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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츄라이] 더 킹 이즈 워칭, 일 안 하면 너네 다 죽는다니까!

작성일 : 2025.11.14

 

세상에는 수많은 게임이 있습니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버릴 정도로 재밌는 게임도 많지만 괜히 돈만 버린 듯한 아쉬운 게임도 많죠. 어떤 게임이 재밌는 게임이고 어떤 게임이 아쉬운 게임인지 직접 해보기엔 시간도 돈도 부족합니다.
 
주말에 혼자 심심할 때, 친구들과 할 게임을 찾지 못했을 때, 가족들과 함께 게임을 해보고 싶었을 때 어떤 게임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신가요? 게임조선이 해결해 드립니다! 게이머 취향에 맞춘 게임 추천 기획 '겜츄라이'!
 
[편집자 주]
 
요즘 리뷰를 위해 신작을 해야 하는데 자꾸 제 시간을 삭제하는 게임이 있습니다. 로그라이트와 타워 디펜스를 절묘하게 조합한 게임, '더 킹 이즈 워칭'입니다.
더 킹 이즈 워칭은 게이머가 왕이 되어 자신의 왕국을 개발하여 몰려오는 적들을 막아내는 게임입니다. 왕국에는 나무와 금 같은 자원을 생산하는 타일과 암살자와 투석병 같은 병력을 생산하는 타일을 배치할 수 있죠. 자원을 생산하고, 그 자원으로 병력을 생산하고, 병력으로 적들을 막아 보상을 얻어 왕국을 발전시키는 방식입니다.
여기까지만 듣는다면 '어라? 그냥 타워 디펜스 게임 아니야?'라는 생각이 드시겠지만, 이 게임에는 굉장히 큰 차별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왕이 볼 때만 백성들이 일을 하는 것. 적들이 코앞까지 몰려와서 성벽을 다 때려 부수는 순간에도 왕이 타일을 보고 있지 않으면 자원도 병력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 게임의 이름이 괜히 '더 킹 이즈 워칭'인게 아니죠.
 
능력을 가진 왕을 선택하고, 무작위 요소를 제어하는 타워 디펜스
 
근데 백성 놈들이 내가 안보면 농땡이를...
 
왕의 시선은 금빛 테두리로 표시된 도형으로 나타냅니다. 이 금빛 도형을 이리저리 옮기며 생산 타일들을 활성화시키는 거죠. 어떤 왕은 ㄱ자 모양, 또 어떤 왕은 ㅡ자 모양으로 저마다 시선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춰 심시티를 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또 왕의 시선은 자원을 소모해 범위를 늘릴 수 있어 어느 타이밍에 범위를 늘릴지 빌드를 고민하는 맛도 있습니다. 너무 빠르게 늘리면 다른 자원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해 병력의 질이 낮아지고, 초반에 어이없이 패배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이렇게 생산한 자원은 새로운 생산 타일을 배치하거나 병력을 생산할 때 사용합니다. 병력 역시 병력 생산 타일을 배치해 왕의 시선으로 째려봐야 생산되며, 일단 생산된 병력은 왕국 밖을 배회하며 자동으로 적을 공격합니다. 전체 병력 상한선과 병력 생산 타일 당 생산 상한선이 있어 병력의 질이 굉장히 중요하며, 만약 병력의 능력이 전반적으로 낮다면 게이머가 직접 '마법'으로 적을 공격하거나 아군을 강화시켜 극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희귀 자원으로 강한 병사를 뽑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이런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 바로 업그레이드입니다. 게임을 반복 플레이할 때마다 업그레이드를 위한 재화를 얻게 되고, 이를 통해 상위 타일이나 다른 왕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초반 자원 보너스가 있으면 쉽게 빌드를 올릴 수 있을 텐데...' 혹은 '이 병력 타일은 어떤 왕하고 잘 어울리겠는데?' 같은 생각이 드는 순간 게임을 끊임없이 플레이하려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금빛 테두리가 왕의 시선 범위
 
자원 배분 생각하랴, 병력 조합 생각하랴 바쁘다 바뻐
 
그래서 하나라도 효율 좋은 업그레이드를 위해 계속 게임을 하게 된다
 
다양한 업그레이드가 플레이 동기라면 로그라이트 요소는 플레이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변주곡입니다. 게이머가 만나게 되는 보스부터 각 스테이지별 등장 적의 종류, 일정 주기로 찾아오는 이벤트, 심지어 내가 얻을 수 있는 타일까지 다양한 부분에 무작위 요소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런 무작위 요소를 제어하며 나의 왕국을 키우는 것이 이 게임의 핵심 재미라고 할 수 있죠.
왕을 고르고 게임을 시작하면 시간이 실시간으로 흐르며, 일정 시간마다 적들이 왕국을 쳐들어오죠. 왕의 시선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타일을 배치하고, 자원과 병력을 생산해 그들을 막아내면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보상에는 생산 타일이나 무작위 자원 같은 흔한 것들부터 왕국을 강화하는 유물과 특정 병종을 강화하는 업그레이드까지 강력한 것들도 있습니다. 이런 보상은 무작위로 등장하지만, 내가 원하는 종류를 어느 정도 고를 수 있습니다. 바로 '운명'을 통해서 말이죠.
운명은 자신이 상대할 적을 고르는 요소입니다. 운명에 등장하는 적과 보상은 무작위지만, 이를 배치하는 것은 게이머의 자유죠. 필수 웨이브만 채운다면 강적을 넣든 말든 상관없고, 희귀한 보상을 가진 적을 빨리 등장시켜 초반부터 강력한 아이템을 얻거나 나중으로 미뤄 안전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무작위 요소를 제공하면서도 그 안에서 선택지를 주는 방식이라고 하겠습니다.
 
로그라이트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무작위 천국이다
 
무작위 요소를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는 것도 매력
 
하지만 그렇게 많은 이벤트 중에 왜 너냐!
 
더 킹 이즈 워칭의 매력은 크게 독특한 자원 수급 및 생산 방식, 다양한 업그레이드와 왕에 따른 빌드, 적당한 무작위 요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왕의 시선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자원을 관리하고 병력을 생산하는 방식은 마치 스타크래프트 간은 실시간 전략 게임을 떠올리게 만들죠. 전투는 거의 자동으로 진행되니 자원 관리와 병력 생산만 신경 쓰면 되는 실시간 전략 게임이라고 할까요?
발목을 잡는 부분도 이 게임의 매력과 어느 정도 겹칩니다. 다양한 빌드를 경험하기 위해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필연적으로 많은 플레이가 필요하니 지루함을 가져오고, 선택지를 주긴 하지만 어쨌든 게이머가 완전히 제어할 수 없는 무작위 요소는 억까를 만들어내죠. 가끔 한 판씩 하면 재밌는데 몰아서 하면 마치 일을 하는 듯한 기분도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이 가진 독특한 시스템 덕분에 '계속'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왕의 시선이 선사하는 왕국 관리 재미는 다른 게임에서 맛볼 수 없으니까요. 여러분도 함께 일 안 하는 타일을 째려보러 가시겠습니까?
 
아ㅋㅋㅋ 딱 기다려ㅋㅋㅋ 다른 조합으로 온다 ㅡㅡ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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