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선선한 가을 무렵에 느긋하게 공개적인 필담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 매년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올해의 화두로 '본립도생(本立道生)'을 정했었다고 하죠.
근본이 바로 서야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어찌 보면 고리타분한 얘기입니다만 작금에 '게임'이란 업을 생각했을 때 그보다 잘 어울리는 얘기는 없을 것 같습니다.
넓은 문화의 틀 안에서 게임의 기본은 어느 시기, 어느 곳에서나 너무나 원초적이거든요.
올해 우리의 업은 조금은 고개 들어 자랑할 일이 많습니다.
새로운 시장에의 거침없는 도전, 규모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우리에게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해 줬습니다. 다양한 플랫폼, 다양한 장르에서 많은 수작을 만날 수 있었죠. 또, 그것이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변화가 숨 가쁘지 않았던 때가 없었습니다만 올해는 안팎으로 변화가 많았습니다.
창세에 가까운 문화 콘텐츠의 힘은 바다를 넘고 세대를 넘어 울림을 주고 있으며, 이미 하나의 특이점이 되어가고 있는 AI 시대의 총론은 편의를 넘어 두렵기까지 할 정도입니다.
훌륭한 기자는 공간 속에 흐르는 시간을 봐야 한다고.
시대를 들추고 사실을 조명해야 하는 우리에게 있어 이러한 변화는 필연적으로 배움을 요구합니다.
배움의 가장 큰 효용가치는 자기 객관화를 이루게 해준다는 점이라고 하죠. 스스로의 인식 이상으로 환경이 급변할 때 자신이 무엇을 행하고, 무엇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인가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말합니다.
회초리처럼 살갗에 와닿는 변화, 몇 세대를 지나와서 또 새 시대의 앞에서,
일단 강을 건너자고. 물살에 머뭇거리면 들소는 죽는다고.
올해 감명 깊게 봤던 글귀로 '태양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학도병 세대로, 역사의 흔적을 되짚어 올라가는 사실 문학의 대가였던 이병주 선생님이 가졌던 인간의 삶과 시대, 역사에 대한 함의를 감히 한두 줄의 필설로 풀 수 있겠냐만 우연찮게도 우리의 업은 이 시대, 이 세상 많은 업 가운데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서 정답 없는 문제를 끊임없이 풀이해야 하는 우리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렇죠. 게임은 참으로 멋지고 매력적인 업입니다.
자신의 주관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기꺼이 남을 설득해 나갑니다.
자신의 주관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기꺼이 남을 설득해 나갑니다.
이 기분 좋은 자극은 현실의 경계를 넘어 타인의 말과 글로 생명을 얻죠.
나아가 어릴 적 우릴 두근거리게 했던 이 마법 같은 모험들은 갈수록 더 신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막막하지만 설레고 즐겁습니다.
누군가의 역사를, 누군가의 신화를 탐하기에 좋은 시대입니다.
누군가의 역사를, 누군가의 신화를 탐하기에 좋은 시대입니다.
이 시대에도 글을 쓰는 이유는 아마도 하나입니다.
누군가 상상력의 산물이 장르의 한 방향을 꿰뚫거나,
누군가 상상력의 산물이 장르의 한 방향을 꿰뚫거나,
아예 궤를 달리해 비범한 어떤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우리는 그것을 미주알고주알 퍼뜨리지 않으면 안 되는 속성을 가졌거든요.
영화 'F1 더 무비'에서는 그것을 'Swan'이라고 표현하던데요.
우리는 우리의 근본을 찾고, 이 토양 위에 배움으로 새 씨앗을 뿌릴 겁니다.
아주 큰 나무가 자랄 것이고, 어떤 싹, 어떤 꽃, 어떤 열매에는 분명 우리의 풍취가 묻어나겠죠.
배우고 나아간다면 저기 저곳에도 우리의 공간이, 우리의 시간이 있을 거란 확신이 있습니다.
올해도 덕분에 이렇게 짐짓 고담한 척 한 장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게임조선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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