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게임이 있습니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버릴 정도로 재밌는 게임도 많지만 괜히 돈만 버린 듯한 아쉬운 게임도 많죠. 어떤 게임이 재밌는 게임이고 어떤 게임이 아쉬운 게임인지 직접 해보기엔 시간도 돈도 부족합니다.주말에 혼자 심심할 때, 친구들과 할 게임을 찾지 못했을 때, 가족들과 함께 게임을 해보고 싶었을 때 어떤 게임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신가요? 게임조선이 해결해 드립니다! 게이머 취향에 맞춘 게임 추천 기획 '겜츄라이'![편집자 주]

토탈 워: 워해머 3는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수많은 종족이 세상의 멸망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매력적인 세계관과 인물들, 원작을 초월하는 재해석으로 많은 게이머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그 인기는 판매 부진으로 리부트까지 감행했던 원작 미니어처 게임을 다시 살릴 정도입니다.
워해머 세계에 등장하는 케세이는 현실의 옛 중국풍 문화에 아시아 대륙 요소를 조금씩 첨가한 세력입니다. 케세이를 이끄는 자들은 천룡황제의 자식들로 게임에는 폭룡 묘영과 철룡 조명, 옥룡 원보가 등장하며, 이들은 신비한 능력을 활용해 용과 인간의 모습을 오가며 차원 너머에서 밀려오는 카오스 악마들과 사나운 북부 야만인들을 막아내고 있죠.
그런데 이번에 추가된 케세이 군주는 조금 독특합니다. 용이 아닌 호랑이 수인, 그것도 백호 모습의 '바시바'라는 존재죠. 생김새부터 비범한 이 백호는 천룡황제의 자식들과 달리 인드 고원 출신 호랑이 수인들의 우두머리로 서부 국경을 지키는 조명을 섬기고 있습니다. 전용 시스템 역시 조명과의 관계를 강조한 형태로 등장했죠.
독특한 외형과 새로운 시스템을 겸비한 백호 군주 바시바. 워해머 팬이라면 궁금함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이 군주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게임으로 확인해 봅시다.

용 남매들과 다르게 백호 수인으로 등장한 바시바

인도 모티브의 인드에서 넘어온 호랑이 부족의 수장이다

게임에선 비통산맥 한 가운데 떨어진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새로운 군주 바시바와 함께 새로운 영웅과 새로운 병종이 추가됩니다. 물론 당연하게도 영웅과 병종 역시 바시바처럼 호랑이지요.
트레일러나 게임 설명을 보지 않고 바로 바시바를 시작하신 분은 목소리를 듣고 놀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군주, 암호랑이거든요. 호랑이들의 대장답게 부대 내 호랑이들에게 여러 버프를 주고, 날렵한 이미지를 살려 매복에도 특화되어 있으며, 발까지 빠릅니다. 여기에 양손에 자마다르를 끼고 트레일러에서 나온 것처럼 빠른 속도로 적 군주와 보병을 도려냅니다.
함께 추가된 영웅 '호조화자'는 케세이 게이머는 물론 다른 세력 게이머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케세이에 꼭 필요했던 생명 학파에 야수 학파와 그림자 학파 마법까지 다루거든요. 단단한 케세이 모루에 생명 학파 마법을 끼얹는 것도 모자라 다른 학파 마법으로 버프와 디버프까지 뿌려댈 수 있죠. 여기에 호랑이답게 인간 마법사 영웅들과 다르게 기본 전투 능력도 상당해 초반 구세주가 되어줍니다.
병종 역시 꽤 재밌는 구성입니다. 방어는 거의 포기하고 쌍도끼와 원반, 언월도를 들고 적들에게 빠르게 돌격하는 호랑이 전사들로 구성되어 있죠. 기존 케세이 보병들의 느긋한 속도와 음양 조합에 답답했을 게이머라면 시원한 돌격병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다만 호랑이 전사 강화 요소가 부족한 다른 케세이 군주가 쓰기엔 속도를 제외하면 방산비리에 가까운 능력치를 가지고 있어, 바시바가 아니라면 조커처럼 소수로 운용하게 되죠.

생긴대로 잘 달리고 잘 써는 호랑이 누님

사실 바시바 DLC가 아니라 호조화자 DLC가 아닐까?

4티어 보병인데 체력 8800에 80명 음...
콘셉트 플레이를 살리기 위해 호랑이 전사를 준 대신 바시바는 농민 계열을 제외하면 케세이 인간 병종을 일정 수까지만 모집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옥전대나 석궁병도 2부대 정도가 끝죠. 그럼 게임이 끝날 때까지 호랑이 병종 3가지만 써야 하는 걸까요?
여기서 고유 시스템인 '상양의 군단'이 등장합니다. 상양의 군단은 군주국인 철룡 조명에게 의뢰를 받아 다양한 부가 효과를 얻는 시스템입니다. 의뢰 보상 재화로 병종 수 제한 해제부터 군주 모집 수 증가, 인간 병종 강화용 아이템 생산 등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의뢰 보상 자체에도 인간 병종이나 희귀 아이템이 있어 초반엔 이를 중심으로 플레이하게 됩니다.
상양의 군단이 조명에게 각종 보물을 선물받는 시스템이라면 호랑이 궁정은 내 세력 부대 전체를 강화하는 시스템이죠. 이곳저곳에 퍼져 있는 유물을 모아 깃발에 바치면 각종 강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호랑이 전사 강화 효과들이 모여 있어 후반까지 콘셉트 플레이를 즐기는 것을 도와주죠.

특화 군주에게 자주 찾아볼 수 있는 병종 상한

조명의 의뢰를 받고 이를 수행해 세력을 강화하는 방식

스토리는 유물 찾아 삼만리로 요약 가능
새로운 케세이 콘셉트 플레이를 즐기고 싶은 토끼, 아니 호랑이 게이머분들은 익숙하게 즐길 수 있는 군주 DLC지만, 사실 초보자에겐 난이도가 꽤 높은 DLC입니다. 우선 시작 지역부터 움직이기 힘든 산맥 한가운데고, 주변엔 카오스와 카오스 드워프, 오크, 오거까지 대표적인 악 세력들이 널려 있습니다. 그나마 동쪽은 조명이 버티고 있지만, 그쪽도 그쪽대로 악 세력과 싸우고 있어 큰 도움은 되지 않습니다.
특화 병종인 호랑이 전사들의 경우 강화를 마친 후반부엔 대충 자동 전투를 눌러도 적을 갈아버리는 믹서기가 되지만, 초반엔 빠르게 죽이고 빠르게 녹는 아이스크림처럼 보이죠. 음양 조화만 맞추면 초반 만능 망치와 모루가 되는 옥전대도 자유롭게 모집하지 못해 병력 운용도 까다롭습니다. 즉, 게임에 어느 정도 이해도가 있을 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DLC라는 것이죠.
가장 큰 예시로 찰진 대사와 번역을 들 수 있습니다. 이전 작품들에서 지겹게 들었던 '오거스 마이로드'를 퀘스트 이름으로 쓰고, 바시바와 오거는 서로를 '나비탕'이나 '오랑캐'로 부르며 싸웁니다. 불멸캠에서 모든 전설 군주들과 만날 정도로 열광하는 팬이라면 아마 반가운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지형ㅋㅋㅋㅋ

좌카드 상오크 하오거 여기저기 카오스 실화냐

군주 팩으로서 짜임새 자체는 괜찮은 편
바시바 DLC는 모난 데 없이 안정적인 맛을 보여주는 군주팩입니다. 케세이 외에 특별히 눈에 띄는 변경점이 없어 다른 세력을 하시는 분들은 꽤 심심하게 느껴지겠지만, 케세이를 즐겨하는 팬이라면 백호 수인에 호랑이 부대 콘셉트, 전용 시스템까지 마치 백반처럼 다양하고 익숙한 콘텐츠를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개발진은 원작의 클라이맥스이자 토탈 워: 워해머의 최대 이벤트가 될 세계의 종말 '엔드 타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과연 다음엔 또 어떤 군주들로 판타지 세계의 매력을 보여줄까요?

최근 제대로된 DLC 출시에 세가 쪽을 향해 절하고 싶을 정도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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