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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해드리뷰] 야! 너두 리얼로봇물의 슈퍼 파일럿이 될 수 있어! '기간테스 엑스 마키나'

작성일 : 2025.09.24

 

게이머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겨운 게임은 어차피 30분을 하나 30시간을 하나 지겹다’라고.
 
수많은 게임이 출시되는 요즘, 단 30분이라도 게이머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게임조선이 나섰다. 장르 불문 게임 첫인상 확인 프로젝트, ‘30분해드리뷰’
 
게임조선이 여러분의 30분을 아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30분 분량은?: 스토리 미션 3스테이지 클리어 + 아케이드 모드 1회 플레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탑뷰, 제어가 불가능한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자동사격, 미친듯이 쏟아지는 적의 탄막, 원하는 빌드를 완성하려면 다소 운이 필요한 로그라이크 그리고 요즘은 아닌 경우도 슬그머니 나오고 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무한맵까지 이는 소위 말하는 뱀서라이크 형태의 슈팅 게임에 있어 필수불가결의 요소로 꼽히는 것들입니다.
큰 틀에서 이러한 규칙만 지킨다면 게임의 배경이나 요소는 비교적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개발 리소스도 비교적 적게 들어가고 레벨 디자인 측면에서도 일반적인 아케이드 종스크롤/횡스크롤 슈팅 게임에 비해서는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뱀서라이크 슈팅 게임의 장점이죠.
하지만 이번에 플레이 해본 '기간테스 엑스 마키나'는 첫 인상과는 다르게 '뱀서라이크' 슈팅 게임이기 이전에 지향하는 목표가 따로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근본에 아주 충실한 '리얼로봇물' 슈팅 게임이었죠.
 
나 혼자만 로봇 몰아
 
떡장갑에 막히면 방패 표시가 뜨는 것과 별개로 '팅팅' 거리는 소리를 통해 무기가 제대로 박히지 않았음을 확실히 한다
 
(EMP를 맞고)기가스, 나제 우고칸!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픽션임에도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사실적으로 핍진성을 가져가려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플레이어인 456번 실험체 '카이(Χ)'는 기가스라는 탑승형 로봇 병기를 몰고 엘리시움 방위 부대의 일원으로 주어지는 각종 미션을 수행한다는 것이 이 게임의 주된 이야기인데요. 문제는 그렇게 벌어지는 전투의 양상이 심상치 않다는 부분에 있습니다.
예시를 들어본다면 플레이어가 탑승형 로봇 병기를 조종한다고 해서 상대하는 적 또한 반드시 로봇 병기로 대응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탱크, 헬리콥터, 다연장로켓과 같이 게임 설정을 기준으로는 값싸고 가성비 좋은 재래식 병기가 훨씬 많이 나오고 이러한 재래식 병기로도 충분히 기가스에게 타격을 주고 파괴할 수도 있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탱크와 장갑차의 경우 기가스의 화력으로도 소위 말하는 '떡장갑'을 뚫기 어려워 부스터를 사용해 측면이나 후면을 공략해야 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되며 탄도학의 개념도 들어가 있는지 투사체의 위력이 너무 멀어도 너무 가까워도 제 위력이 나오지 않는 유효 사거리가 존재하여 사용하는 무기의 유효 사거리 정보도 숙지해야 합니다.
 
모든 종류의 무장이 보는 맛 하나는 확실한 연출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체급 차이로 인해 0이 뜨는 것을 보면 기체의 성능 차이는 전력에 있어 결정적인 차이가 맞는 것 같다
 
나를 노리고 쏟아지는 저 미사일을 다 격추하라고요? 까짓거 함 해보죠!
 
하지만 그러한 불편함이 오히려 신선함으로 다가온 것일까요? 기간테스 엑스 마키나는 극초반 프롤로그 미션부터 전투가 매우 맛있습니다. 특히 최대한 사실적인 전투를 구현하기 위함인지 일반적인 뱀서라이크와 달리 모든 종류의 무장이 직접 버튼을 누르고 조준점을 잡아 수동으로 운용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체급 차이도 나름대로 반영된 것인지 비교적 가벼운 드론의 사격 정도는 피격을 허용해도 피해량을 0으로 띄우며 기가스 본체에 기스조차 나지 않으며 반대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무장을 강화하지 않으면 상대에게 제대로 타격을 입힐 수 없는 구조입니다. 
유도 미사일의 경우 경고 표시 방향의 반대편으로 가속하여 범위를 벗어나는 것은 물론 사격을 통한 격추도 가능하며 실탄 병기가 모두 막히는 상황에서도 EMP 유형의 공격은 방어 불능기로 들어오며 기가스를 제어 불능으로 만드는 등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조밀한 구성은 감탄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다른 게임에서 레벨업에 해당하는 동조율 상승에 따른 선택지도 단순히 무장을 여러개 가져가는 것 뿐만 아니라 기체 자체의 선회력과 이동속도, 부스터 게이지의 회복률, 재장전 속도를 향상시키는 지속 효과로 전투 양상에 충분한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실제로도 이런 선택지를 골랐을 때의 체감이 굉장히 큰 편입니다. 당연히 반복 플레이를 통해 더욱 많은 선택지를 열어나가는 재미가 보장되어 있으며 그 당위성도 충분하죠.
 
금발 + 선글라스 + 조종실력이 뛰어난 여동생을 가진 미남 사령관이라고 한다면...
 
풀 보이스 더빙 지원으로 인해 더욱 싸가지 없게 들리는 스폰서의 야랄
 
다만 스토리 미션 콘텐츠에 대해서는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몰입도가 살짝 떨어지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어디선가 본 듯한 요소가 지나치게 많은 편이에요. '콜 사인이 주어지면서 시한부에 불안정한 조정 상태가 암시되는 파일럿 아니마'라든가 '조종 실력이 뛰어난 여동생이 있는 금발 선글라스 미남 사령관', '필사적으로 적을 막아내는 플레이어의 속을 박박 긁는 스폰서'의 존재를 보면 리얼로봇물에 조예가 깊은 분들은 금방 떠올리는 캐릭터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그 스토리 미션의 분량이 그리 많지는 않아 이를 전부 뚫고 아케이드 모드를 플레이하기 시작하면 아쉬움은 금새 잊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전투가 맛있는 게임이거든요. 일단 잠금 요소를 전부 해금하기만 하면 자유로운 기체와 무장 선택을 통한 다양한 빌드 구축 그리고 숨 막히는 다대일 전투를 통해 플레이어가 그토록 바라 마지않은 리얼로봇물의 슈퍼 파일럿이 되는 꿈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분명 아쉬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재미 하나는 확실한 타이틀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겠습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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