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구조조정의 파고가 휩쓸고 간 두 달,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콩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RPG '가디언 테일즈'의 현주소는 '방치'를 넘어선 '절연'에 가깝다.
4월 8일 내놓은 한 장짜리 방향성 안내문은 사실상 이용자들의 발을 묶어두기 위한 완충 장치에 불과했음이 드러나고 있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사측이 도의적·경제적 환불 책임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서비스를 방치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가디언 테일즈'의 콘텐츠 맥박은 지난 3월 19일 신틸라 개화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사실상 멈췄다.
4월 16일 업데이트와 4월 30일 업데이트, 이어서 예고된 5월 2주 차 업데이트까지, 이후 두 달간 공급된 것은 새로운 재미가 아닌, 기존에 설계된 주간 이벤트의 기계적 반복뿐이다. 특히, 이용자들의 공분을 사는 대목은 운영진이 소통과 개발의 수고는 생략한 채, 유료 재화를 소모시키는 '스텝업 소환' 이벤트만큼은 누락 없이 강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8일, 개발진은 뒤늦게 공지사항을 통해 "서비스 지속을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으나,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발자 노트나 라이브 방송 등 향후 비전을 제시하는 최소한의 성의는 단 한 차례도 공개되지 않았다. '준비 중'이라는 말 뒤에 숨어 유저들을 기만한 채 기계적인 주간 이벤트 로테이션으로 서비스를 연명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정상적인 라이브 서비스라고 보기 어려우며, 사실상 서비스의 기능을 최소 수준으로 낮춘 채 시스템적 관성으로만 굴러가는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업데이트 중단 직전까지 보여준 양사의 행보다.
지난 25년 12월 구글 포인트 10배 적립 프로모션 이벤트, 26년 1월, 상반기 업데이트 로드맵 발표와 2월, '클레바테스' 콜라보레이션 프로모션 당시 사측은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용자들의 재화 결제와 소비를 적극적으로 독려했다.
하지만 축제가 끝나자마자 3월, 개발사의 인력 감축 소식이 들려왔고, 곧바로 콘텐츠 공급망이 차단됐다. 이는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생길만한 내부 변수를 사전에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막판 수확'을 위해 마케팅 화력을 집중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또, 일각에서는 현재의 지지부진한 상황이 단순한 개발력 부족이 아닌, '재무적 판단'에 의한 의도적 지연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게임 서비스 종료 시 발생하는 대규모 환불은 기업에 막대한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 3개월 결제분'이 주 대상이 되는 업계 상례를 고려할 때, 업데이트를 중단한 채 시간만 끄는 행위는 환불 대상 기간을 과거의 기록으로 밀어내는 희석 효과를 가져온다. 매출이 반짝했던 시기를 차츰차츰 밀어내고, 보유한 유료 재화는 소진시키고, 기다림에 지쳐 접을 사람은 접게 만든 후 칼을 빼어들 시점만 재고 있는 모양새다.
즉, 이용자가 5년 이상 지속된 애정 게임의 라이브 서비스에 대한 신뢰와 응원을 바탕으로 결제한 금액들이 현재의 무의미한 '스텝업 소환' 등을 통해 소진되거나, 시간의 경과에 따라 환불 권리 밖으로 밀려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운드13-웹젠의 '드래곤 소드' 사례처럼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머리채 잡고 싸우거나, 조용히 서비스를 이관하는 사례라면 모를까, 국내 퍼블리셔와 한국계 개발사 간 침묵의 합의가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스탠스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용자들이 게임에 쏟은 애정은 게임 내 쌓인 '부채 탕감'을 위한 시간 벌기 도구로 전락한 셈이다.
라이브 게임의 사회적 가치는 서버를 열어두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서 지속되는 약속과 변화에서 나온다. 카카오게임즈와 콩스튜디오가 보여주고 있는 지금의 행태는 서비스 유지, 혹은 서비스 제공이라는 명목하에 이용자들의 권리를 야금야금 갉아먹는 행위나 다름없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젬을 소비할 명분이 아니라, 내일의 콘텐츠가 존재한다는 확신이다.
만약 더 이상 동력을 이어갈 수 없다면, 구차한 지연 작전 대신 기업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예우인 '투명한 정보 공개'와 '정당한 보상 절차'를 밟아야 한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이용자의 권리를 환불 가이드라인이라는 차가운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감가상각하는 지금의 시간은, 결국 카카오게임즈와 콩스튜디오, 두 기업의 이름 앞에 '무책임'이라는 주홍글씨를 새기는 과정이 될 뿐이다.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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