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브시스터즈가 핵심 신작의 흥행 실패와 누적된 경영 실책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했다.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된 대규모 적자와 뒤늦게 발표된 전사적 쇄신안은 그동안 무리하게 추진해 온 투자와 단일 IP 의존증이 낳은 결과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데브시스터즈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74억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직접 분기보다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된 수치다. 매출 역시 585억 원에 그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가장 큰 패착은 회사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지목됐던 '쿠키런: 오븐스매시'의 처참한 성적이다. 출시 전 동종 장르 게임의 카피캣으로 우려가 많았던 타이틀이지만 차별성 없이 IP파워에 기댄 성공을 전제로 대규모 인건비와 마케팅비를 쏟아부었고, 그 결과 초기 시장 안착에 완전히 실패하며 경영상 치명타를 입었다.
기존 캐시카우였던 '쿠키런: 킹덤' 역시 5주년이라는 대대적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수익 면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었다. 이는, 특정 IP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기존 성공한 장르의 게임을 답습하는 메마른 기획력에서 온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것으로 신규 성장 동력 발굴에 실패한 회사의 경쟁력이 여실히 증명된 셈이다.
재무 구조가 벼랑 끝에 몰리자 경영진은 뒤늦게 무보수 경영과 임금 삭감을 발표하며 수습에 나섰다. 조길현 대표를 포함한 이지훈, 김종흔 이사회 공동의장의 임금 전액을 포기하고, 비용 관리 TF를 신설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쇄신안의 핵심인 '전사 대상 희망퇴직'은 경영진의 판단 착오로 발생한 손실을 직원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메우려는 전형적인 책임 전가 형태라는 비판이 거세다.
또한, 인력 정예화라는 명목 아래 추진되는 신규 채용 동결과 인력 전환 배치 역시 조직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핵심 인력의 이탈을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 AI 등 신기술을 도입해 업무 시스템을 고효율화하겠다는 구상 역시 당장의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변명으로 보일 여지가 크다.
데브시스터즈는 하반기 신작 '쿠키런: 크럼블'과 로블록스 기반 게임 출시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중장기 파이프라인 역시 결국 쿠키런 IP에 편중되어 있어, 신규 성장 동력의 부재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신뢰는 이미 바닥을 친 상태이다. TCG 사업 확대나 팝업스토어 등 캐릭터 상품 유통 채널 강화 등 전략은 당장의 대규모 적자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회사 측은 이미 2023년에도 비슷한 내용의 비상경영 체제를 발표한 바 있으며, 수차례 신작을 통한 재도약과 새로운 IP 발굴의 재도약을 약속했으나 매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다. 성장 모멘텀이 해갈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발표 2년만인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데브시스터즈 김종흔 공동의장은 스톡옵션 행사이익을 포함해 총 31억 9천여만원의 보수를 수령하고, 조길현 대표 역시 그 전년보다 3억 원 이상 늘어난 10억 여원을 받았다. 실무진은 전환배치와 희망퇴직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또다시 발표된 무보수 경영의 의미가 퇴색되는 이유다.
결국 데브시스터즈가 직면한 현재의 위기는 외부 환경 탓이 아닌 경영진의 방만한 운영과 전략 부재가 불러온 인재에 가깝다. 뼈를 깎는 쇄신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수익 모델과 아이디어 혁신 없이 단기적인 비용 절감과 기존 IP 재활용에만 의존하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과거 '쿠키런: 킹덤' 때 보여준 극적인 반등을 재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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