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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먹] 수납은 곧 과학? 크래프톤 5민랩 전략 로그라이크 '템빨용사'

 

 
일상생활에서 정리는 늘 골칫거리입니다. 여행 가방은 항상 공간이 부족하고, 냉장고는 정리를 해도 며칠 만에 엉망이 되어버리죠. 
 
그런데 크래프톤 산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5민랩의 신작 '템빨용사'에서는 이 정리 능력, 다시 말해서 배치 효율에 따라 실제 전투력으로 연결됩니다. 한정된 가방 공간 속에 최대한 많은 장비와 아이템을 우겨넣으면서 캐릭터의 능력치를 끌어올리고, 강력한 몬스터와의 전투에서 살아남아야 하죠. 또 정리의 요소에 '머지(합성)' 요소를 결합하면서 전략의 재미를 주는 한편, 마치 퍼즐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제공합니다. 
 
템빨용사는 전투가 자동으로 진행되는 오토배틀러입니다.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를 조작하기보다는 매 턴 상점에 등장하는 아이템을 구매하고, 이를 가방에 배치하거나 특정 합성식으로 장비, 혹은 아이템을 더 강력한 장비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얼핏 보면 단순한 구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정된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투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아이템마다 크기와 형태가 제각각이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빈 공간을 최소화하면서 장비를 배치해야 하는 것은 물론, 특정 아이템끼리의 시너지와 합성 경로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눈앞의 전투를 위해 전력을 높일 것인지, 이후를 위해 상위 장비 제작을 노릴 것인지 끊임없이 선택을 요구합니다. 덕분에 플레이 과정은 자동 전투를 지켜보는 방치형 게임보다는 배낭을 정리하는 퍼즐 게임에 가까운 인상을 줍니다.
 
아이템이나 장비는 상하좌우로 회전이 가능한데, 이를 통해서 더욱 정교하게 배낭을 정리가 가능합니다. 상위급 장비 및 아이템만으로 배낭을 완벽하게 정리했을 때의 쾌감은 템빨용사만의 또다른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스테이지 공략을 위해선 몬스터의 특성에 맞춘 빌드가 우선시 되어야 하지만 말이죠. 
 
 
여기에 로그라이크 특유의 무작위성도 더해졌습니다. 상점에 어떤 아이템이 등장할지 알 수 없는 만큼 매 판 다른 전략을 구상해야 합니다. 약 5분 내외의 짧은 플레이 타임 안에서도 장비 및 아이템 구매 여부와 합성 우선순위, 그리고 몬스터 공략 빌드 등을 고려해야 하기에 전략성도 깊이감 있게 담아냈습니다. 
 
 
기령, 전설 장비 제작을 염두에 두고 당장에는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장비 및 아이템에 투자하면서 키핑하는 빌드를 세우거나, 당장 라운드의 돌파를 위해 상점에 등장한 아이템을 중심으로 장비를 챙기는 빌드를 세울 수도 있겠습니다. 결국 어느 정도 운빨에 기대야 하지만 주어진 선택지 안에서 최선의 판단을 내리는 과정이 전략적 재미를 제공하는 모습입니다.
 
템빨용사는 기본적인 서사 없이, 간단한 가이드만 제시하고 즉시 플레이가 시작돼 게임 볼륨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를 거듭할수록 짜임새 있는 게임 구조가 눈에 띄었는데요. 처음에는 워리어 캐릭터로만 플레이할 수 있지만 해금되는 콘텐츠나 이벤트를 통해 영웅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
 
 
영웅은 크게 워리어와 레인저, 위자드 계열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워리어 계열은 방어 능력을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며, 레인저 계열은 민첩이나 명중 등의 능력치를 기반으로 빠른 템포의 공격에 능합니다. 또 위자드 계열은 적에게 빙결 및 화상 등의 상태 이상을 일으키거나 주문 연계를 통해 강력한 일격을 날릴 수 있습니다.
 
동일한 장비가 등장하더라도 어떤 영웅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활용 방법이나 조합식이 달라질 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빌드를 구성해야 하기에 전략의 범위가 넓어집니다. 
 
 
수집과 성장 요소 역시 갖추고 있습니다. 장비와 펫,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할 수 있으며, 앞서 언급했다시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캐릭터 조각을 모아 새로운 캐릭터를 획득하는 방식도 지원합니다. 
 
콘텐츠 이용권 및 행동력, 장비 및 펫 뽑기 등 게임 곳곳에는 인게임 광고가 배치돼 있는 모습인데요. 광고 제거 유료 상품의 경우, 14,000원에 판매 중이며 기간제가 아닌 영구 제거로 구성했습니다. 인게임 광고 요소가 매우 많은 편에 속하기에 해당 유료 상품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비록 무과금으로 플레이하기에는 광고 시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긴 하나, PvP 경쟁 중심의 게임이 아니라 플레이어 개개인이 더 높은 단계에 도전하고 다양한 빌드를 연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입니다. 결국 광고 시청 여부 역시 자신의 플레이 템포에 맞춰 선택하면 되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템빨용사는 배낭 정리라는 다소 평범한 소재를 게임의 핵심 재미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장비 배치와 합성, 로그라이크 요소를 적절히 결합하면서 퍼즐 게임을 즐기는 듯한 만족감과 전략 게임 특유의 고민거리를 동시에 제공하죠. 광고 비중이 다소 높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제한된 공간 안에서 최적의 빌드를 완성해 나가는 재미만큼은 분명한 강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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