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있던 반려동물이 마중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워낙 유명한 말이라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설화처럼 전해지는 말이지만, 정확하게는 카카오페이지 웹툰 옹동스 (작가 스노우캣)에 나오는 말입니다.
크래프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드림모션'의 신작 '마이 리틀 퍼피(My Little Puppy)'는 바로 이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스토리텔링 중심의 싱글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11월 7일 정식 출시했습니다.

게임의 큰 줄기는 강아지 천국에 가있는 우리의 웰시코기 주인공 봉구가 아빠(주인)의 냄새를 맡고 무지개다리를 건너 그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감성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처음 스토리가 시작되면 할아버지 천사가 강아지 천국에서 열릴 환영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게 되고, 봉구가 강아지와 사람들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한 만큼 냄새를 맡아 흩어져 있는 사람들과 강아지들이 어디 있는지 찾게 됩니다.


어떤 인형탈은 타이밍에 맞춰 물고 버티기를 해야 하고, 훈련관을 참석시키기 위해서는 훈련견들을 위해 장애물을 멋지게 뛰어 넘는 시범을 보여줘야 하는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자고 있는 강아지 찾아서 깨우기, 잃어버린 인형 찾아주기 등 여러 미션을 해결해야 하고, 이렇게 모든 참석자들을 다 불러 모았을 때 비로소 환영회가 시작됩니다.

이 환영회는 강아지 천국에 이제 막 당도한 강아지들을 환영해 주기 위한 자리였죠.
먼저 도착해 있던 강아지들의 환영 속 한 나이 든 노인이 강아지 천국의 문에 들어서고, 그때 남성을 본 강아지가 달려들어 안기며 재회의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바로 이 게임의 가장 큰 방향성을 알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그 모습을 본 봉구는 그날 하나의 꿈을 꾸게 됩니다. 바로 유기견이었던 자신을 받아들인 아빠를 처음 본 날의 꿈이었죠. 꿈에서 깨어난 봉구는 아빠의 냄새를 맡게 되고, 아빠가 온 것 같다는 생각에 마중을 나가기로 마음 먹습니다.

하지만 봉구가 다른 이유로 강아지 천국을 떠나 임의로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기에 허락되지 않았죠. 친구 강아지의 도움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된 봉구, 이때 봉구의 동화 같은 질주에서 느껴지는 설렘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하지만 무지개 다리를 채 건너기 전 봉구는 저승으로 추락하게 되고, 이제 그 위험한 곳을 스스로의 힘으로 벗어나 아빠에게로 가기 위한 험난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해맑은 눈으로 봉구의 모험을 응원하는 친구 강아지
채도 높은 선명한 색감을 힘껏 차용한 강아지 천국의 모습과 포동포동, 부둥부둥한 강아지들로 한껏 시선을 끌고, 여기 대비되는 어둡고 칙칙한 저승의 모습은 강아지 봉구의 시선으로 그려낸 많은 것들로 하여금 봉구의 앞을 막아섭니다. 통통한 몸매와 짧은 다리, 할아버지 천사가 붙여준 길잡이 나비와의 동행으로 독특한 강아지 플랫포머 어드벤처가 시작되죠.



높은 턱을 기어 오르거나, 나무판자를 물고 밀어 넣어 그것을 밟아 뛰어 오르거나, 끊어진 나무 다리를 위험천만하게 건너야 하기도 합니다. 또, 봉구와 같은 강아지 영혼을 노리는 험악한 괴물에게 쫓기기도 합니다.
'마이 리틀 퍼피'는 단순한 힐링 게임을 넘어 어드벤처 게임으로서의 난이도가 제법 있는 편입니다.

액션의 난이도가 어렵다기 보다 해결을 위한 기믹을 미리 파악을 해야 대응이 되는 수준으로 꾸며뒀으므로 막히는 부분은 꽤나 머리를 굴리고, 타이밍을 감으로 익혀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여정이 꽤나 험난하고, 실패도 많이 겪어야 하기에 많은 리뷰에서 우리 아이는 이런 고생하지 말고 그냥 그곳에서 얌전히 기다려달라고 하는 것 역시 이 게임의 포인트를 말해주는 부분입니다.
봉구의 모험은 단순히 봉구 혼자만의 모험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저승의 다른 친구들을 돕기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을 만나 도움을 받게 되죠.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봉구는 아빠와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아빠의 냄새를 따라 꾸준히 길을 찾아 나서죠.

강아지들이 성대한 환영을 받으며 아름다운 강아지 천국에 들어서는 모습도 감동적이다.
이 게임의 제일 큰 장점은 모든 반려인들이 한 번쯤 상상해 봤을 그곳의 모습, 내 소중한 친구의 모습을 잠시나마 봉구에게 투영할 수 있다는 점이겠습니다.
웰시코기 특유의 치명적인 궁둥이도, 귀여운 몸털기도 이 게임의 매력일 수 있겠고, 웰시코기이기에 가능한 역동적인(?) 액션과 기믹풀이 역시도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봉구가 저승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며 아빠를 만나기 위해 씩씩하게 모험을 즐기는 모습도 대견하죠.
아쉬운 점을 하나 말하자면, 이러한 봉구의 귀여운 액션이나 모습을 더 다양한 각도에서 또, 내가 원할 때에 행하고,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만 아쉽게도 '마이 리틀 퍼피'는 이러한 곁가지 상호작용을 제공하기 보다는 이야기의 흐름만을 충실히 따라가는 편입니다.


어딘가에는 꼭 있어줬으면 하는 이야기를 따뜻한 게임으로 풀어내준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것은 게임이기에 가능했던 스토리텔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게임이 얼마나 많은 것을,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는 매체인지 생각하게 해준 게임이었습니다.
개발/배급 크래프톤 / 드림모션
플랫폼 PC
장르 싱글 어드벤처
출시일 2025년 11월 7일
게임특징
- 슬프지만 행복해지는 이야기
플랫폼 PC
장르 싱글 어드벤처
출시일 2025년 11월 7일
게임특징
- 슬프지만 행복해지는 이야기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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