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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중국은 황금과 독을 두 손에 쥔 시장""/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반지의 제왕' 3편의 전세계 동시개봉을 앞두고 촬영지로 사용된 뉴질랜드에 축제 분위기가 시작되고 있다고 한다.

'반지 신드롬'과 함께 신흥 관광명소로 급부상했을 뿐 아니라 영화산업계에서 대형 해외로케이션의 장소로 자리잡는 등 만만찮은 부대 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지 신드롬' 덕택에 뉴질랜드가 올린 관광수입은 뉴질랜드의 농산품 수출액에 육박하는 수치. 이제 막 시작된 21세기 현대 사회에서 영화로 대표되는 문화콘텐츠의 힘은 이렇게 막강하며 또한 광범위하다.

행복한 겨울을 맞이하는 뉴질랜드를 바라보며 한국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근래에 들어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 영화, 한류 열풍을 타고 동아시아권에서 이미 하나의 코드로 자리잡은 한국 드라마 정도가 꼽힐 것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 영화는 그 작품성을, 드라마는 세련된 취향을 인정받는 것일 뿐, 실제적인 '수입'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하여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의 문화 콘텐츠 산업 중에서 그 퀄리티와 함께 그에 상응하는 리워드를 보장할 수 있는 산업은 무엇이 있을까. 단언컨대 바로 온라인게임산업이다.

한국 게임산업계는 가까운 이웃, 베일을 벗은 시장 중국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하고 대형 '사냥'을 시작했다.

6천만 명의 네티즌, 4백만 명의 유료게임 가입자, 2006년 83억 위안(약 1조 2천억)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게임 산업규모. 나열된 수치만으로도 당장 뛰어들어야 할 시장으로서의 황금빛 매력을 발산한다.

그러나 중국 시장의 매력이 그 성공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사업자가 중국사람과 중국사회에 대한 이해를 체득하지 않고 있는 이상 중국 시장은 황금빛 사과가 아니라 치명적인 독사과가 되어 버린다.

먼저 중국 사람을 살펴보자. 중국인들의 철학을 한 마디로 표현한 사자성어로 '창랑지수'가 있다. '창랑의 물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 흐리면 내 발 씻으리'로 풀이되는 이 사자성어는 세상이 돌아가는 대로 흙탕물 튀기면서 산다는 중국인들의 현실주의 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다.

혹, 정치적으로 공산주의 사회라고 하여 구소련식의 고리타분한 나태함을 상상해서는 안된다. 그들의 짧은 공산주의 경험에 비하여 세계의 상권을 쥐고 흔들었던 과거 명청 시대의 중국, 대국 국민의 자부심과 동시에 장사꾼 기질이 철저하게 몸에 밴 민족, 그들이 바로 중국인들이다.

다음은 중국사회이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관시(關係)'라고 불리는 중국 특유의 정관계 네트워크망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게임의 현지 펴블리싱을 담당할 파트너업체를 선정할 때 역시 관시를 얼마만큼 확보하고 있는 업체인지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이다. 탄탄한 자본력과 신의를 겸비한 회사인지의 여부는 어쩌면 그 다음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정도로 중국 사업에 있어 관시의 중요성은 상당하다.

온라인게임의 중국 진출에서 가장 어려운 과정이라 할 수 있는 라이센스 취득 역시 그 과정을 전담하는 현지업체가 그 과정에서 '관시'를 적절히 발휘하는가에 따라 결정이 달라질 수있으며, 차후 순조로운 사업진행을 위해서도 역시 탄탄한 정관계 네트워크는 중국 사업에서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중국시장은 가능성이 폭발하고 있는 시장이다. 한국게임은 현재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그 기술력은 시장진입로를 열어줄 뿐 위험요소까지 제거해주는 것은 아니다.

손에는 중국인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게임을, 머리에는 그들의 사업관례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슴에는 그들 문화에 대한 이해를 담고 있을 때 한국 게임은 중국시장에서 성공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을 기반으로 하여, 한창 피어나는 꽃과 같은 동남아 시장, 북미 시장까지 뻗어나가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할 미래 한국 게임의 위상을 벅찬 가슴으로 기대해본다.

[박관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 shindong@wem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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