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3월 9일, 글로벌 퍼블리셔 'CFK'와 1인 인디 개발사 '알페라츠'가 공들여 빚어낸 추리 어드벤처 신작 '커넥티드 클루'가 텍스트 위주의 비주얼 노벨, 포인트앤클릭 방식이 주류를 이루던 추리 게임 시장에, 조작과 탐색의 재미를 결합한 체험형 어드벤처로서 전세계 추리 마니아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플레이엑스포와 BIC 등 국내외 주요 게임쇼에서 '직접 발로 뛰는 탐정'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눈도장을 찍었던 이 작품은, 기획부터 개발, 작곡, 번역에 이르기까지 모두 직접 자신의 손으로 빚어낸 1인 개발자의 장인 정신이 깃든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게임의 배경인 '살로몬 타운'은 19세기 말 탐정 소설의 고전적인 분위기를 아기자기한 픽셀 아트로 구현해냈습니다. 만화 창작을 전공한 개발자의 감각이 돋보이는 도트 그래픽은 자칫 투박해 보일 수 있는 레트로풍을 넘어, 사건 전후의 서사를 담은 긴장감 있는 연출과 만나며 몰입감을 극대화합니다.
유저는 사립 탐정 '다이애나'가 되어 쿼터뷰 시점으로 마을 곳곳을 누비며, 단순한 살인 사건뿐만 아니라 미행, 미아 찾기 등 탐정의 일상을 담은 다채로운 퀘스트를 수행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다양한 추리 어드벤처를 오마쥬한 각종 미니게임의 향연을 마주하게 됩니다.

'커넥티드 클루'의 가장 큰 미덕은 유저를 수동적인 독자로 남겨두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수사의 중심인 '탐정 수첩'과 사무실의 '탐정 보드'는 이 게임의 정체성을 상징합니다. 현장에서 수집한 단서와 증언을 보드 위에 직접 배치하고 연결하여 사건의 타임라인을 재구성하는 과정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 시리즈처럼 차근차근 논리를 쌓아가는 쾌감을 줍니다.
여기에 숯가루를 뿌려 지문을 찾거나, 돋보기로 사물을 더 자세히 관찰해 단서를 획득하고, 청진기로 금고의 미세한 음파 변화를 감지해 잠금을 해제하는 미니게임 등은 탐정 다이애나의 삶을 물리적으로 체험하게 만드는 훌륭한 장치가 되어줍니다.

이처럼 '커넥티드 클루'에서 만나는 퍼즐이나 추리는 논리와 직관에 맞물리는 구조로 짜여져 있으며 추리 장르 초보라도 어렵지 않게 상황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고, 게임 진행을 막아서는 수준이 아니라 게임에 대한 몰입을 높이는 요소로써 작용합니다.
정통 추리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게임은 자칫 정적일 수 있는 흐름에 미니 게임 액션과 잠입 요소를 섞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변장 아이템을 활용해 경비 구역에 몰래 침입하거나, 도주하는 범인을 쫓는 긴박한 QTE(Quick Time Event) 추격전은 수사물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립니다. 특히, 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음파 기능이나 색약 유저를 배려한 옵션 등은 개발자가 장기간 개발일지와 체험판을 통해 유저 피드백을 수용하며 공들여온 세심한 접근성을 엿볼 수 있죠.
이는, 이 게임이 단순히 추리 어드벤처가 아니라 장르 그 이상의 조작감을 위해 정말 다양한 시도를 무리없이 해내고자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덕분에 게임의 볼륨감이 상당하며, 빠른 전개와 텍스트+액션의 나열로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데 탁월한 호흡을 보여줍니다.

'추리 게임'하면 떠오를 만한 정말 다양한 추리 방식을 제공하며, 이를 위해 주어진 다양한 UI / UX 역시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것도 수많은 담금질의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인게임 시스템으로 탐정수첩을 통해 가야할 곳을 알려주는 네비게이션 시스템이나 공중전화를 통해 콜린 경감에게 힌트를 얻거나 택시로 넓은 마을을 이동하는 등 편의 시스템 역시 직접 발로 뛰는 탐정, 다이애나의 행동에 편의를 더해줍니다.

알려진 바 총 11개의 메인 챕터와 18개의 서브 퀘스트로 구성된 약 10~13시간 분량의 콘텐츠는 1인 개발작이라고 믿기 어려운 규모입니다. 또, 등장인물들에 대한 적절한 롤을 부여하고, 이들 간의 케미를 통한 서사적 연출과 텍스트의 힘은 후반부로 갈수록 고도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정교한 트릭들과 맞물리며 빛을 발합니다.

초반에는 게임의 흐름을 파악하고, 재미를 붙이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면 중반 이후부터는 추리 난이도가 제법 올라갑니다. 특히, 등장인물 간의 대사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입수한 단서의 의도를 예측하지 못한다면 막막해지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일부 시각으로는 너무 과격한(?) 행동과 선 넘는 수사를 해도 주변 인물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단서가 마구 떨어져 있는 작위적인 상황 등 진행 편의를 위한 설정들이 치밀함에서는 부족합니다만 이 게임은 잠입 밀리터리 액션이 아닌 약간의 비주얼노벨 성격을 띠고 단서를 모아 추리를 하는 추리 어드벤처이기 때문에 게임적 허용으로 눈감아줄 만 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탐정의 시선으로 모든 것을 의심하고, 수집하다 보면 모든 해답은 '플레이어'는 몰라도 '다이애나'는 알고 있다는 점이죠.
'커넥티드 클루'는 단순히 범인을 찾는 게임을 넘어, 한 개발자가 오랜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빚어낸 집념의 산물입니다. '알페라츠'는 긴 개발 기간 동안 각종 오프라인 행사는 물론이고 스팀 넥스트 페스트와 같은 체험 행사에도 꾸준히 게이머들 앞에 자신의 개발작을 내보이며 피드백을 쌓아왔습니다. 틈틈이 연재한 개발일지도 그러한 노력의 산물입니다.
견고한 논리 구조와 감성적인 연출만으로도 추리 어드벤처로서의 매력은 충분합니다. 텍스트 너머의 진실을 직접 발로 찾아내고 싶은 유저들에게, 살로몬 타운의 안개 속에서 기다리는 다이애나의 수사는 사건의 진실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죠. 국산 인디 추리 게임이 도달한 새로운 지평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개발/배급 알페라츠 / CFK
플랫폼 PC 스팀
장르 추리 어드벤처
출시일 2026년 3월 9일
게임특징
- 1인 개발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추리 테마파크
플랫폼 PC 스팀
장르 추리 어드벤처
출시일 2026년 3월 9일
게임특징
- 1인 개발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추리 테마파크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gamechosun.co.kr]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