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편집자 주]
어느덧 한해의 마지막 분기를 시작하는 10월을 맞이했습니다. 나올 만한 게임은 거의 다 나왔고 고티(올해의 게임) 후보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나올 게임은 여전히 출시 일정에 맞춰 나오는 것이 이쪽 업계의 섭리죠.
특히 이번 10월은 콘솔과 PC 게이머들을 겨냥한 다양한 신작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개발 단계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고 그 중에서도 시리즈물은 틀에서 벗어나는 혁신을 지향한 것이 눈에 띄기 때문에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래도 게이머들의 지갑은 소중하기 때문에 이번 조선통신사에서는 게이머 여러분들이 조금 더 신중하게 게임을 고를 수 있도록 각 타이틀과 관련된 주요 정보와 평가를 간단하게 정리해봤습니다.

써커 펀치 프로덕션의 야심작, 고스트 시리즈의 2번째 작품 '고스트 오브 요테이'가 지난 10월 2일 출시됐습니다. 전작인 고스트 오브 쓰시마도 굉장히 잘 만들어진 오픈월드 ARPG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고스트 오브 요테이는 다양한 병기를 다루는 한층 더 맛있어진 '전투' 그리고 조금 더 명확하고 일관성 있게 묘사된 '복수'라는 주제의식으로 완성된 스토리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조총과 같은 화기가 사용되는 등 전작과는 시열대가 상당히 많이 벌어져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왜 같은 '고스트(망령) 시리즈'로 묶이는가에 대해서는 제법 그럴듯한 설정과 전개를 내놓으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플레이어들이 절로 납득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두고 있는데요. 그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직접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디지몬 스토리 타임 스트레인저'도 10월 2일에 출시됐습니다. 디지몬 스토리 시리즈를 기준으로 한다면 무려 8년만의 신작이고 시간과 공간을 넘어다니며 사건을 해결하는 정석적인 모험 활극이라는 점 때문에 피폐물에 가까웠던 디지몬 서바이브에서 크게 데였던 동심 가득 마일도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죠.
그리스의 일리아스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 평행세계 '디지털 월드 일리아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마참내 적폐... 아니 로얄나이츠 대신 올림포스 12신이 조금 더 많은 비중과 활약을 가져가게 됐고 등장하는 디지몬의 수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인데요.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연관되는 숨은 요소도 제법 많으니 오랫동안 시리즈의 팬으로서 덕질을 해왔다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들이 2:2로 팀을 짜서 치고 받는 태그 배틀 방식의 대전 격투 게임 '2XKO', 통칭 롤격이 10월 8일부터 얼리 억세스를 시작합니다. 9월 중순에 클로즈 베타를 진행한 것 치고는 꽤나 빠른 전환이라 의외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완성도가 높으며 여러모로 대전 격투 게임의 가장 큰 문제점인 진입장벽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다는 흔적이 보이는 시스템 때문에 일단 사전 체험 이용자들의 평가 자체는 제법 괜찮게 받고 시작한 상태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발로란트 챔피언스 파리(발드컵) 현장 뿐만 아니라 곧 시작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월즈, 롤드컵)에서도 체험 부스를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일반 게이머들의 평가를 받아볼 예정인데요. 과연 이번에도 리그 오브 레전드 유니버스 게임의 새로운 성공 사례가 하나 더 추가될 수 있을까요?

후속작은 없을 것이라고 구라핑을 쳤던 리틀 나이트메어가 3편으로 돌아옵니다. 10월 10일 출시되는 '리틀 나이트메어 3'는 언틸 던이나 더 다크 픽처스와 같은 인터랙티브 호러 게임을 주로 만들던 슈퍼매시브 게임즈가 바톤을 넘겨받아 개발하고 있는 만큼 게임의 성격이 전작들과는 조금 달라졌을 것이라는 우려를 받고 있었는데요. 2번에 걸쳐 공개된 쇼케이스와 초반부 플레이 데모를 보면 점프스케어의 사용 빈도가 높지 않은 대신 분위기만으로 게이머들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무시무시함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일단 호평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특히 AI 또는 다른 사람과 팀을 이루는 2인 플레이가 기본이 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아이큐를 합쳐 완벽한 작전을 구상해야만 퍼즐을 돌파할 수 있으니 주변에 머리도 좋고 담력도 센 친구가 있다면 플레이가 조금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임프리크가 선보이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포켓몬스터 '포켓몬 레전즈 Z-A'가 10월 16일 발매됩니다. 프리퀄 개념으로 나왔던 전작 레전즈 아르세우스와는 달리 X, Y의 시퀄로 미르시티를 배경으로 온전하게 풀리지 않았던 지가르데의 서사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어 많은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죠.
가장 큰 특징은 포켓몬 배틀이 실시간으로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트레이너를 조종하는 플레이어가 손을 바쁘게 움직이고 적절한 위치를 잡는 센스가 있다면 전투의 판도가 뒤집힐 수 있다는 소리죠. 랜덤 인카운터로 야생 포켓몬과 상대 트레이너가 공격을 걸어오던 예전과 달리 기습을 통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배틀을 시작할 수도 있으니 기존과 확 달라진 배틀을 즐겨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놓쳐서는 안 될 타이틀이라고 결론내릴 수 있겠습니다.

10월 30일에는 '아크 레이더스'가 출시됩니다. 넥슨의 자회사 중 하나인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있는 익스트랙션 슈팅 장르의 게임으로 이미 더 파이널스를 통해 게임성과 개발력을 검증받았던 만큼 제법 괜찮은 완성도로 나올 것이라고 점쳐지는 하반기 주요 타이틀 중 하나입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는 대부분의 익스트랙션 슈터 게임들과 결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 재난이 바로 인류를 적대시하는 기계 '아크(Arc)'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건데요. 생존자 레이더스보다 한참 작은 초소형 드론 아크조차도 정신이 나갈 것 같은 전투력을 보여주고 있어 비슷한 종류의 다른 게임들과 달리 PvE 콘텐츠가 그저 아이템을 던져주는 자판기가 아닌 또 하나의 압박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특기할 만한 부분입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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