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표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의 매각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원스토어 노동조합이 오는 16일 서울 중구 SK스퀘어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당한 가치평가와 투명한 절차 없는 헐값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할 예정이다.
원스토어 노동조합은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원스토어 매각 추진과 관련해 6월 16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중구 SKT타워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집회에는 노조 조합원 약 1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8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노조는 원스토어가 단순한 기업 자산이 아닌 국내 앱마켓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매각이 단순한 지분 거래를 넘어 개발사와 이용자 보호, 앱마켓 운영의 중립성, 국내 콘텐츠 유통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원스토어는 2016년 통신 3사와 네이버가 힘을 합쳐 공식 출범한 토종 앱마켓이다. 개발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업계 최초로 20% 수준의 수수료 정책을 도입하는 등 구글과 애플 중심의 앱마켓 구조에 대항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플랫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가운데 수수료 인하와 각종 할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이용자 확대를 시도했지만 구글플레이 중심의 이용 행태를 바꾸는 데 한계를 드러냈고, 출범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해 왔다.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SK스퀘어의 원스토어 매각 추진이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블록체인 게임 기업 넥써쓰와 주식매매계약(SPA)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은 기업가치다. 최근 투자은행 업계를 통해 흘러나온 원스토어의 매각 기준 가치는 약 700억 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22년 원스토어가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당시 시장에서 거론됐던 1조 원 안팎의 몸값과 비교하면 무려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나아가 지난해 기준 SK스퀘어가 자사 장부에 기록한 원스토어 지분 장부가액(821억 원)보다도 낮은 금액에 해당한다.
노조는 이러한 평가가 원스토어의 실질적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지난 8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원스토어를 단순한 적자 플랫폼이 아닌 국내 모바일 콘텐츠 산업이 함께 구축해 온 시장 인프라로 규정했다. 원스토어가 외산 앱마켓 독점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 3사와 네이버가 힘을 모아 만든 플랫폼인 만큼 특정 주주의 재무적 판단만으로 처분할 수 있는 일반 자산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특히 노조는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재무지표뿐만 아니라 대안 앱마켓으로서의 시장 지위와 통신 3사 협력 구조, 개발사 네트워크, 결제·정산 인프라, 이용자 신뢰도, 사업 지속 가능성 등 비재무적 가치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성원과 노동조합을 배제한 채 회사의 미래가 결정돼서는 안 된다며 매각 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SK스퀘어와 경영진을 향해 매각 추진 여부 및 거래 구조 공개, 기업가치 산정 근거 설명, 인수 후보 선정 과정 공개, 앱마켓 중립성 유지 방안 마련, 임직원 및 주주 보호 대책 제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SK스퀘어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조율 중인 유력 인수 후보는 블록체인 게임 전문 기업 '넥써쓰'다. 넥써쓰는 과거 위메이드를 이끌며 P2E(Play to Earn) 게임 열풍의 중심에 섰던 장현국 대표가 설립한 코스닥 상장사다. 업계에서는 넥써쓰가 원스토어가 다년간 구축한 대규모 이용자 기반과 신뢰도 높은 결제 인프라를 활용해 자사의 웹3 게임 및 온체인 플랫폼 '크로쓰' 생태계의 유통 거점으로 삼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원스토어가 특정 사업자의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고 독립적이고 공정한 앱마켓으로 유지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SK스퀘어는 현재 AI와 반도체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스토어를 비롯해 비핵심 ICT 자산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며, 원스토어에 대해서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원스토어 매각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기업가치 논란은 물론 토종 앱마켓의 공공성과 독립성, 국내 콘텐츠 생태계에서의 역할을 둘러싼 논쟁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노조가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향후 매각 협상 과정에도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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