적인 포지션이 자주 나오는 편이다. 특히 원딜을 지키기보다는 함께 뛰어드는 것을 요구하거나 속된 말로 원딜을 미끼로 던져서 싸움을 열고 이기는 장면도 곧잘 나오곤 하는데, 이러한 방식이 전통적인 AD캐리 운용법은 아니다 보니 이에 대한 페이즈 선수 본인의 생각과 마음가짐의 변화가 궁금하다.
페이즈: T1에 합류하고 팀과 호흡을 맞춰가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부분은 모든 상황을 반드시 하나의 해답으로만 풀어낼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팀 조합이나 게임 상황에 따라서 당연히 원딜을 지키면서 플레이해야 할 때도 있겠지만 원딜이 반대로 먼저 위험을 무릅쓰고 싸움을 열어야 하는 상황도 분명 있을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고정된 플레이 방식이 아니라 상황에 맞춰 팀원들과 조율하는 것이며 T1은 이런 방법론에서 여러가지 해결책을 제시하고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Q. 현 메타에서는 피어리스 밴픽 구도 때문에 뒷경기에서 제리가 종종 등장한다. 제리로 숱한 명장면을 만들어온 권위자 입장에서 최근 '실험적 마공학판' 너프 이후 대체 선템은 무엇이 좋다고 생각하는가?
페이즈: (웃음)딱히 권위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제리를 많이 사용했고 좋아하는 선수로서 '실험적 마공학판' 너프 이후에는 '마법광학장치 C44'가 선템으로 효용성이 더 높은 것 같다.
Q. 최근 세나는 적중 시 판정으로 영혼 스택을 쌓는 부분의 이점 때문에 '스태틱의 단검'이 국민 1코어로 자리 잡았는데 페이즈 선수는 지난 로드 투 MSI에서 굳이 세나가 아니더라도 칼리스타를 비롯한 다양한 챔피언으로 스태틱을 선템으로 기용하며 '스태틱 사랑꾼'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스태틱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고 있는가?
페이즈: 스태틱의 장점은 역시 '적중 시 효과'를 광역으로 손쉽게 유발할 수 있다는 부분에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상대를 직접 타격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레드 버프가 묻거나 칼리스타로 창을 꼽은 다음 뽑아 찟는 상호작용이 가능하여 대치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를 만들기에 매우 좋다.
다만 하위 아이템이 조금 부실하기 때문에 초반이 약해지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완성만 된다면 1코어로 굉장히 좋은 아이템이다.
Q. 오랜만에 국제전에서 다른 지역의 쟁쟁한 원딜들과 맞붙게 됐다. 개인적으로 상대하기 기대되는 원딜이 있다면 누구인가?
페이즈: 사실 이번 MSI에서 만나는 상대들이 대부분 이미 국제전에서 맞상대해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누구 한명을 지목하여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은 딱히 없고 모두에게 조금씩 장점을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다들 한번씩 상대해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이번 MSI의 개인적인 목표와 다짐을 들어보고 싶다.
페이즈: 꾸준히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이자 다짐이다. 굳이 목표 설정을 명확히 한다면 지금 팀원들과 함께 우승을 거두는 것이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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