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마케팅 현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기존의 광고 제작 방식이 겪던 시간과 비용의 압박을 AI 파이프라인 도입을 통해 획기적으로 개선한 넥슨의 실 사례와 성과가 NDC 현장에서 공개됐다.
넥슨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이하 NDC)'가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판교 넥슨 사옥에서 개최됐다.

넥슨코리아 최인선 선행UA팀 발표자는 17일 마지막 세션에서 '1개월 걸리던 광고, 하루 만에 완성하기 - AI 파이프라인이 만든 30배 생산성 혁명'을 주제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UA(User Acquisition, 유저 확보) 크리에이티브 제작 내재화 프로젝트의 성과와 노하우를 공유했다.
그는 게임 기획자로서 광고 제작에 뛰어들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전통적인 광고 제작 과정의 고질적인 병목 현상을 지적했다. 과거에는 게임 하나당 광고를 제작하는 데 1개월에서 2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개발팀 의존도와 외주 비용, 기획-수정-제작으로 이어지는 긴 제작 사이클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이에 UA팀은 'UA 드리븐(Driven)'이라는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다. 이는 작은 실험을 빠르게 반복해 시장 데이터를 검증하고, 그 결과를 다시 게임 개발에 반영하여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핵심은 '속도'였다. 최 팀원은 "빠르게 실험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기존의 외주·개발 의존 구조로는 한계가 명확했다"며 AI 도입의 결정적 계기를 밝혔다.
또, 생성형 AI를 실무에 도입하며 부딪힌 난관과 이를 극복한 세 가지 핵심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그는 "AI에게 너무 상세한 조건을 입력하면 오히려 결과물이 엇나간다"며, 파편적인 조건 나열보다 게임의 핵심 컨셉과 광고의 방향성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AI의 집중력을 높이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또, 초창기 AI가 생성한 결과물들이 의도와 달라 당황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이를 실패가 아닌 '변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AI 한계에 맞춰 구도를 재설계하자 오히려 기존 소재보다 시장 반응이 좋은 창의적인 광고 소재가 탄생했음을 데이터로 증명했다.

가장 중요한 통찰은 '무엇을 보여줄지'가 아니라 '무엇을 느끼게 할지'였다. 최 팀원은 복잡한 설정을 한 장면에 욱여넣는 대신, '긴장감', '안타까움', '측은함', '위기' 등 인간의 감정선을 담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유저들은 광고 속 캐릭터와 상황에 깊이 몰입했고, 그 결과 업계 평균 대비 클릭률(CTR) 14배, 인당 설치 비용 20% 절감이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기록했다.


최 팀원은 "많은 사람들이 AI 도입을 고민하지만, 정작 실패가 두려워 첫걸음을 떼지 못한다"며, "처음부터 완벽한 결과물을 기대하기보다는 작게 시작해서 나만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넥슨은 이 AI 파이프라인을 '아틀란티스 라이징'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적용하며, 장르와 분위기가 바뀌어도 동일한 '성공 방법론'이 통용됨을 확인했다.

특히 개발 초기 단계에서도 광고부터 선제작하여 시장의 반응을 먼저 읽고, 이를 바탕으로 게임 기획을 수정하는 역발상 전략은 넥슨만의 강력한 데이터 기반 마케팅 무기로 자리 잡았다.

마지막으로 최 발표자는 "AI 도입에 대한 정답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막히면 자신만의 해결법을 찾으며 자기에게 맡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어가면 된다"면서 "처음부터 완벽한 결과물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한 번 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길 바란다"며 AI 시대의 적응력을 강조했다.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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