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인기 e스포츠 구단 '티원(T1)'은 오프라인 로드쇼 'T1 홈그라운드'의 2일차 일정으로 2025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퍼시픽(이하 2025 VCT)의 15번째 매치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팬들을 맞이했다.
T1과 대결하는 팀은 일본의 제타 디비전(ZETA)이다. T1은 오메가 그룹 상위조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매치를 승리하는 동시에 유의미한 득실을 가져와야 하며, 반대로 ZETA는 현재 0승 2패로 매치를 패배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될 확률이 높기 떄문에 양 측 모두 반드시 대승을 거둬야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임할 확률이 높다.
경기 외적으로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T1의 주전 선수인 메테오(김태오)와 T1 2군에서 ZETA로 이적하여 1군 데뷔를 한 텐텐(김태영)의 형제 대결이다.
텐텐은 2025 VCT 스테이지 1에서 댑(하시모토 유마) 선수의 부상을 커버하기 위해 긴급 투입되었으나 팀의 상승세를 이끌며 이제는 어엿하게 ZETA의 주전을 차지하며 친형 메테오와 처음으로 경기장에서 마주서게 됐으며, 정밀한 에임과 상황판단력을 강점으로 하는 감시자와 감각적인 플레이와 극단적인 공격성으로 무장한 엔트리라는 둘의 상반된 플레이스타일도 경기를 시청하면서 주목할 만한 관전포인트라 볼 수 있다.
■ 1세트 '코로드'

피스톨 라운드부터 양팀은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텐텐이 버즈(유병철)과 스택스(김구택)을 잡아내고 메테오 또한 슈가제로(와타나베 쇼타)와 클루즈(미즈타니 히카루)를 끊으며 진입로 확보에 매진했지만 이미 버즈가 초탄 헤드를 선취했기에 수적으로 T1이 우위에 있었고 이즈(함우주)가 A사이트에 스파이크를 매설하고 양각을 보며 ZETA의 남은 인원들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빨려들어간 텐텐이 어떻게든 메테오와 이즈를 잡아냈지만 동호(강동호)에게 마무리당했고, 2라운드에서 마샬을 잡은 메테오가 골고루 몸샷을 때려 상대를 밀어내고 바이퍼의 연막이 사라지자마자 스윕을 해버리며 사망한 이즈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원이 장비를 온전히 보존한 채로 T1이 게임을 리드한다.
슈가제로의 예측성 스팸샷 대부분 들어맞거나 이른 타이밍에 오퍼레이터를 들게 된 텐텐이 평상시와 달리 최대한 생존에 신경을 쓰며 철저하게 원탭 위주로만 게임을 운영하여 조금씩 확실하게 득점을 기록한 제타가 잠깐 스코어를 앞지르긴 했지만, 분노한 T1이 5라운드를 내리 따내면서 차이를 크게 벌렸고 후반전에서 승기를 잡고 스파이크 해체를 뜸들이며 티배깅을 하는 ZETA의 행동을 동호가 연속 클러치와 무결점 플레이로 응징하며 13:8 라운드 스코어로 1세트를 선취했다.
■ 2세트 '선셋'

T1이 네온과 요루의 투트랙 엔트리를 사용하는 반면 ZETA는 여전히 바이퍼를 높게 평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텐텐에게 네온을 맡기는 조합을 가져온다.
피스톨을 따낸 T1을 상대로 ZETA가 2라운드를 무결점으로 승리하며 오히려 장비 차이를 역전했고 6라운드까지는 3:3이라는 박빙의 스코어로 치고 받으며 경기력이 향상된 듯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T1은 이후 전반 내내 단 한개의 라운드도 주지 않고 ZETA를 몰아붙였고 9라운드에서는 3명의 팀원이 다운된 상태에서 인포가 부족함에도 이즈의 네온이 과감하게 오버드라이브를 켜고 선진입하여 오히려 적을 전부 따내는 슈퍼플레이를 선보이며 완벽하게 승기를 잡았다.
동호와 스택스의 솔리드한 플레이와 이즈의 변수 창출력을 기반으로 T1이 12:6까지 경기를 끌고 갔고 동호의 오멘은 막바지에 B사이트에서 3명을 원탭으로 쳐내고 대놓고 연막을 뿌려 스팸샷을 유도한 뒤 그림자 습격으로 유유히 이탈하는 퍼포먼스 플레이까지 선보인다.
결국 T1은 2:0 매치승은 물론 유의미한 득실차를 벌리면서 상위권 경쟁에 불을 붙이는데 성공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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