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게임이 있습니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버릴 정도로 재밌는 게임도 많지만 괜히 돈만 버린 듯한 아쉬운 게임도 많죠. 어떤 게임이 재밌는 게임이고 어떤 게임이 아쉬운 게임인지 직접 해보기엔 시간도 돈도 부족합니다.주말에 혼자 심심할 때, 친구들과 할 게임을 찾지 못했을 때, 가족들과 함께 게임을 해보고 싶었을 때 어떤 게임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신가요? 게임조선이 해결해 드립니다! 게이머 취향에 맞춘 게임 추천 기획 '겜츄라이'![편집자 주]

스튜디오비사이드의 신작 '스타세이비어'가 11월 20일 출시되었습니다. 미소녀 게임 마니아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게임이죠.
스튜디오비사이드는 '카운터사이드'를 만든 류금태 대표와 개발진의 신작입니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독특한 스토리로 게이머들을 매료시켰던 것처럼 스타세이비어 역시 수많은 미소녀와 오타쿠의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를 앞세워 게이머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기대한 부분도 이 두 가지입니다. '흑주돈'과 '슈퍼뉴'를 비롯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과감한 디자인, 그리고 여러 게임에서 보여준 심금을 울리는 스토리. 그리고 개발진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가장 먼저 스토리. 스튜디오비사이드는 카타르시스가 넘쳐흐르는 스토리에 능합니다. 처음엔 굉장히 맵게 느껴지지만, 결국 쾌감에 환호하게 만든다고 할까요? 쉽게 말해 오타쿠의 '뽕'을 채워주는 내러티브와 연출, 그리고 텍스트가 무기입니다. 남성 캐릭터를 선호하지 않는 기자가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정했거든" 한 마디에 카운터사이드를 계속하게 만들 정도였으니까요.
스타세이비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의 재미를 위해 모든 부분을 보여드리지 못하지만, 아끼던 동료들이 고난을 겪음에도 이를 딛고 이겨내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순식간에 캐릭터에, 그리고 게임에 애정을 가지게 만듭니다. 미소녀를 보고 게임을 설치했던 게이머라면 '여기서 우시면 됩니다'라고 외치는 스토리에 빠져들게 되죠.

아니 처음부터 냅다 캡사이신을 뿌리시면...

풀 더빙과 연출도 이러한 매력을 한층 끌어올려 줍니다. 특히 캐릭터들의 풍부한 표정은 이 게임의 백미라고 할 수 있죠. 모범생 같은 아세라가 얼굴을 붉히고 눈을 돌리며 당황하는 모습, 능구렁이 같은 루나가 진심을 다해 눈으로 호소하는 표정, 웃지 않는 스마일이 동료를 안심시키기 위해 미소를 만드는 행동 하나하나가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표현 방식도 다양합니다. 기본적으로 스토리와 전투에선 아니에 풍 3D 모델을 주로 사용하지만, 중요한 장면에선 2D 일러스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클라이맥스에선 애니메이션 컷신으로 몰입도를 높입니다. 메인 스토리의 연출만큼은 최근 출시된 미소녀 게임 중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우들의 열연은 두 말할 것도 없죠. 캐릭터들의 성격을 설정 이상으로 잘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상황에 맞춘 뛰어난 연기로 게이머가 스타세이비어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2D와 3D를 오가는 풍부한 연출

핵심 콘텐츠인 '여정'은 스토리의 연장선이자 캐릭터들의 매력을 한층 살려주는 콘텐츠입니다. 메인 스토리가 스타세이비어라는 세계의 설정과 역사를 풀어내는 콘텐츠라면 여정은 캐릭터 개인의 스토리와 매력을 살펴볼 수 있는 콘텐츠죠.
게이머는 계승자들을 이끄는 단장이 되어 원하는 계승자와 함께 성장하는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주로 캐릭터에 맞는 능력치를 높이기 위해 훈련을 하다가 여정 스토리와 캐릭터 스토리에 맞춘 이벤트를 즐기는 식이죠. 이미 많은 게임에서 도입 중인 '트레이닝' 시스템과 유사한 구조입니다.
캐릭터들의 개인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것, 그리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여정은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개발진은 여정을 한 번 돌파하면 일종의 여정 스킵 기능인 '자율 여정'으로 결과만 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쉽게 말해 '딸깍' 한 번이면 육성이 끝난 여정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손수 깎은 여정 결과에 비해 성능은 떨어지지만, 당장 필요한 콘텐츠에 사용하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네, 아내랑 떠나는 데이트입니다

당연히 바다도 가야죠^^

오래 걸려? '딸깍'
당연한 얘기지만 미소녀의 완성도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개발진들의 욕망이 그득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런 결과물이 나왔단 것은 기획과 일러스트레이터가 폭주하고, 디렉터는 "오케이 콜!"을 외쳤단 건데 참으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일단 출시 전부터 많은 게이머가 주목했던 것처럼 남성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주인공의 분신인 '단장' 한 명뿐입니다. 게이머와 여정을 떠나는 캐릭터들은 모두 미소녀. 그것도 말랑한 캐릭터부터 빵빵한 캐릭터까지 거를 타선이 없습니다. 캐릭터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 중에 한 명, 네 아내가 있다! 아니면 여러 명!"이라는 환청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과감한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죠. 최근 미소녀 게임에서 보기 힘들었던 빵빵한 계곡은 물론 격하게 움직일 때 과감하게 보여주는 팬티나 광택을 한껏 바른 스타킹까지 리비도라는 단어를 캐릭터로 만들어놓은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참으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예로부터 스튜디오비사이드는 빵빵단이 먹여살렸다

자랑스럽게 선보이는 팬티

플레이를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스타세이비어의 전략은 놀랍도록 단순하고 명쾌합니다. '이래도 안 뽑아?'라는 말을 스토리와 캐릭터 디자인 양쪽으로 외치고 있는 거죠. 스토리로 가슴을 울리고, 캐릭터 디자인으로 눈을 홀리니 신사라면 버텨낼 재간이 없습니다. 카운터사이드로 게이머를 조련한 실력이 어디 가진 않았군요. 스토리와 캐릭터 두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이머라면 꽤 미식일 것입니다.
이제 남은 건 운영으로 증명하는 것이겠죠. 라이브서비스 게임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계속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개발사인 스튜디오비사이드는 처음으로 출시부터 운영하는 게임인 만큼 게임 소개 방송부터 CBT 결과 보고 방송, 쇼케이스, 출시 직전 방송까지 이례적으로 잦은 소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시 일주일 후인 11월 26일에도 류코쨩의 방송이 있다고 하니 앞으로 어떤 운영을 보여줄 것인지 이번 방송을 통해 판단하면 되겠습니다.
신사들의 꿈을 가득 담은 스타세이비어. 여러분도 자신의 아내를 찾을 수 있을지 라비스타로 여정을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아세라, 기다려줘! 내가 기억해낼게!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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