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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해드리뷰] 모험가 엘리엇의 천 년 이야기, 스퀘어 에닉스다운 고전적인 ARPG

 

게이머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겨운 게임은 어차피 30분을 하나 30시간을 하나 지겹다’라고.
 
수많은 게임이 출시되는 요즘, 단 30분이라도 게이머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게임조선이 나섰다. 장르 불문 게임 첫인상 확인 프로젝트, ‘30분해드리뷰’
 
게임조선이 여러분의 30분을 아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30분 분량은?: 첫 유적 공략 후 귀환
 
일본 RPG 명가 스퀘어 에닉스가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입니다. 시간을 넘나들며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 '모험가 엘리엇의 천 년 이야기'입니다.
 
스퀘어 에닉스는 게이머라면 한 번쯤 들어본 게임사입니다. 구구절절 소개할 필요 없이 '파이널 판타지'와 '드래곤 퀘스트'만으로 그 명성을 증명할 수 있죠. 스퀘어 에닉스는 '옥토패스 트래블러'에서 처음 선보인 HD-2D를 이용해 고전 느낌을 살린 RPG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데, 모험가 엘리엇의 천 년 이야기 역시 그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험가 엘리엇의 천 년 이야기는 제목처럼 시간을 넘나드는 모험을 다룹니다. 주인공 엘리엇은 휴더 왕국의 의뢰를 받아 유적을 탐사하고, 4개의 시대를 오가게 됩니다. 각 시대는 야만족이 대륙을 점거한 '가호의 시대', 인간이 멸망 위기에 처한 '재건의 시대', 마력으로 크게 번성한 '마법의 시대', 태초 종족들이 살아가는 '발아의 시대'로 저마다 확고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퀘어 에닉스 팬이라면 시간 여행이라는 테마를 상당히 기대하실 것 같습니다. 이미 '크로노 크리거'를 통해 시간 여행만의 독특한 매력을 충분히 선보인 바 있고, 시간 여행과 조금 다르지만 '라이브 어 라이브'로 서로 다른 세계를 하나로 이어 게이머를 감동시키기도 했기 때문이죠. 고전 게이머라면 충분히 가슴 뛸 만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퀘어 에닉스는 게임 출시에 앞서 이야기와 시스템을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는 체험판 배포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체험판에선 엘리엇이 모험을 시작하게 된 계기, 기본적인 전투 시스템과 성장 방식 등을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스퀘어 에닉스의 새로운 HD-2D 게임 모험가 엘리엇의 천 년 이야기
 
배경은 수인과 마법이 공존하는 판타지 세상
 
적마도사... 아니, 주인공 엘리엇은 시간을 넘는 모험을 하게 된다
 
게임은 기존 HD-2D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탑뷰 형태로 진행되며, 전투 방식은 HD-2D 게임 중에선 처음으로 실시간 액션을 내세웠습니다.
 
'간단한 조작으로 손맛이 느껴지는 액션'이라는 홍보 문구 그대로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도 조작할 부분은 많지 않습니다. 공격은 버튼을 연타해 연속으로 공격하거나 오래 눌러 강력한 공격을 날리는 정도며, 이외에 신경쓸 부분은 방어와 회복, 아이템 사용 등입니다. 내러티브나 그래픽 콘셉트뿐만 아니라 공격 방식도 고전 액션 RPG 느낌이 뭍어나죠.
 
액션이 단순한 대신 적들을 공략하는 방식은 나름 다채로운 편입니다. 예를 들어 돌진하는 적을 벽으로 유도하거나 방어로 막은 후 공격하면 치명 공격을 발생시킬 수 있고, 부메랑에 착용한 마석으로 적의 투척 공격을 없애는 식이죠. 공격은 버튼 연타 후 방어로 간단하지만, 다양한 상황을 통해 전투 경험을 살린 느낌입니다.
 
지극히 단순한 조작법
 
연타 후 방어 만으로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수준
 
대신 다양한 상황으로 전투 경험은 단순하지 않고 오히려 다채롭다
 
체험판에서 선보인 성장 방식도 단순합니다. 특수 능력을 가진 아이템을 착용해 불리한 요소를 극복하거나 새로운 무기와 사용 아이템으로 더 강력한 적에게 맞서는 식이죠. 차별점이 있다면 무기에 장착하는 '마석'이 되겠습니다.
 
마석은 모험 도중 보물상자에서 얻거나 직접 만들어 무기에 착용하는 일종의 강화 아이템입니다. 같은 무기를 사용하더라도 차지 시간 단축 마석을 착용해 강력한 공격을 더 빠르고 자주 사용하거나, 방어 후 검기 발생 마석으로 반격을 노리는 식으로 변화를 줄 수 있죠. 마석은 종류와 등급에 따라 코스트를 가지고 있으며, 각 무기의 제한된 코스트 내에서 여러 개를 착용할 수 있어 나름 조합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양한 전략을 제공하는 마석은 이 게임을 오랫동안 붙잡게 만들 핵심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자신이 상상하던 방식으로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이야말로 RPG의 재미 아니겠습니까? 다만, 높은 등급의 마석은 제작 시 일정 확률로 등장하기 때문에 운이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치는 방식을 싫어하는 분에게는 반감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고정 획득 마석의 성능과 수가 게임 평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군요.
 
RPG의 기본은 역시 장비
 
다양한 전투 방식을 제공하는 아이템 마석
 
내러티브나 전투 방식도 그렇지만, 이 게임은 곳곳에서 고전 RPG 느낌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요소는 게이머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것들이죠.
 
대표적으로 HD-2D가 그렇습니다. 잘 쓰면 3D와 2D의 장점을 모두 살려 촌스럽지 않고 수려하면서도 노스탤지어의 느낌을 물씬 살린 아트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초기 3D 게임처럼 투박하고 낡게 느껴지죠. 현실감을 한껏 살린 최근 게임을 즐긴 게이머라면 고전 RPG의 도트나 HD-2D 그래픽이나 다 똑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세이브 포인트를 위시한 시스템 역시 낡은 느낌을 줍니다. 게이머가 원할 때 게임을 멈추지 못하고 다음 세이브 포인트가 나와야 할 때까지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 방식은 상당히 답답하게 느껴지죠. 세이브 포인트 직전에 게임이 터져 이전 세이브부터 다시 게임을 해야 한다면 고전 마니아도 허탈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물론 HD-2D 게임들의 성향을 살펴보면 이러한 낡은 방식은 오히려 고전 마니아들을 노리고 의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세이브 포인트도 범위 안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저장되고, 여러 개를 배치해 다음 세이브까지의 간격을 줄였습니다. 이런 식의 고전과 편의성의 균형이 게임 평가의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고전 마니아는 좋아하지만, 역시 낡은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세이브에서도 느껴지는 낡은 내음
 
모험하는 맛은 일품
 
체험판만으로도 스퀘어 에닉스의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게임입니다. 특유의 그래픽뿐만 아니라 단순함 속에서도 다양한 전략을 맛볼 수 있는 전투,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이야기들은 고전 마니아들을 행복하게 만들 것 같습니다. 최신 RPG에 익숙한 게이머에겐 낡게 느껴지겠지만, 스퀘어 에닉스 RPG를 좋아하는 게이머에겐 심각한 문제가 되진 않을 것입니다.
 
대신 게임 외적으로 7만 원 넘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최근 많은 게임이 8만 원에 가까운 가격을 보여주고 있지만, 모든 게이머가 납득하는 가격은 아니죠. 모험가 엘리엇의 천 년 이야기가 그 값어치를 증명해 게이머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지, 정식 버전의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여러모로 스퀘어 에닉스다운 작품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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