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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먹] 프렌치커넥션, 대리 수치를 선사한 주인공 때려주실 분들 모집합니다

작성일 : 2025.09.09

 

 
고등학교 첫사랑과 똑 닮은 쌍둥이 동생을 성인이 되어 만나게 된다면? 같은 외모, 같은 키, 같은 몸매, 다른 성격의 쌍둥이 자매라는 설정은 사실 이쪽 업계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클리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클리셰는 클리셰가 된 이유가 있죠. 
 
'구름별게임즈'의 달콤씁쓸 로맨스 비주얼 노벨 '프렌치커넥션'이 8월 30일 스팀 플랫폼에 정식 출시됐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알게 됐습니다만 타이틀 제목 '프렌치커넥션'은 같은 이름의 브랜디 베이스 칵테일을 말한다고 합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사제락(이 또한 칵테일명)'이란 이름의 bar를 주 배경으로 주인공은 '바텐더'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는 설정입니다.
 

주인공이 바텐더로 일한다는 설정. 칵테일을 매개로 많은 이벤트가 발생한다.
 
이 같은 설정을 살려 히로인에게 직접 제조해 주고 싶은 칵테일을 제조해 주며 관계를 쌓게 되는데 칵테일의 맛이나 향, 색감 등에 대한 세밀한 표현 덕에 꽤나 어른스러운 무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비주얼노벨은 설정이 중요하죠. 주인공은 고등학교 수험생 시절 수능을 망치고 멘탈이 나간 상태에서 자신을 신경 써주던 학급 친구 '서아라'에게 취중 고백을 하나 이미 자존감이 바닥일 때라 미처 대답을 못 듣고 바로 입대 루트를 타버렸고, 지금은 전역한 K대 대학생으로 나옵니다.
 
 
두 히로인의 스타일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이벤트 CG를 확인할 수 있다.
 
우연찮게 집 근처의 작은 바 '사제락'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던 '서아라'와 똑 닮은 동생 '서아린'과 만나게 되고, 마침 '서아라'-'서아린' 두 쌍둥이 자매와 친분이 깊어 이들 사이의 묘한 관계를 눈치챈 점장 '신유화'의 권유로 '사제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고, 쌍둥이 자매와의 우당탕탕 로맨스 전개가 펼쳐집니다.
 
 
초반에 설정을 풀어내며 등장인물들이 하나, 둘 모이고, 자리 잡을 때까지는 다소 루즈한 감도 있습니다만 모든 인물이 모인 시점부터는 한때 내가 좋아했던 첫사랑과, 그런 첫사랑을 똑 닮은 채 자신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쌍둥이 동생의 사이에서 모태솔로 주인공의 갈팡질팡 오는 여자 안 막는다-식 전개와 사이가 마냥 좋다고는 볼 수 없는 두 쌍둥이 자매의 견제와 신경전이 급류를 탑니다.
 
이 게임의 특징은 역시나 미니게임 방식으로 구현된 '칵테일 제조'입니다. 각 등장인물들의 취향을 파악해 상황에 맞는 칵테일을 제조해 건네주고 이에 따라 다양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특수한 반응을 확인할 수도 있다네요.
 
프렌치커넥션은 복잡한 선택지나 분기 없이 순수 일러스트와 BGM, 텍스트의 매력에 집중했습니다. 게임적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겠습니다만 반대로 드라마적인 부분은 시나리오의 힘으로 힘 있게 끌고 가는 편입니다.
 

정답이 없는 곤란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며 주인공을 압박한다.
 
이 게임의 몰입도는 사실 약간 특이한데, 플레이어가 나 자신을 대입해 생각하기보다 마치 영화 보듯, 드라마 보듯 주인공 캐릭터의 상황에 몰입하게 됩니다.
 
특히, 두 히로인이 주인공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낸 시점부터는, 작중 표현을 빌려 주인공 쓰레기 루트로 알면서도 꼬여 가는 상황과 자매의 기싸움에 '주인공 진짜 어떡하냐 ㅋㅋ' 싶을 정도로 낄낄거리며 보게 되고, 대리 수치, 대리 민망의 상황을 겪게 됩니다.
 

후반부 돌아가는 상황의 흥미 게이지가 리미터를 뚫는다.
 
실제 저 상황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고 갔을 것 같은 사실적인 시나리오와 무엇보다도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확실해 보이는 성우분들의 명연기가 이야기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닮은 듯 다른 쌍둥이 자매의 특징을 잘 캐치한 상황과 대사 설정은 물론 의상까지 신경 쓴 점이 눈에 띕니다.
 

본격 주인공이 쓰레기 소리 가장 많이 듣는 로맨스 비주얼노벨 등극
 
주인공과 쌍둥이 자매의 나이가 21살로 되어 있는 만큼 그야말로 펄펄 끓는 감정과 거침없는 표현이 특징입니다. 칵테일을 매개로 하다 보니 '결국 취한다'라는 설정상 복잡한 밀당 없이 말 그대로 달콤 씁쓸한 연애 이야기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감정에 서투른 주인공들을 사이에서 모든 해결사 역할을 맡게 되며 매력이 급부상하는 신유화
 
히로인으로 등장하는 쌍둥이 자매만큼이나 매력도가 높은 '신유화'에 대한 호평이 많은 것 같습니다만 아쉽게도 신유화 공략 루트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실 신유화의 존재는 주인공을 포함한 등장인물들의 모든 심리를 꿰뚫고 어른이자 극의 모든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게임 마스터 포지션의 캐릭터인지라 더 인기가 많을 수도 있겠네요. 어쨌든 이런 반응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캐릭터 설정이 매력적이란 얘기이기도 하겠습니다.
 

메이드카페서 후와후와 오므라이스는 꼭 시켜볼 것
 
칵테일을 주요 소재로 한 성인들의 연애 비주얼노벨이라는 점과 과감한 아트 스타일에서 오는 묘한 기대감이 있으실 텐데 사실 '프렌치커넥션'은 스토브 플랫폼에 선 출시된 바 있고, 버전 중에는 시크릿 플러스 버전이 존재합니다. 보다 더 과감한 관계 진전과 직접적인 묘사를 염두에 둔 시나리오란 거죠. 
 
'프렌치커넥션'의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야기의 매력 자체가 오해와 갈등이 쌓이고 쌓이는 타이밍에 비로소 폭발하는지라 배포 중인 데모 버전 구간에서는 그 매력을 다 알 수 없다는 점이겠습니다.
 
주인공의 어리숙한 점이 이해가 가면서도 도리도리 쯧쯧 혀를 차게 되는, 알면서도 당하는 이야기라고 할까요? 지나고 보면, 멀리서 보면 정답이 있었지만 막상 그 상황에서는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는 일이 있죠. 20대 초반 특유의 브레이크 없는 연애 감정의 맛을 잘 살린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개발/배급 구름별게임즈
플랫폼 PC 스팀 / 스토브
장르 비주얼노벨
출시일 2025년 8월 30일 스팀 출시
게임특징
- 너무 달라~ 너무 달라♪ 너무 달라~ 우리들은 ♬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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