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작은 스스로를 입증함으로써 완성된다. 그래서 '아이온2'를 기대작으로 부른다. 자신을 증명할 준비가 됐으므로.
'아이온2'는 국내 온라인 게임의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브랜드 IP '아이온'의 정식 계승작이다. '천족'과 '마족', '용족'으로 구분되는 배경 설정과 '수호성', '마도성', '살성' 등의 8개 고유 클래스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또, 원작 시점에서 200년이 흐른 후의 시점이라고 하니 우리가 아는 열두 주신이나 다섯 용제의 활동 여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이들이 택한 키워드는 '계승'과 '발전'으로, 전작을 아는 유저들에게는 선물 같은 후속작을 선보이고, 전작을 모르는 유저들에게는 '아이온'이라는 산마루로 향할 진짜 MMORPG의 능선으로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원작과 달리 전 지역 자유 비행과 수중 탐험을 제공하고 후판정 전투 시스템을 채용한 것도 이러한 변화의 일로.
아이온2는 국내 최대 게임소 '지스타 2025'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첫 시연 버전을 공개한다. 또, 행사 마지막 날인 11월 16일(일)부터 사전 다운로드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및 생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식 출시는 2025년 11월 19일(수), PC 와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한다.
지스타 빌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이온2'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바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부분과, 전투 시스템을 만끽할 수 있는 인스턴스 던전 '우루구구 협곡'에서의 플레이다. 현장 시연이라는 제약이 있지만 서둘러 즐기면 보스까지 무난하게 클리어할 수 있을 수준임을 명시한다.

많은 외변성들을 설레게 할 커스터마이징 장면 =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 '아이온2'의 아이덴티티는 커스터마이징 단계에서 드러난다.
물론 최근에 와서는 다수의 게임에서 커스터마이징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당연한 추세임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사실 전작 '아이온'은 커스터마이징이 하나의 놀이이자 문화, 콘텐츠로써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한 타이틀이기도 했다. SNS가 없던 시절임에도 실제 뛰어난 커스터마이징 실력을 보여준 유저들을 매체에서 찾아 인터뷰하고, 소개할 정도였으니 그 파급력부터가 남달랐다.
또, '아이온2'가 추구하는 캐릭터 모델링은 단순히 피부의 질감, 빛을 머금은 눈동자, 머리카락 하나하나를 나부끼게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으며, 전작 '아이온'이 있기에 오히려 그 색다름이 한결 더 두드러진다.
언리얼 엔진5의 단순히 그래픽 기술을 발전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전작 특유의 캐릭터 스타일을 살리면서 완벽한 퀄리티업을 해냈기 때문이다. 완전한 실사형이었다면 아이온 특유의 신성 판타지의 의상이나 세계관과 어긋났을 것이고, 완전히 인형에 가까운 모델링이었다면 철지난 구세대 모델링으로 보일 수 있었겠지만 그 디테일한 지점을 명확하게 짚었다.

외형과 의상은 아이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 엔씨소프트 제공
이 때문에 플레이어는 '아이온2'의 커스터마이징 화면에서부터 '아이온'을 쉬이 떠올릴 수 있을 것이고, '아이온'을 모르더라도 이 세계관에서 만날 캐릭터들의 스타일에 대해 쉽게 상상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이러한 '아이온 스타일'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외형과 의상에 대한 기대치가 커질 수밖에 없는 요소다.
'아이온2'는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높은 자유도를 위해 200가지가 넘는 커스터마이징 항목을 도입했다. 체형, 피부는 물론 홍채까지 눈, 코, 입, 광대부터 신체 모든 부분에 대해 각각의 요소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커스터마이징에 서툰 플레이어를 위해 다수의 프리셋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른 플레이어가 공유한 디자인 셋을 내려받아 적용하는 기능도 구현했다. 이러한 커스터마이징 공유 기능은 '외변성'이라 불렸던 금손 플레이어들의 작품을 필두로 '아이온2'를 이루는 거대 커뮤니티로써 작용할 전망이다.

후판정 시스템으로 보다 조작감, 몰입감 높은 전투를 즐길 수 있다. = 엔씨소프트 제공
'아이온2'는 액션성 높은 수동 전투를 지향한다. 원작과 달리 '후판정'을 도입했기에 공격이 적중하는 순간에 맞춰 이를 회피하거나 하는 식으로 게임의 역동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상대와의 거리, 방향과 같은 포지셔닝은 물론 스킬 연계와 캔슬의 적절한 사용으로 훨씬 더 풍부한 전투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몇몇 제한 스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스킬을 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어 전투의 템포가 빠르고, 또 가변적이다. 플레이어의 스킬에 대한 이해도, 상황에 대한 판단력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다만, 이러한 액션 컨트롤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MMORPG 유저들을 위해 기존의 '아이온' 모드를 제공한다. 모드를 변경할 경우 전작과 매우 흡사한 조작감으로 '아이온2'를 즐길 수 있다. 기존에 영상으로만 접하면서 '블레이드앤소울'이나 'TL' 같다고 생각해서 거리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그런 걱정은 접으셔도 되겠다. 모드 전환 단축키는 지스타 빌드 기준 ' / '였다.
키 설명은 조작 모드에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 모드를 기반으로 설명하자면 마우스 왼쪽 클릭과 오른쪽 클릭으로 기본 연계 공격을 가할 수 있고, Q와 E로 추가 공격을 가할 수 있다. 전작에 비해 스킬 슬롯이 제한적이라 모든 스킬을 슬롯에 올려두고 싸울 수 없지만, 그만큼 자신이 택한 스킬과 스티그마 스타일에 따라서 같은 직업이라도 플레이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지게 되며, 또, 반대로 여러 프리셋을 준비하여 그때그때 가변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온2의 발전된 기술을 만끽할 수 있는 우루구구 협곡 = 엔씨소프트 제공
또한, 이번 지스타 시연 버전에서는 '원정' 콘텐츠 중 하나, 인스턴스 던전 '우루구구 협곡'을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다.
이미 다수의 스킬을 익힌 이후 버전이므로 스킬의 면면이 다소 헷갈릴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기본 공격과 스킬을 연계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조작을 제공하고, 또, 회피기를 이용해 적의 공격을 회피할 수 있으므로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이는, '아이온2'가 지향하는 전투 스타일에도 맞닿아 있다.
거의 모든 직업이 직접적인 공격 스킬을 다수 가지고 있고, 이외에는 상태 이상 유발, 혹은 자기 자신에게 버프를 부여하는 스킬을 가진 상태이므로 스킬 툴팁을 한 번쯤 읽어보는 것만으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특히, 강력한 필살기형 스킬인 DP 스킬은 오픈 스킬로 사용하지 않도록 따로 기억해두는 것이 좋겠으며, 일부 직업에 따라 입력 키를 일정 시간 눌러서 사용하는 차징 스킬 여부만 체크하는 것이 좋겠다.

협곡 내에서 바람길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 엔씨소프트 제공

던전 내 존재하는 키스크 = 엔씨소프트 제공
'우루구구 협곡'은 단순히 몬스터를 쓰러뜨리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온2'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활강, 바람길 등을 활용해 다양한 던전 기믹을 맛볼 수 있다. 또, 몬스터가 필드처럼 넓게 분포되어 있으므로 모든 몬스터를 다 처치할 필요 없이 적절하게 몬스터를 선택적으로, 효율적으로 쓰러뜨리며 보스에게 도전할 수 있다. 본래 4인 파티 인스턴스 던전이지만, 지스타 빌드에서는 1인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 준비됐으므로 난이도가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여기서 팁을 하나 주자면 '바람길'을 탔을 때는 날개를 접거나 방향키도 바람길 밖으로 나가버리는 식의 다른 조작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바람길에서 벗어나 바닥에 떨어지면 귀한 현장 시연 시간을 날릴 수 있다.

최종 보스를 포함한 모든 네임드 몬스터는 장판 공격을 최우선으로 주의하면 된다 = 엔씨소프트 제공
최종 보스 '신성한 아울도르'가 있는 곳은 활강을 통해서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다.
거대한 몸짓을 활용한 육탄 돌격과 넓은 범위에 충격파를 쏘고, 회오리를 일으켜 플레이어를 공중에 띄우는 강력한 공격을 해온다. 패턴이 연달아 이어질 수 있고, 어떤 공격은 한 번의 회피만으로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일이 생기므로 '회피'는 아껴두는 것이 좋다. 또, 전투 중 여러 색상을 구슬을 드랍하는데, 구슬 획득 시 다양한 버프를 얻을 수 있으므로 가능한 획득하는 것이 좋다.

구슬이 등장하면 일단 습득하고 보는 것이 좋다 = 엔씨소프트 제공
'우루구구 협곡' 플레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아이온2'의 전투가 일방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 혹은 파티의 스타일에 따라서 다양한 공략법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보스의 패턴 자체도 우직하게 맞아가며 물약으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보고 피하는' 플레이를 지향한다는 점도 알 수 있다.

보스 공략을 위해서는 패턴 숙지, 공략 기믹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알고 입장하는 것이 좋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던전 기믹은 빠른 습득 및 체험을 위한 사전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또, 요즘은 영상 콘텐츠의 시대이기도 하고.
물론 1인 플레이 기준으로 플레이한 만큼 4인 플레이 기준으로는 든든한 '수호성이 대부분의 공격을 버텨주고, 또, 일부 범위 스킬에 휩쓸리더라도 '치유성'이 구원해 줄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실수도 충분히 무마 가능한 분위기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짧다면 짧은 시연 빌드에서 알 수 있었던 '아이온2'의 특징은 전작에 가깝게, 또, 최신 타이틀을 넘어서는 퀄리티를 보여줘야 하는 쉽지 않은 숙제에 대한 해답을 찾은 듯 보였다. 적어도 전작을 해본 기자에게는 마치 어제까지 하던 게임을 그대로 이어서 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그대로 손에 착 달라 붙었으니까.
MMORPG다운 MMORPG를 찾는 모든 게이머들에게 '아이온2'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를 제공한다.
아이온2는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지스타 2025에서 시연 버전을 선보인다. 또, 이후 바로 그다음 주 수요일, 11월 19일 PC 와 모바일로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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