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게임이 있습니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버릴 정도로 재밌는 게임도 많지만 괜히 돈만 버린 듯한 아쉬운 게임도 많죠. 어떤 게임이 재밌는 게임이고 어떤 게임이 아쉬운 게임인지 직접 해보기엔 시간도 돈도 부족합니다.주말에 혼자 심심할 때, 친구들과 할 게임을 찾지 못했을 때, 가족들과 함께 게임을 해보고 싶었을 때 어떤 게임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신가요? 게임조선이 해결해 드립니다! 게이머 취향에 맞춘 게임 추천 기획 '겜츄라이'![편집자 주]

* 본 콘텐츠는 도쿄게임쇼 현장에서 플레이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 되었으며, 스팀 버전의 경우 한글을 지원하는 점을 알려 드립니다.
선택지에 따른 다양한 이야기를 즐기는 게이머라면 주목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교도소에서 탈출하는 CRPG '백 투 더 던'이 한글 지원을 발표 했거든요.
CRPG는 쉽게 말해 TRPG를 PC에서 플레이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선택지가 있으면 주사위를 굴리고, 능력에 따라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바로 그 TRPG 말이죠. CRPG는 실제 TRPG와 달리 이야기를 유연하게 이끄는 GM이 없고 고정된 시나리오를 진행하기 때문에 자유도가 제한되지만, 여전히 다른 장르에 비해 다양한 이야기를 맛볼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백 투 더 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은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가게 된 여우 기자 토마스가 되거나 극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감옥에 잠입한 흑표범 수사관 밥이 되어 험난한 수감 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 생활은 언변을 통한 평화적인 방식일수도, 주먹을 통한 과격한 방식일 수도 있죠.
토마스가 밥에겐 다양한 배경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려한 조명 아래 특종을 전하는 아나운서 토마스도 있고, 사회의 어두운 부분은 파헤치는 취재 기자 토마스도 있죠. 게이머는 이런 배경 중 하나를 골라 어울리는 능력을 얻게 됩니다.

토마스, 혹은 밥이 되어 감옥에서 탈출하는 게임

TRPG의 캐릭터 배경처럼 이 게임도 같은 캐릭터라도 배경에 따라 능력이 달라진다
CRPG는 TRPG와 유사하다고 말씀드렸죠? 이 게임에도 캐릭터의 능력과 소지품 등을 나타내는 캐릭터 시트가 등장합니다. 여러분의 행동에 따라 토마스나 밥은 건강하고 똑똑한 수감자부터 멍청하고 골골대는 수감자까지 다양한 캐릭터로 거듭납니다.
행동에 따라선 새로운 스킬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도구 만드는 법을 깨닫거나 길가에 핀 잡초를 뽑다가 새로운 약에 대해 알아내기도 하죠. 게이머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캐릭터 시트에 차곡차곡 역사가 쌓이는 것처럼 이 게임의 캐릭터들도 다양한 삶을 살게 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능력치에 따라 행동의 성공률이 달라진다

때론 생활하면서 얻은 스킬로 약점을 보강할 수도 있다
TRPG와 CRPG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주사위죠. 중요한 행동을 하거나 선택지를 고를 때 주사위를 굴려 성공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수많은 RPG가 그러하듯 6이 2번이면 대성공, 1이 2번이면 대실패가 되죠. 다이스 갓의 무작위 놀음이 싫은 분들을 위해 최소 1번 재굴림이라는 최소한의 안전 장치도 마련했습니다. 또 획득한 아이템이나 스킬에 따라 주사위를 다시 굴릴 수도, 성공률을 더 끌어올릴 수도 있습니다.
재굴림마저 실패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많은 경우 체력이나 집중력을 소모해 다시 주사위를 굴릴 수 있습니다. 재굴림이 아니라 재시도라서 재굴림을 또 할 수도 있죠. 성공할 때까지 주사위를 굴리는 건 꽤 치사해 보이긴 해도 다이스 갓의 '억까'에 당해보면 대가를 치르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재시도나 재굴림을 하게 됩니다.

CRPG를 표방하는 만큼 주사위 등장은 필연

능력과 스킬에 따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이 게임만의 매력으로 수많은 캐릭터와 다양한 탈옥 방식을 들고 싶습니다.
게임에는 다양한 성격을 가진 동물들이 나오며, 이들과 친하게 지내면 수감 생활이나 탈옥에 도움이 되는 재능과 아이템을 구할 수 있습니다. 실용적인 이유를 차치하고,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상당히 재밌죠. 다회차로 갈수록 이러한 즐거움은 희석되지만, 꽤 풍부한 이야기를 보장하니 2~3회차까진 꽤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탈옥이 목표인 게임인 만큼 그 방식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도구를 사용하는 것부터 마치 잠입 영화나 공포 게임을 하는 듯한 탈옥 방식까지 여러 측면에서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에 따라 탈옥 방식이 달라지는 것도 있어 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정말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이들의 이야기도 꽤 풍부하다

호감도를 높이면 아이템도 거래할 수 있어 기능적으로도 훌륭한 시스템

감옥이라는 특수 공간에 어울리는 파벌 시스템
털 많은 친구들이 나와서 선입견을 가졌다가 높은 게임성에 반하게 된 백 투 더 던입니다. 탈옥을 위해 친목, 절도, 업무, 채집, 싸움, 기도, 독서 등 수많은 활동을 해야하고, 활동에 따른 다양한 결과를 맛볼 수 있어 이야기를 좋아하는 게이머의 입맛에 딱 어울리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처음에 우려했던 털 많은 캐릭터들도 우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수준이라 오히려 친밀감이 들 정도고요.
백 투 더 던은 출시 후 공식적으로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언어의 압박으로 즐기지 못하셨던 분들이라면 이제 한국어로 편하게 탈옥 라이프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큰 그림을 위해 돈도 벌고

가끔 갈취 당할 때 반항도 해보고

다양한 이야기와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게임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아이온2
스타세이비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