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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롤드컵] T1, 도란의 성불과 함께 2025 시즌 소환사의 컵 들며 '월즈 쓰리핏' 달성

작성일 : 2025.11.10

 

 
'리그 오브 레전드'의 2025 시즌 최고의 팀을 결정짓는 마지막 무대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의 결승전이 11월 9일 중국 청두시에 위치한 동안호 스포츠파크에서 펼쳐졌다.
 
LCK 플레이오프서 '젠지 이스포츠'에게 일격을 먹이며 월즈 진출을 확정짓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고점을 보유하고 있음을 인정받았지만 매 경기마다 등락폭이 워낙 커서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낮았던 케이티 롤스터(KT)와 월즈 쓰리핏(3연속 제패)가 걸려있다고는 해도 스위스 스테이지서 2패를 먼저 찍으며 탈락의 문턱을 밟았던 티원(T1)이 끝내 결승에서 만나며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두고 격돌하게 된 것이다.
 
한국의 3시드와 4시드로 낮은 자리에서 월즈 여정을 시작한 두 팀은 '통신사 더비'라는 라이벌리로도 유명한데 어느 쪽이든 미라클 런으로 취급될만큼 극적인 스토리를 품고 있는 만큼 그 경기의 결과는 초유의 관심사였다고 볼 수 있다.
 

 
 
1세트는 코인 토스에서 승리한 KT가 블루 진영을 가져갔다.
 
KT는 도란(최현준 선수)의 폭발적인 고점을 상징하는 암베사를 풀어주고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 이도 저도 아닌 픽으로 썩어버린다는 단점을 겨냥하여 견제 수단을 충분히 준비했다. 
 
하지만 도란은 미드-정글의 열세로 인해 크게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성장세만큼은 어느 정도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줬고 다소 기동성이 떨어지는 덕담(서대길 선수)의 애쉬를 한타마타 공개 처형으로 물어버리는 클러치 플레이로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선봉장이 됐다.
 
극초반 바위게를 둔 소규모 교전에서 손해를 봤던 페이커(이상혁 선수)와 오너(문현준 선수) 또한 분명 밀리기는 해지만 완전히 고꾸라진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비디디(곽보성 선수)의 라이즈에게 힘의 균형이 지나치게 쏠려있는 기형적인 구조를 꿰뚫어본 T1이 빠르
게 마법 저항력 아이템을 확보하여 일점돌파에 성공, 1세트 승리를 먼저 가져갔다.
 
 
2세트와 3세트에서는 KT가 연달아 승리를 챙겼다. 퍼펙트(이승민 선수)가 도란의 필승 카드인 사이온을 상대로 렉사이가 왜 월즈 기간 내내 사이온의 카운터 펀치로 애용되었는지를 제대로 증명했고, 비디디는 이번에도 멜을 고른 본인에게 상당한 부담이 쏠린 상황이었지만 1세트와는 달리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버스를 제대로 몰았다.
 
특히 3세트에서 KT는 T1이 중국 LPL 1시드인 '애니원즈 레전드'를 상대로 크게 재미를 봤던 깜짝픽인 문도 박사를 기용했다.
 
운영과 동선 설계의 귀재인 정글대통령 커즈(문우찬 선수)의 손아귀에 들어간 문도박사는 도란이 오버 파밍으로 라인을 째고 집에 가려는 시도를 응징하는 스마트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이로 인해 취약한 1코어 이전의 초반 구간을 매우 빠르고 무사히 넘긴 문도 박사가 언터쳐블이 되어버리면서 오너의 비에고가 패션쇼를 선보인다는 계획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결승에서도 먼저 2패에 도달하며 탈락의 문턱을 발고 무력하게 쓰리지는 듯 싶었던 T1은 그라가스, 칼리스타, 레나타처럼 선수진들의 시그니쳐 픽이자. 전투의 선택권을 쥐고 흔들 수 있는 주도권을 중시한 밴픽 전략으로 반격에 나섰다.
 
승리했던 1세트와 마찬가지로 도란은 다수의 인원을 투자한 다이브 설계를 가볍게 흘리면서 운영적인 이득을 가져왔고 철저하게 오브젝트 위주로 약속된 플레이만을 반복하며 KT를 압박했다.
 
결국 피터(정윤수 선수)의 급발진 심해 잠수 이니시에이팅과 템포를 빠르게 따라가지 못하는 모데카이저 특유의 둔중한 설계를 경시한 퍼펙트가 각개격파당하며 T1이 기세를 휘어잡고 5세트 풀꽉으로 매치를 끌고간다.
 
 
5세트에서 KT가 스몰더 기반의 쌍포로 드러눕는 조합을 가져가자 T1은 카밀의 집요한 추적 능력과 갈리오로 이를 덮는 카갈 조합 세트 플레이로 응수했고 구마유시(이민형 선수)와 케리아(류민석 선수)가 확실하게 주도권을 쥐고 상대를 흔들 수 있는 구도로 밴픽을 진행헀다.
 
실제로 KT는 직스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의 공성전으로 T1이 맵을 넓게 쓰지 못하는 그림을 그리고자 했지만 라인 클리어를 맡고 있던 구마유시가 쉽게 노림수에 당해주지 않으면서 상당히 시간이 끌렸고 극초반에 후벼파인 퍼펙트가 도통 복구를 해내지 못하면서 스몰더를 지켜줄 플랜 B라는 방벽이 사라져버렸다.
 
오히려 T1은 흑점 폭발-쌍권총 난사라는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식의 장거리 안전 연계로 상대를 압박했고 카갈의 돌진이라는 변수까지 대응하기에 KT의 조합은 지나치게 정직했다.
 
결국 도란의 카밀을 밀어넣고 이를 막아내려던 KT의 선수진이 폭뢰를 비롯한 CC기를 전부 소모하자 T1의 본대가 이를 휩쓸어버리는 구도를 완성하며 5세트 승리를 가져왔고 T1이 통신사 더비에서 또 한 번의 승리를 거두는 동시에 '월즈 쓰리핏'이라는 대업을 완수한다.
 
한편, 파이널 MVP는 결승전 내내 단 한번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구마유시가 가져갔으며 LPL의 레전드 원거리 딜러이자 홀 오브 레전드의 2대 헌액자 우지(젠쯔하오 선수)가 직접 상을 수여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줬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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