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는 여타 어떤 장르보다도 극도의 긴장감과 몰입도, 그리고 생존을 통한 강렬한 쾌감을 제공한다.
이 장르의 핵심은 PvPvE 환경 속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생존 경쟁에 있다. 플레이어는 몬스터뿐 아니라 다른 유저와 조우하며, 상대를 제압해 아이템을 약탈할 수 있다. 모든 장비를 잃을 수 있다는 리스크가 주는 압박감, 그리고 살아남아 탈출에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은 묘한 중독성을 만들어낸다.
또한, 다양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플레이가 필수이며, 개인의 컨트롤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손맛 또한 매우 강렬하다.
결국 익스트랙션 슈터의 매력은 ‘생존’이라는 원초적 본능을 게임적으로 가장 순수한 형태로 구현해낸 데 있다. 두려움과 쾌감이 교차하는, 날것 그대로의 게임성이 전 세계 게이머를 매료시키고 있는 이유다.
익스트랙션 슈터는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파이의 크기도 상당하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 역시 해당 장르를 통한 글로벌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넥슨과 위메이드맥스가 저마다의 개성과 차별화된 게임성을 가진 신작을 선보이면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 마니아의 입맛을 자극할 예정이다.
먼저 넥슨은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를 10월 30일 PC와 플레이스테이션5, 그리고 엑스박스 시리즈 X|S로 출시한다.

아크 레이더스는 두 번이나 멸망을 겪은 지구를 배경으로, 플레이어는 폐허가 된 지상에서 얼마 남지 않은 자원을 얻고자 곳곳을 탐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는 아크라고 불리우는 기계 생명체에 맞서게 되며, 때론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타 플레이어와도 전투를 벌인다.
PvPvE가 결합된 익스트랙션 장르 작품은 PvE(Player vs Environment)의 환경(Environment)보다는 PvP(Player vs Player)에서 플레이어(Player)가 가장 무서운 존재로 여겨진다. 하지만 아크 레이더스에서는 환경, 즉 몬스터 역시 무시하지 못할 수준으로 위협적으로 설계돼 있다.

그 결과 플레이어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플레이어 간 협력이 이뤄진다. 특히 필드를 누비고 다니는 초거대 기계 생명체 '퀸'은 협동 공략의 대상이 되면서 본 작품만의 유니크한 매력을 뽐내는 요소가 되고 있다.
아크 레이더스는 지난 두 차례의 테스트에서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며 당당히 익스트랙션 슈터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레트로 퓨처리즘 콘셉트의 고퀄리티 비주얼과 현장의 생생함을 더해주는 사운드는 호평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으며, 수준 높은 최적화까지 이뤄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9월 23일 이뤄진 사전 판매에서는 단 하루 만에 스팀 글로벌 탑 셀러 10위권 내 진입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스팀 위시리스트 순위 역시 4위까지 올랐다.
위메이드맥스의 자회사 원웨이티켓 스튜디오가 개발한 '미드나잇 워커스(The Midnight Walkers)'도 게이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익스트랙션 슈터 신작이다.

미드나잇 워커스는 고층 멀티플렉스 건물을 콘셉트로, 수직으로 맵을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플레이어는 병원과 사무실, 헬스장, 쇼핑몰, 공사장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각 층을 수색하면서 파밍하게 되고, 다른 층으로 이동 시에는 엘리베이터 및 계단이라는 제한적 루트를 이용하게 된다. 특히 층을 오가는 루트가 협소하고 제한적인 만큼, 플레이어 간 교전이 활발하게 벌어진다.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활용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폐허가 된 어두컴컴한 멀티플렉스 건물 내에서는 경쟁 플레이어 뿐만 아니라 좀비와도 조우하게 되는데, 공포 요소를 극대화하기 위해 점프 스케어형 좀비를 등장시키면서 긴장감을 한층 배가시켰다.
아울러 각 층의 테마에 어울리도록 좀비를 디자인했으며, 층마다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도 콘셉트에 맞도록 배치해 몰입도를 높였다.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착용하게 되는 장비 역시 각종 부품을 조합해 조악하게 만든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유리 조각과 철판 등 바닥의 재질에 따라서 발걸음 소리가 달라지도록 하는 등 환경 요소와의 상호 작용에도 디테일을 살리면서 몰입도를 높이고 전략적인 요소로 활용되도록 했다.
원웨이티켓 스튜디오의 미드나잇 워커스는 10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출품해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해당 테스트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마지막 담금질을 진행한 후 11월 21일 얼리액세스 형태로 출시할 계획이다.
넥슨과 위메이드맥스가 준비 중인 신작은 세계관과 콘셉트가 다를 뿐만 아니라, 지향하는 게임성 역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두 작품 모두 익스트랙션 슈터의 핵심 요소를 강조하면서도 각기 다른 매력을 담으면서 전 세계 게이머에게 어필하고 있다.
올 하반기 한국 게임사가 선보이는 신작 2종이 글로벌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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