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성장하는 기미를 보이더니 작년을 기점으로 서브컬처 게임의 위상이 달라졌다.
과거 '비주류'로 분류되며 일부 괴짜의 프로젝트처럼 취급받던 때도 있었으나 지금은 대형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참전으로 업체별로 대표 주자격 서브컬처 타이틀 하나 정도씩은 다 서비스 중이며 혹, 아직 이 치열한 경쟁에 끼어들지 않은 곳조차도 회심의 한 방을 준비 중이다.
서브컬처 게임의 특징은 캐릭터에 기반한 강력한 팬덤을 들 수 있다. 이들은 게임이 제공하는 세계관에 깊이 몰입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설정과 관계에 민감하다. 캐릭터의 매력이라는 것은 결국 일러스트와 스토리로 결정되고, 이는 곧 라이브 서비스, 즉, 운영으로 직결된다.

때문에 대부분 게임사들은 유저와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각종 온-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고, 각종 굿즈를 생산해 게임 안팎으로 IP를 확장해 나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특정 서브컬처 타이틀의 규모를 측정할 때에 단순히 마켓 스토어의 매출 순위가 아니라 오프라인 현장에서의 유저 호응도를 더 높게 쳐주기도 한다.
"코치 오이데!" 했을 때 실제 움직여 주는 충성 팬덤의 여부가 해당 타이틀을 '잘 만든 서브컬처 게임'으로 증명해 준다는 것이다. 여기서 굳이 타이틀명을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실제로 현재 국내서는 5~6개 정도의 대장 타이틀이 사실상의 서브컬처 행사, 오프라인 행사를 주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소통'에 앞서 그 기본은 '이해'다.

단순히 방송을 많이 하고, 행사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획자, 개발자, 운영자 모두가 자신들이 만든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고, 이를 통해 더 탄탄한 설정을 선보이고, 잘 어울리는 캐릭터와 이야기, 이벤트를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일러스트 하나 차이, 무리한 설정, 성의 없는 이야기 등으로 커뮤니티가 불타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씩 해봤을 법한 이쪽 세계 풍토다.
즉, 게이머로 하여금 자신이 즐기는 게임이 살아 숨쉬며 공감할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말 그대로 환상적인 경험을 꾸준히 제공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이 시장이 벌써 레드 오션이라고 말하지만 따지고 보면 사실 게임 쪽에 레드 오션이 아닌 장르는 없다. 어느 정도 평정이 되어 있어서 쏠림 현상이 일어날 뿐이지.
결국 어느 장르, 어느 콘텐츠가 옥석 가리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으며 이는 게임의 완성도 면이나 운영적인 면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을 당연하게 예상해 볼 수 있다. 서브컬처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구조선'이라 명명하며 향후 출시될 신작에 대한 정보 공유와 평가, 혹은 사전 테스트 열기가 뜨겁다.

한 명의 유저가 여러 게임을 동시에 즐기며 어느 곳에서는 '지휘관'으로, 어디는 '여행자' 혹은 '방랑자'이며 '선생님'인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다. 오히려 이 시장은 하나의 게임만 즐기는 유저가 더 적다고도 분석된다.
특히, 서브컬처 장르가 소위 '뽑기' 중심의 캐릭터 수집형 RPG에서 장르적 한계를 넘어서며 오픈월드, 액션으로 확장됨에 따라 게임 자체의 볼륨도 크게 달라졌으며, 게임 업계 트렌드를 바꿔 나가는 현재의 분위기에서는 대형 게임사들이 글로벌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 반드시 도전해서 좋은 결과를 내야할 장르로 자리 잡은 것도 사실이다.
서브컬처 시장의 재미있는 점은 대형 게임사가 선보이는 화려한 일러스트, 모션 캡쳐로 매끈하게 움직이는 셸 애니메이션 캐릭터 모델링 게임과 가벼운 스케치 그림에 Live 2D도 타협할 수밖에 없는 소규모 인디 게임이 동등하게 기획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서브컬처가 오히려 더 어려운 점은 "우리도 그런 거 하나 만들어 봐!"란 지시만으로 함부로 도전할 수 없는 영역인 이유다.
심지어 BM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모바일 게임이나 크로스 플랫폼 타이틀을 떠나 인디 씬으로부터 시작되어 다양한 PC, 콘솔 플랫폼까지 확장하면 비주얼노벨부터 어드벤처 장르까지 장인에 가까운 창조주들이 즐비해 있으며, 놀랍게도 아낌없이 싹싹 소비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게임의 기본은 재미라는 말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분야라는 것, 그중에서도 캐릭터와 이야기에서의 공감의 영역, 즉, 상상력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애정과 관심이 담뿍 담겨 있어야 하는 창세의 마음으로 말이다.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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