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5 플래티넘 스폰서로 나섰던 펄어비스의 인디 게임 후원 프로젝트 선정작 중 하나 1인 개발팀 '블랙치즈'가 선보이는 어드벤처 게임 '도스믹(DOSMIC)'입니다. 현재 스팀 플랫폼에서 데모 버전을 플레이해 볼 수 있습니다.

 

 

게임 면면을 봤을 때 '리틀 나이트 메어' 시리즈가 떠오릅니다. 레퍼런스가 된 타이틀이 워낙 특징이 워낙 분명한 만큼 사실 '도스믹'에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플레이어의 마음에 딱 꽂힐 '도스믹'만의 무드가 무엇인지, 그 묘한 여행을 함께 할 조작감은 어떠한지 정도에서 판가름이 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도스믹'은 코스믹호러적 세계관을 다룹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되는 기괴한 괴물들이 가득한 비현실적인 세계를 누비게 되죠. 어둠에 잠식된 세계에서 한 소년 '네로'가 사라진 소녀 '스노아'를 찾아 여정을 떠난다는 설정입니다.

 

 

빛, 색감을 감각적으로 사용했다.

 

어드벤처 기믹의 대부분은 생존과 직결됩니다. 기본은 이 기괴한 존재들에게서 '숨어야 하고', 혹은 적의 추격으로부터 빠르게 도망쳐 벗어나야 합니다. 혹은 미지의 힘을 발휘해 적의 약점을 직접 타격할 수도 있습니다.

 

 

키 조작은 구르고, 점프하고, 상호 작용하는 정도로 간단한 편이지만 플랫포머 기반의 진행을 따라야 해서 당연히 여러 조작을 연계해서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3D 플랫포머는 그 자체로도 상당한 수준의 조작을 요구하는 편이죠.

 

이 탓에 키 조작이 익숙해지기 전에는 다소 어렵단 생각이 듭니다만 손에 익어서 반사적으로 누를 정도가 된다면 의외로 각각의 오브젝트에 찰싹 달라붙게끔 만들었으므로 미세한 컨트롤 실수는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게임 패드로는 즐겨보질 못했는데 패드로 하면 더욱 최적의 조작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게임을 진행하면서 키 조작보다는 매번 새로운 퍼즐 기믹이 등장할 때마다 뭘 하라는 건지 몰라서 몇 번을 죽고, 시행착오를 거쳐가면서 직접 방법을 찾아야 하는 점이 더 난관이었습니다.

 

약간의 힌트만 주고 덜렁 기이한 공간에 던져지는 편이거든요. 이러한 장르 경험이 많다면 몇 번의 헤딩 끝에 답안을 찾을 수 있을 정도이긴 합니다만 아예 처음이라면 불친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러한 장르의 게임은 사실 초반부만 플레이해서 평가하기는 이릅니다. 스테이지가 반복되고, 여러 기믹을 만나고, 이를 통해 적절한 서사를 보여주는 것으로 게임의 완성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죠.

 

다만, 그 방향성은 알 수 있죠. 데모 버전만 봤을 때 말 그대로 푹 빠져드는 몽환적인 연출, 세련된 완급 조절, 긴장되면서도 다음이 궁금해지고, 어이 없이 자꾸 죽어도 아득바득 새로운 시도를 해보게끔 하는 심리를 영리하게 자극하는 면까지 이 장르에 기대하는 맛, 아는 맛을 집요하게 구현해냈습니다.

 

오히려 볼륨이 커지면서 스토리텔링까지 본 궤도에 오른다면 오히려 매력이 더 짙어질 것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도스믹'은 1인 개발 작품으로 예상 밖의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장르 노선을 크게 틀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세계관을 구성하고, 여기 적재적소 할 거리들이 반겨주는 타이틀이죠. 완성된 버전을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