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정률 그라비티 회장
그만큼 일상의 코드가 디지털화되어 가고 정보인식의 흐름도 온라인화되어 컴퓨터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활발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사람들의 문화관습과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수용자세에도 큰 변화를 일궈내고 있다. 게임산업을 예로 들더라도 분명 그 차이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5년간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고, 동시에 온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장한 모바일 게임이라는 새로운 패턴의 유형이 등장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과 함께 급속도로 확대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게임 플랫폼의 통합도 급진전하고 있다. 온라인과 PC, 비디오게임의 플랫폼이 서로의 영역을 허물어가고 있는 것이다.
게임 컨텐츠 산업은 초고속정보통신망을 넘나드는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보고로 각광받을 3차원 영상기술과 컴퓨터기술, 디자인 및 아이디어 등을 창출해 내는 종합예술산업으로서 세계적으로 1,200억불(140조원 정도) 정도의 시장규모를 가지고 매년 30%이상의 고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이다. 따라서국내의 유수 관련 업계와 업체들이 서로 앞을 다투며 발 빠르게 진출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게임시장은 부흥기 이후 춘추전국 시대의 난립 속에서 급속도로 양극화 되어 가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몇몇 메이저 기업을 제외하고는 소규모 개발사들이 업체간 대형 게임포탈에 흡수되거나 합병되어 짐으로써 게임업계의 극심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게임 산업의 균형있는 발전에 있어서는 역기능을 발휘할 요소가 되긴 하지만 한편으론 자유시장경제 논리에 맞추어 본다면 이러한 시장 구조 조정의 재편되는 양상은 하나의 불가피한 과정이며 진정한 업계의 경쟁력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순기능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되어 진다.
사실 국내의 온라인 게임 컨텐츠는 무서운 힘을 발휘해 나가며 급속도로 확대되어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진정한 게임 컨텐츠 개발에 대한 딜레마에 빠져있음을 알 수 있다.
무수한 게임 개발사들의 등장과 함께 다양한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게임간의 내용이 '거기서 거기'같은 소위 베끼기 식의 아류 작품들이 여과 없이 흘러 나오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차별화되지 못한 게임 컨텐츠의 업계 간 경쟁은 결국 제살깎이 밖에는 안 되는 것이기에 무엇보다 게임 개발에 있어서의 특화된 아이디어와 컨텐츠를 위한 '제로베이스적 사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남다른 아이디어가 고갈되어 버린 온라인 게임은 생명력 그 자체를 잃어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로베이스적 사고'는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 하기 전에 유저의 시선을 감지하고 그들의 충족욕구를 파악하여 진실하고 재미있게 구현화시키기 위한 마인드 자세로, 이러한 기본선상에서 진정한 게임에 대한 이해와 동기가 확실하게 구명되어져 진정한 컨텐츠 개발에 대한 남다른 시도가 전개될 필요가 있다.
특히 개발에 대한 성공으로 유저들의 인기를 얻은 게임의 경우도 바로 그러하다. 게임 개발은 현재 진행형이지 과거형의 마침표일 수는 없다.
항상 새로운 세계를 접하며 수 많은 모험과 마주하는 게임업체에 있어 기존 게임의 성공에 대한 안주는 약이기 보단 독이 될 뿐이다.
늘 처음의 자리에서 하얀 화이트 지에 그림을 그려나가는 마음으로 단순히 '나'만이 아닌 유저와 함께하는 '우리'들을 위한 아이템 전략을 구현해 나갈 수 있는 인내와 용기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 또 하나!
제로베이스적 사고와 함께 글로벌 마인드도 수반되어야 한다.
국내 유수의 업체들이 다각적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해보려 하지만 본격적인 진출에 큰 성공을 이루어 내지 못하는 것은 우물 안의 개구리 식의 개발과 성공에만 연연해 있기 때문이다.
세계 속에서 온라인게임 NO.1의 위상을 발휘해 나가고 있는 우리나라이지만, 국내 게임 개발자들은 국내 문화에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해외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좁히고 있는 상황이다.
제로베이스적 사고로 진정한 게임 컨텐츠를 개발하고 글로벌 마인드로 보다 커다란 비전을 키워 나간다면 우리 국산 토종 온라인게임의 세계정벌의 꿈은 분명 이뤄질 것이다.
[김정률 그라비티 회장 kimjr54@gravit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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