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는 10번째 시즌 '중천'을 맞이함에 따라 장비 체계가 크게 바뀌었다. 직전 시즌의 기억/기록/흔적 세트와 같이 고정되어 있는 세트 장비를 모으되, 그 세트의 개별 부위 등급을 레어-유니크-레전더리-에픽-태초(악세서리 한정) 순으로 서서히 등급을 올리는 계단식 성장 구조가 적용되어 있는 것이 현 시즌의 특징이다.

 

개별 장비는 부위와 등급이 같다면 전부 동일한 능력치를 제공하기 떄문에 사실상 세트 옵션이 각 직업이나 플레이어의 스타일에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는지가 파밍의 핵심이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게임조선에서는 중천 시즌의 12개 세트 장비 옵션을 분석하여 모험가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하며, 본 기사에서는 세트 아이템 착용 후 공격 시 발동되는 독립 오브젝트 데미지를 중심으로 하는 세트를 정리해봤다.

 

 

 

110레벨 독립 오브젝트 아이템과 융합석 효과

 

직전 시즌만 해도 독립 오브젝트는 파티플레이 환경에서 버퍼가 제공하는 효과가 적용되지 않는 데다가 최종 데미지 증가, 쿨타임 감소와 같은 고성능 옵션의 영향을 일절 받지 않아 고점이 낮기 때문에 최종 세팅으로 사용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나마 보조 특성의 규율 라인이나 어둑섬 이후의 일부 융합석에 붙은 독립 오브젝트에서 옵션 미적용 문제가 일부 완화되긴 했으나 여전히 저열한 계수나 조건을 많이 타는 전투 환경 때문에 주류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중천 시즌에서 독립 오브젝트 옵션을 중심으로 운용하는 세트 '압도적인 자연', '소울 페어리', '마력의 영역'의 경우 파워 인플레이션에 맞춰 계수가 폭증하는 동시에 세트 옵션으로 제공되는 최종 데미지 증가와 같은 기초 체급 또한 다른 세트에 크게 뒤쳐지지 않는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덕분에 현 시점에서는 단순히 육성 초반을 쉽게 만들어주는 '거쳐가는 장비'가 아니라 '꾸준히 사용할 수 있는 장비'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115레벨 압도적인 자연 세트의 유니크 단계 독립 오브젝트 효과인 '발화'

 

 

 

이름에서 '자연'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독립 오브젝트의 비중이 매우 높은 동시에 압도적인 한방 화력을 지향하는 세트다. 

 

5초 단위의 비교적 짧은 쿨타임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서브딜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세트의 단계가 올라감에 따라 공격 범위가 향상되는 것은 물론 단타화되기 때문에 타점과 판정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쿨타임 대비 데미지(퍼쿨) 또한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상당한 수준인데 에픽 단계만 도달해도 특정 스킬에 비중이 몰려있는 일부 직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상황에서 고성능 주력기 라인업과 충분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장비 발동 옵션 부분을 들여다 보면 60초라는 쿨타임 대비 피해량이 5초마다 터지는 지속효과와 비교하면 드라마틱한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세트에 비해 상대적인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단일 타겟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거나 직업 자체에 쿨타임 감소, 속도 증가와 같은 유틸리티가 있는 등 직업의 기초 체급이 좋지만 상대적으로 공격 범위가 좁아서 잡몹 처리나 오브젝트를 부수는 기믹 수행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압도적인 자연' 세트를 기용하는 것을 고려해보도록 하자

 

 

 

압도적인 자연과 비슷하지만 독립 오브젝트 딜링의 트리거가 플레이어가 아닌 세트 착용을 통해 불러내는 소환수에게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인 세트다.

 

소울 페어리를 통해 불러내는 소환수는 적에게 공격을 받지 않는 완전한 무적 상태이므로 피격 또는 상태이상으로 인해 경직되거나 소환수가 사망하여 딜로스가 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으며 나쁘지 않은 수준의 DPS는 물론 플레이어에게 자생력과 추가 이동속도를 제공하는 유틸리티까지 있어 꽤나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특히 장비 발동 옵션인 엘레멘탈 어택은 세트 등급이 올라갈수록 폭발적으로 강해지며 태초 단계에서는 피격 시 자원을 잃지 않게 되어 이론상 10초마다 터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지속 화력 세트가 다 그렇듯이 이론상의 화력을 실제로 발휘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당장 최종 데미지 증가량이 압도적인 자연에 비해 20% 가까이 떨어지며 상급던전 이상의 주요 몬스터들은 대부분 순간이동 패턴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플레이어를 빠르게 따라오는 요정 소환수들로도 템포를 따라가는 것이 버거울 수 있다.

 

심지어 어떻게든 발동하기만 하면 확정 히트하는 압도적인 자연 세트와 달리 소울 페어리의 독립 오브젝트 옵션은 빗나갈 확률도 꽤 있기 때문에 서로 일장일단이 있는 관계라고 이해하는 것이 편하다.

 

특기할 만한 사항으로는 세트 착용을 통해 불러오는 소환수는 무적 판정이기 때문에 채찍질, 환수 폭주 등 호전성과 소환수 제어 관련 스킬 영향을 일절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소환수를 끌고 다니는 직업군들은 본체가 패턴을 회피하거나 기믹을 수행하는 와중에 소환수들이 페어리 소울 게이지를 대신 쌓아줄 수 있기 때문에 궁합 자체는 잘 맞는 편이다.

 

 

 

시즌 9의 보조 특성 중 자신의 주변에 지속피해를 입히는 규율 라인의 독립 오브젝트 옵션 '마검 춤꾼'의 기능을 일부 계승하는 장비로 3종의 오브젝트 딜링 세트 중에서는 이론상 가장 압도적인 DPS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유니크 단계부터 5초동안 풀히트할 경우의 딜량 기대치가 96,000%로 똑같이 5초마다 떄리는 압도적인 자연이 태초 단계여도 단순 피해량은 마력의 영역이 우위를 점한다. 심지어 등급이 올라감에 따라 폭발적으로 강해지고 슈퍼아머와 받는 피해 감소, 이동속도 증가까지 제공한다.

 

다만 '이론상'이 붙는 아이템이 다 그렇듯이 고점을 발휘하는 것이 쉽지 않아 실성능 평가는 썩 좋지 못한 상황이다. 낮은 단계에서는 공격 범위가 매우 협소하며 태초에 도달하더라도 300px에 그쳐 적과 거리를 유지하지 않으면 화력이 급감하게 되며 그렇다고 너무 붙어 있으면 위험도가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나마 적에게 마력핵을 부착하는 장비 발동 옵션으로 어느 정도 단점을 해소할 수는 있지만, 보스가 둘 이상이거나 특정 오브젝트를 파괴해야 하는 패턴에는 원하는 대상에 부착하기 어려워 한계가 명확하며 마력핵을 들고 있을 때보다 위력도 저하된다.

 

심지어 대상의 위치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호밍기 판정이 아니라 발동 시점에서 대상의 위치로 마력핵을 이동시키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상이 지속적으로 움직인다면 부착 옵션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스트라이커, 그래플러, 인파이터 등의 초근접 직업군이나 멀리 있는 적을 온갖 방법으로 추적할 수 있는 요원 정도나 유효활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