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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게임이 있습니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버릴 정도로 재밌는 게임도 많지만 괜히 돈만 버린 듯한 아쉬운 게임도 많죠. 어떤 게임이 재밌는 게임이고 어떤 게임이 아쉬운 게임인지 직접 해보기엔 시간도 돈도 부족합니다.주말에 혼자 심심할 때, 친구들과 할 게임을 찾지 못했을 때, 가족들과 함께 게임을 해보고 싶었을 때 어떤 게임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신가요? 게임조선이 해결해 드립니다! 게이머 취향에 맞춘 게임 추천 기획 '겜츄라이'![편집자 주]
이런 분께 추천!: 고전 로그라이크를 좋아하는 게이머
이런 분께 비추!: 정리를 싫어하는 게이머
고전 로그라이크의 향이 물씬 느껴지는 게임, 가방 정리를 내세운 '백팩 히어로'입니다.
백팩 히어로는 제목 그대로 커다란 가방을 메고 던전을 탐험하는 게임입니다. 던전에 들어가 적들을 물리치고 무작위 아이템을 얻어 빌드를 만들며 마지막까지 공략하는 전형적인 로그라이크 방식이죠. 특이한 점이 있다면 바로 '가방'. 저마다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마치 퍼즐처럼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어떤 게이머에겐 새로운 재미를, 또 어떤 게이머에겐 진입 장벽이 될 수도 있는 요소죠.
게임 방식을 살펴봅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백팩 히어로는 로그라이크입니다. 몇 가지 장비를 들고 던전에 들어가 지도를 보며 한 칸씩 앞으로 전진해 탈출하는 것이 목표죠. 적과 만났을 땐 정해진 에너지 내에서 아이템을 사용해 번갈아가며 싸우는, 일종의 턴제 전투 형태로 진행합니다. 전투에서 승리하면 경험치와 아이템을 얻고, 레벨이 상승하면 가방을 늘려 캐릭터의 능력치를 높일 수 있죠.
가방 내 아이템은 클릭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적을 공격하고 싶다면 공격하고 싶은 적을 클릭한 후 무기를 클릭하면 되고, 방어하고 싶다면 원하는 방어구를 눌러 방어력을 쌓으면 됩니다. 무기나 방어구 같은 일부 아이템은 녹색으로 표시된 '에너지'나 파란색으로 표시된 '마나'를 자원으로 소모합니다. 모든 에너지를 다 사용했다면 적에게 차례를 넘긴 후 다음 내 차례에 에너지가 회복되어야 사용할 수 있죠.
원거리 무기나 마법 같은 경우엔 아이템의 위치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활은 옆에 화살이 있어야 적을 공격할 수 있고, 마법은 마나스톤과 연결되어 있어야 사용할 수 있죠. 또 어떤 장비는 주변 아이템을 강화해 주거나 새로운 능력을 부여하는 경우도 있어 아이템 배치 그 자체가 빌드를 만드는 행위가 됩니다.
그래서 적들도 아이템 배치를 망치기 위해 다양한 공격을 보여줍니다. 달팽이는 주변으로 퍼지는 점액을 가방에 투척해 아이템을 못쓰게 만들고, 벌들은 끈적한 꿀을 날려 다음 전투가 끝날 때까지 장비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죠. 이런 방해 요소는 대부분 전투가 끝나면 사라지지만, 놔두면 빌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전투 중 없애려면 에너지를 소모해 머리를 감싸게 만듭니다.
로그라이크를 내세운 만큼 전투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를 만나게 됩니다. 모험 중 얻은 재화로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도박으로 무작위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새로운 동료를 얻거나 아이템을 해금할 수도 있죠. 캐릭터에 따라선 적을 매혹시켜 직접 싸우지 않고도 전투를 끝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가방을 정리하며 마지막 층에 도달해 보스에게 승리하면 게임이 끝납니다. 튜토리얼 모드(스토리)라면 마을로 돌아가 마을을 재건하며 새로운 퀘스트와 캐릭터, 아이템을 해금하게 되고, 그 외 빠른 게임이라면 플레이 성적을 확인하고 다른 모드를 해금할 수 있죠.
스토리 모드에서 아이템을 해금하는 방식도 꽤나 신선합니다.
주인공은 행방불명된 어머니를 찾기 위해 던전에 들어갑니다. 겸사겸사 던전에서 얻은 아이템을 사용해 폐허가 된 마을도 복구하게 되고요. 그렇게 마을에 건물을 짓고, 외부에서 NPC들이 찾아오면 본격적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해금할 수 있습니다.
마을에 합류한 NPC들은 주인공에게 잃어버린 물건이나 동료를 찾아달라고 부탁하거나 새로운 건물을 건설해달라고 합니다. 이들의 부탁을 들어주면 아이템이 해금되고, 일부 아이템은 던전에서 사용했던 아이템을 연구 건물에 투자해 해금할 수 있습니다. 즉, 던전을 탐험할수록 마을이 발전하고, 마을이 발전할수록 캐릭터가 더 강해지죠. 강력해지고 싶은 게이머에게 이보다 더 강한 플레이 동기가 있을까요?
백팩 히어로의 장점은 '쉬운 플레이'와 '독특한 가방' 2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시스템을 공부할 필요 없이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어렵지 않게 던전을 모험할 수 있고, 가방 정리라는 독특한 방식 덕분에 수많은 로그라이크를 즐겨본 게이머도 계속 플레이하게 되죠. 전투뿐만 아니라 비전투 상태에서도 끊임없이 빌드를 강화하고 전략을 새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정리를 싫어하는 게이머에겐 전투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정리에 마치 일하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이런 분들조차 독특한 시스템에 첫 플레이는 신선한 기분으로 플레이하게 될 것입니다. '정리'라는 귀찮은 행위가 참신한 재미로 돌아오는 신기한 경험은 한 번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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