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겨운 게임은 어차피 30분을 하나 30시간을 하나 지겹다’라고.수많은 게임이 출시되는 요즘, 단 30분이라도 게이머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게임조선이 나섰다. 장르 불문 게임 첫인상 확인 프로젝트, ‘30분해드리뷰’게임조선이 여러분의 30분을 아껴드리겠습니다.[편집자 주]

육성 시뮬레이션 계의 고전 명작 프린세스 메이커가 돌아왔습니다.
앞서 해보기로 출시된 '프린세스 메이커 예언의 아이들'은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의 최신작입니다. 다만, 가이낙스의 넘버링 신작은 아니고 국내 게임사인 디자드의 신작이죠. 그래도 연결 고리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라서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당초 4의 주인공으로 나오려고 했고, Q의 주인공으로 나왔던 카렌의 디자인과 설정을 일부 가져왔습니다.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인간과 또 다른 모습을 가진 캐릭터를 만날 수 있고, 높으신 분들을 만나는 곳은 왕성이 아니라 마왕성입니다.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이름을 내세운 만큼 시리즈의 특징을 살리려는 모습도 엿보였습니다. 부모 입장에선 딸 채가는 도둑놈 같은 집사 큐브도 그대로 나오고, 마을을 걷다 보면 전작 선배들처럼 보이는 캐릭터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 5편처럼 아빠와 엄마 양쪽 중 하나를 골라 플레이할 수도 있고요. 그 시절 게임을 즐긴 공주님들의 부모라면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느낌을 팍팍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기본적인 게임 방식은 이전 프린세스 메이커와 비슷합니다. 수업을 듣고,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고, 친구와 우정을 쌓고, 아빠와 바캉스를 가며 딸의 능력치를 마구 높여주는 것이죠. 딸이 성장하면서 얻은 능력치와 인간관계, 그리고 활동들이 모여 특별한 엔딩을 보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앞서 해보기 시점 엔딩은 직업 엔딩 19개, 결혼 엔딩 2개가 제공되며, 정식 출시 시점엔 직업 엔딩 60개와 결혼 엔딩 8개가 제공될 예정입니다.
전작들과 비교하면 이번 작품은 굉장히 간단한 게임처럼 느껴집니다. 스케쥴을 열흘 단위로 진행하기 때문에 게이머는 매달 세 가지 선택지만 고르면 됩니다. 이벤트를 빠르게 넘기면 30분 만에 1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앞서 해보기 단계에선 엔딩까지 3~4시간, 정식 출시 후엔 5~6시간가량 걸릴 것 같네요.
스케쥴을 반복하면서 더 높은 등급으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더 높은 등급이 되면 얻을 수 있는 보상이 늘어나고, 성공률도 높아집니다. 다만 아직까진 능력치가 스케쥴 성공 여부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게임의 중심이 되는 스케쥴 외 콘텐츠도 기존 시리즈에서 보던 것과 비슷합니다. 높으신 분들과 교류할 수 있는 마왕성이나 RPG 요소인 모험,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수확제 등 프린세스 메이커 하면 떠오르는 콘텐츠들입니다. 물론 신작에 맞춰 조금씩 바뀐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인맥을 만들고,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하고,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요소 자체는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모험이죠. 첫해엔 딸이 어려서 가지 못하고, 다음 해부터 마을 밖으로 나 몬스터와 만나 대화하거나 싸우며 성장하는 RPG 형태의 콘텐츠입니다. 이전 작품에선 프린세스 메이커의 세계를 자유롭게 탐험하고, 단순히 전투 만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닌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어 게이머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이번 작품은 아직 그만한 자유도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모험이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기대감이 솟아올랐습니다.



앞서 해보기 단계인 만큼 미완성 작품으로서 부족한 부분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선 딸을 4년 동안만 키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네요. 본편의 절반 수준인 만큼 성장의 재미를 제대로 보기 어렵고, 그만큼 만날 수 있는 이벤트도 적은 편입니다.
수확제 같은 경우도 4개 대회 중 요리 대회 하나만 등장하며, 앞서 말한 능력치도 콘텐츠에 반영되는 경우가 적어 성장을 느끼기 힘들죠. 프린세스 메이커의 가장 큰 재미가 '딸의 성장'인 만큼 앞서 해보기 단계에서도 이런 부분을 좀 더 보여주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긴 하지만, 프린세스 메이커로서 첫걸음은 꽤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리즈의 핵심 콘텐츠와 게이머들이 바라는 요소를 눌러 담고, 플레이 완급을 조절해 게이머가 느끼는 경험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아쉬움과 함께 기대감도 함께 부풀어 올랐습니다. 개발진이 어떤 방향으로 게임을 개발해 나가고 있는지, 또 프린세스 메이커를 어떻게 생각하며 개발해 나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무엇보다 카렌을 다시 만날 수 있고, 새로운 프린세스 메이커를 해볼 수 있었단 사실이 무엇보다 기쁘군요. 딸처럼 건강하게 자라 완성된 모습으로 다시 만날 날이 기대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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