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아이온2'가 원작의 계승과 발전을 통해 아이온의 완전판을 꿈꾸고 있다.
원작을 계승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세계관 및 스토리이다. 단순히 전작의 콘셉트만 차용하거나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 전개는 반쪽 짜리 계승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온2는 아이온 원작의 완전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세계관의 계승과 매끄러운 스토리 전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온2의 이야기는 원작의 200년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세계를 창조하고 지탱하던 아이온탑이 무너지고 데바가 몰락하는 상황이 벌어지며, 데바는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20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아트레이아에서는 오드가 부족해졌고, 오드의 힘을 필요로 하는 데바는 위기에 빠지게 된 것이다.
해당 이야기의 흐름은 전작을 즐겼던 이용자라면 자연스럽게 이어나갈 수 있겠지만, 아이온2를 통해 아이온 시리즈를 처음 접하게 되는 이들에겐 생소하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이에 아이온2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이용자를 위해, 아이온의 전체적인 세계관에 대해 먼저 소개해보고자 한다.
아이온은 타이틀명인 '아이온'이라는 창조주이자 탑으로부터 서사가 시작된다. 태초의 아트레이아는 아이온 탑을 중심으로 하나의 세계였다. 창조주는 아트레이아에 최초의 피조물인 용족과 더불어 천족, 마족, 아인종 등을 만들어낸다. 이중 용족은 더욱 강대한 힘을 갈망하면서 프레기온을 중심으로 한 5용제가 창조주이자 자신들의 신인 아이온을 뛰어넘고자 한다. 아이온 탑과 아트레이아는 5용제와 그들이 거느린 군단에 위협받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아트레이아의 중심이자 영원의 탑 아이온
이에 창조주는 세상의 근간인 아이온 탑을 지키고자 12명의 주신을 아트레이아에 보내 5용제와 용족을 막아서고자 하지만 역부족이었고, 12주신은 인간들을 데바로 변화시켜 용족에 대항했다. 특히 데바 중 12주신으로부터 특별한 권능을 부여받은 이들을 하이데바라 불렀다. 결국 12주신 및 데바, 그리고 5용제 및 용족 군단은 팽팽히 맞서면서 천 년 간의 기나긴 전쟁을 이어가게 됐다.

창조주마저 위협하는 용족
이러한 상황에서 12주신 중 공간의 신 이스라펠과 하이데바는 5용제에게 화평을 제안하는 한편, 용족이 방심한 틈을 타 기습해 오랜 전쟁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다만 이스라펠과 하이데바의 용족 기습 계획은 다른 주신들은 알지 못했으며, 평화와 지속 대항을 놓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투표는 평화를 제안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게 되며 이스라펠과 하이데바의 전략은 성공하는 듯 했다.

탑의 수호신이자 공간의 신 이스라펠
용제와 용족들은 회담에 응했으며, 주신과 용족들의 만남은 아이온 탑에서 이뤄졌다. 용제와 용족이 아이온 탑에 입장한 후, 데바는 일제히 기습에 나섰으나 제1 용제인 프레기온의 힘은 상상 이상이었다. 화평 회담이 진행되던 아이온 탑은 프레기온의 막강한 힘에 의해 결계의 균열이 발생하게 되고, 아이온 탑은 두 갈래로 갈라졌다.

아이온 탑의 균열을 가져온 제1 용제 프레기온
하이데바는 아이온 탑의 결계를 다시 생성하고자 희생하게 되며, 12주신 중 탑을 수호하는 이스라펠과 시엘 역시 이 과정에서 힘을 잃고 소멸하게 된다. 바로 이 사건을 이 사건을 바로 '대파국'이라 부른다.
대파국으로 아이온 탑이 두 개로 분열되면서 용족은 결계 밖으로 쫓겨나게 됐으며, 아트레이아는 서로 소통할 수 없는 천계와 마계로 세계가 갈라지게 된 것이다.

아이온 탑의 빛이 남아있는 남쪽의 천계, 그리고 빛이 전혀 들지 않는 북쪽의 마계는 몇 백년에 걸쳐 각 환경에 맞게 진화하게 된다. 이러한 연유로 남쪽의 천족은 점차 금빛을 띄고 새로운 빛에 적응하면서 갈색의 육체를 지니게 됐다. 반면에 북쪽의 마족은 어두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면서 창백하고 얇은 피부를 가지게 됐으며 아이온 탑 결계의 파편으로부터 약해진 몸을 지키기 위해 발은 갈고리 형태가 됐다.
천족과 마족은 대파국 사건을 중심으로 대립하게 되는데, 천족이 섬기는 주신(아리엘, 네자칸, 바이젤, 카이시넬, 유스티엘)은 화평에 찬성했던 반면, 마족이 섬기는 주신(아스펠, 지켈, 트리니엘, 루미엘, 마르쿠탄)은 화평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즉 천족과 마족은 대파국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면서 증오와 불신이 생겨났다.
서로를 향한 증오는 점차 커져가는 가운데, 아이온 탑이 파괴되면서 떨어져 나온 조각은 포탈이 되면서 천계와 마계를 잇게 된다. 천족과 마족은 두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거대한 공간인 어비스에서 그들은 복수심을 불태우며 새로운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 어비스에는 용족이 갇혀 있었다. 결국 어비스라는 이공간에서 천족과 마족, 그리고 용족 간의 치열한 전쟁이 발생하게 된다.
여기까지가 아이온의 배경 이야기라 할 수 있으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이온2에서는 200년 후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아이온2의 시점에서는 하이데바와 주신 이스라펠, 시엘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천족과 마족, 두 종족간의 불신이 이어지면서 결계가 이뤄지지 못했고 천마 전쟁의 끝에 아이온 탑이 무너져 버린다. 결계가 사라지자 용족의 새로운 용제 이슈타르와 파프니르는 각각 천계와 마계를 대대적으로 침공하기 시작했으며 천족과 마족의 각 주신은 그들의 종족을 보호하고자 빛의 벽을 세우게 된다.
용족의 침공을 막아낼 수 있는 벽을 세웠으나 주신들은 모든 힘을 소모한 탓에 대파국에서 이스라펠과 시엘이 소멸한 것과 같이 희생하게 된다. 이 벽은 용족으로부터 저항할 수 있는 수단이었으나 천족과 마족을 더욱 고립시켰다. 데바의 생존에 필수적인 오드는 점차 고갈돼 갔으며 방벽 너머에서는 용족이 천계와 마계를 목을 죄여오고 있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처럼 아이온2에서 플레이어는 더 이상 증오와 복수가 아닌, 오드 고갈과 새로운 용제 이슈타르 - 파프니르의 무자비함 속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아이온 세계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이온2의 새로운 이야기는 원작을 즐겼던 이용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이며, 아이온2를 통해 아트레이아에 첫 발을 내딛게 되는 이용자들에게는 탄탄한 세계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깊은 몰입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엔씨소프트가 야심차게 내놓는 신작 MMORPG '아이온2'는 11월 19일 한국과 대만에서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며, 이에 앞서 11월 16일부터 PC 버전 사전 다운로드 및 사전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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