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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먹] 신월동행, 미지를 향한 치밀한 상상력이 오히려 사실적인, 고자극 내러티브

작성일 : 2025.08.08

 

 
괴이한 무언가와 초자연 현상이 일상을 침범하는 사실적인 현실 세계 시점의 독특한 세계관과 혼란한 세계에서 비현실적인 문제와 공존하며 살아가는 독특한 인물들을 표현해낸 개성 있는 아트워크, 이를 사이드뷰 형태로 시점을 자유자재로 흔들며 단막극을 보는 듯한 독특하고 디테일한 연출.
 
오프닝만 해봐도 그 독특한 감성의 내러티브가 느껴지는 초자연 미스터리 RPG '신월동행'이 8월 7일 정식 출시했습니다. 가레나의 국내 첫 서브컬처 도전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다음 구조선을 위해 서브컬처 신작들을 주목하고 계셨던 분들이라면, 적어도 국내 예열 중이었던 다양한 서브컬처 타이틀 가운데 그 유니크한 분위기만으로도 남달랐을 이 게임을 기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사이드뷰를 기본으로 한 가지에 국한되지 않은 자유로운 카메라 연출이 돋보인다.
 
'신월동행'의 첫 인상은 얼핏 보면 사이드뷰 형태의 추리 어드벤처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필드를 돌아다니며 구조물이나 오브젝트, 등장인물들과 이야기해 단서를 모으죠. 이 같은 행동의 일부는 현재 진행되는 스토리의 볼륨을 높여 주는 정도로 작용하며 굳이 하지 않아도 이야기의 진행에 큰 영향은 없습니다만, 어떤 구간은 진행에 반드시 필요한 힌트를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또, 끈질긴 추적과 탐색으로 의외의 공간, 숨겨진 길, 보상, 업적을 달성하는 등 숨겨진 요소가 상당합니다. 
 
그렇게 첫 전투에 들어서면 비로소 '신월동행'이 많은 수집형 RPG가 지향하는 곳에 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죠. 여기까지의 경험이 매우 신선합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개성도 남다릅니다. 흔히 서브컬처 타이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총천연색으로 무장한 귀엽고 깜찍한, 혹은 섹시한 캐릭터들 대신 일상에 밀접한, 거칠게 표현하자면 일상에 찌든 인물들이 '일하는 모습을 담았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건마다 다수의 인물들을 한꺼번에 그려내는 것이 특징.
 
등장인물들 자체가 초현실에 맞닿아 있는 인물들인 만큼 뭔가 하나씩 숨기고 있는 모습, 속이 뒤틀려 있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이처럼 인물들의 속내를 알 수 없고, 배후를 알 수 없는 긴장감 덕분에 하나의 수집 대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군상극 형태로 접근하게 되기도 합니다.
 
연심, 녹설 듀오의 첫 등장 장면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사건이 발생하거나 인지하고, 이를 추적해 해결하는 형태로 진행되므로 짧은 형태의 단편을 여럿 거쳐가면서 큰 줄기의 이야기를 따라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현실 어딘가에 있을 법한 사실적인 매력의 인물들을 만나고, 꽤나 가차 없는 이야기를 단막극의 형태로 감상할 수 있죠. 한차례 번역된 이야기임에도 전문 스토리텔러의 세련된 이야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전투는 속도 기반의 턴제 전투입니다.
 
 

다양한 시점을 차용해 세련된 액션 연출을 보여준다.
 
매 턴 EP 회복 및 소모하는 일반 공격, 전술 스킬, 필살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투에 나서는 4인의 대열에 따라 지정 가능한 적이 달라지고, 반대로 공격당할 확률도 달라지므로 대열이 꽤나 중요하게 작용하며, 전방의 4인 외에도 지원 요원을 3명까지 데리고 가 지원 스킬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 팀장의 순간 지시로 진행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할 수도 있죠.
 
즉, 4인 대열, 전방과 후방의 전열 지휘, 속도 조절에 따른 공격 순서 상대의 공격을 예측한 공격, 방어 스킬의 활용 등 여러 면에서 전략적인 계산을 필요로 합니다. 여기에 속성이나 포지션, 버프나 디버프 같은 스킬 연계까지 더 하면 더더욱 그렇죠.
 
 
 
이때의 전투는 기존의 사이드뷰에 백뷰 시점을 넣어 보다 더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게 디자인됐으며, 아예 전투 중에는 대상의 숫자나 크기, 공격 형태에 따라서 시점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세련된 카메라 워크를 보여줍니다. 덕분에 턴제 전투임에도 액션감이 상당합니다.
 
특히, 전술과 필살기 표현이 각 요원들의 특기와 각자 영향받는 초실체에 따라 화려하면서도 약간은 익살스런 연출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미 출시 전부터 유명했던 '칸나기'의 디스크 모듈 사출 장면이나 '명상'의 아크로바틱한 액션 연출은 많이 알려졌을 거라 생각됩니다.
 
또, 각 캐릭터들의 일부 스킨은 이러한 스킬 연출에도 반영된다고도 하네요.
 
 
 
 
빠지면 서러운 요원들과의 신뢰도 구축, 이에 따른 비하인드 스토리를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고, 흔히 서브컬처 장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지 건설 및 관리, 생산 등의 콘텐츠도 존재합니다. 모양은 조금 달라도 있을 건 다 있는 셈이죠.
 

없으면 아쉬울 요원 대화 이벤트
 
'신월동행'의 가장 큰 매력은 이들이 스토리 연출에 진심이란 점입니다.
 
허구에 대한 상상력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고찰하여 구성한 세계. 이렇듯 이미 유니크한 세계관과 짜임새 있는 설정을 준비한 만큼 이를 토대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입니다. 또한, '신월동행'만의 필드 탐색으로 직접 사건이 벌어진 공간을 조사해 나간다는 콘셉트 덕분에 그 몰입감도 상당한 편입니다.
 
사이드뷰 시점의 매력을 십분 활용한 연출
 
'팀장'을 비롯한 신월의 일행이 초짜가 아닌 프로페셔널한 전문가로 나오는 만큼 이들이 사건을 대하는 시각과 태도 역시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끌고 가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메인 스토리 외에도 '서브 스토리' 하나하나의 볼륨도 상당하거니와 '도시 괴담'과 같은 짤막한 이야기들과 담소 정도의 이야기, 여기에 특수 탐색으로 만나볼 수 있는 '액자 밖 풍경'처럼 제대로 각 잡고 만드는 이벤트 스토리의 여운은 감탄이 나올 정도죠.
 
 
 
다소 '어른스러운 맛' 때문에 연령층이나 텍스트 스크립트를 읽어 내려가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이는, 아마도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일 겁니다.
 
여러 면에서 개발진의 이유 있는 고집, 그로 인한 독특한 구성을 많이 보게 됩니다. 단순히 어떤 요원이 더 센가-를 생각하면 지극히 단순해질 수 있는 문제겠지만 애초에 '신월동행'이 전하고자 하는 매력은 '누가 더 센가?'가 아니라 '이 인물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가?'에 더 집중했기 때문에 성능과 매력 2가지에 집중한 신비한 분위기의 서브컬처 수집형 어드벤처 RPG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개발/배급 파이어윅 / 가레나코리아
플랫폼 AOS / IOS / PC (준비중)
장르 캐릭터 수집형 어드벤처 RPG
출시일 2025년 8월 7일
게임특징
- 냉소적인 유머에 깊게 빠져드는 이야기 맛집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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