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콤은 '하늘의 궤적 the 1st' 출시에 앞서 아시아 미디어를 대상으로 사전 게임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하늘의 궤적 the 1st는 궤적 시리즈의 첫 작품인 '영웅전설 4 하늘의 궤적 FC'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하늘의 궤적 FC가 2004년에 출시되었으니 약 20년 만에 리메이크 되는 것이다. 오랜 시간을 두고 리메이크인 만큼 그래픽부터 시스템까지 많은 부분을 일신했다.
원작은 주인공 에스텔 브라이트와 요슈아 브라이트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유격사로서 리벨 왕국을 여행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리메이크 버전 역시 이러한 스토리는 그대로 유지하되 스토리와 스토리를 이어주는 이벤트를 추가해 좀 더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었다.
눈에 띄는 가장 큰 변화는 역시 그래픽이다. 원작의 경우 수많은 고전 JRPG가 그러하듯 탑뷰 2D 도트 그래픽이었으나 리메이크 버전은 풀 3D 그래픽에 자유 시점을 택했다. 그만큼 캐릭터들의 표정과 움직임이 더 풍부해졌으며, 단순 텍스트로 처리되었던 이벤트들도 좀 더 실감 나게 바뀌었다. 특히 심리스로 구현된 리벨 왕국이라는 무대도 과거와 비교했을 때 훨씬 광활한 느낌을 주는 무대로 느껴졌다.

풀 3D로 리메이크된 하늘의 궤적 the 1st

원작의 주요 이벤트도 실감나게 바뀌었다

감정이 풍부한 에스텔의 표정만 봐도 재밌을 정도
지금까지 궤적 시리즈를 플레이해온 게이머라면 익숙할 전투 시스템도 만날 수 있다. 정확히는 최신작 계의 궤적에서도 보여준 턴제 전투와 실시간 전투의 조합을 이번 작품에도 넣었다. 게이머는 공격과 회피, 크래프트를 사용해 자유롭게 싸우다가 적의 자세를 무너뜨리면 턴제 전술 전투로 바꾸어 유리한 시점에서 적들을 상대할 수 있다.
턴제 전투는 일반 공격과 방어, EP와 턴을 소비하는 아츠, CP를 소비하는 크래프트, 그리고 필살기격인 S크래프트 등을 사용해 풀어나간다. 일반 공격을 맞추기 힘든 회피력 높은 적에게 아츠를 사용해 확실한 피해를 입히거나 약점 속성을 공략하는 식이다. 정해진 범위 안에서 캐릭터를 움직이며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공격할지, 또 어떤 타이밍에 공격해 턴을 통한 이득을 어떻게 얻을 것인지 계속 고민하게 된다.
하늘의 궤적의 경우 에스텔과 요슈아의 여행 이야기인 만큼 전투 시스템에서도 두 캐릭터의 연계 요소가 강화됐다. 한 캐릭터가 적에게 일격을 먹이면 다른 캐릭터가 추격 공격을 가하는 식이다. 후기 궤적과 달리 파티원의 참가와 이탈이 잦은 게임인 만큼 이러한 요소의 존재감이 한층 부각된다.

전투 시스템은 최근 궤적 시리즈에서 보여준 형태

턴제 크래프트와 아츠를 사용해 전술을 펼치는 방식

두 캐릭터의 여행 이야기인 만큼 전투에서도 두 캐릭터의 연계 요소를 적극 사용하게 된다
캐릭터 성상 요소는 레벨 상승과 장비 교체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궤적 시리즈인 만큼 '오브먼트'를 빼놓을 수 없다. 오브먼트는 다양한 속성을 지닌 '쿼츠'를 장착해 소유 캐릭터의 능력치를 높이고, 누적 속성치에 따라 아츠를 사용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다. 아츠가 늘어날수록 그 캐릭터가 사용할 수 있는 전술도 늘어나는 만큼 쿼츠 제작과 조합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
그래픽이 바뀐 만큼 캐릭터의 성장은 단순히 능력치의 수치나 아츠의 종류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느끼게 된다. 에스텔이 처음 사용하는 아쿠아 브리드도 원작과 비교하면 필살기 수준의 화려함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연출을 찾아보는 것도 적절한 아츠 배치를 통해 알맞은 전술을 짜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성장과 전투의 재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궤적 시리즈를 플레이한 게이머라면 익숙할 그 방식

캐릭터들의 디자인처럼 아츠나 크래프트 연출도 리메이크

바뀐 그래픽 덕분에 보는 맛도 상승
게임 전반에 걸쳐 플레이를 도와주는 편의성 기능도 눈에 띈다. 가장 피부에 와닿은 요소는 '빠른 이동' 기능이다. 달리기나 하이 스피드 모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지도에서 방문했던 곳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으니 그만큼 이동에서 느끼는 피로도가 줄어들었다.
완벽한 플레이를 원하는 게이머에겐 의뢰 정보 표시 방식도 꽤 유용하게 느껴질 것이다. 의뢰인을 찾기도 귀워졌고, 이젠 의뢰의 기한도 확인할 수 있으니 실패할 일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모든 의뢰를 섭렵하고 높은 유격사 등급을 노리는 게이머라면 이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밖에도 궤적 시리즈의 특징인 풍부한 NPC 대화를 즐길 수 있도록 이미 대화한 NPC를 표시해 주거나 캐릭터 합류를 고려해 크래프트를 배우는 타이밍을 조절하는 등 변화가 생겼다.

필드가 생각보다 넓지만, 달리기와 배속 모드를 사용하면 생각보다 빨리 다닐 수 있다

직접 다니기 귀찮으면 지도에서 바로 주요 지점으로 이동해도 된다

초반부만 플레이했지만, 편의성에도 꽤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진다
체험판 플레이 시간은 약 3시간으로 많은 부분을 확인할 순 없었지만, '변화'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변화는 그래픽이나 전투 방식처럼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의뢰 정보나 NPC 대화 확인 등 게임 플레이 경험에 대한 요소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서 느껴졌다. 원작의 매력을 살리면서 새로 만드는 '리메이크'란 단어의 정의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늘의 궤적 the 1st는 약 한 달 뒤인 9월 19일 출시 예정이다. 영웅전설이란 이름에서 벗어나 궤적이란 정체성을 강조한 이번 작품이 게이머들에게 다시 사랑받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돌아온 두 사람의 여행

궤적 팬에겐 추억을 떠올릴 작품, 그렇지 않은 게이머에겐 좋은 입문작이 될 것 같다

이것으로 궤적은 20년 더 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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