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바이브는 지금껏 출시된 여타 MOBA 스타일의 배틀로얄 게임 중에서도 굉장히 캐주얼하고 가벼운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쉽게 게임을 익히고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이 특장점이지만, 단순 재미에서 그치지 않고 승리를 원한다면 그만큼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본 기사에서는 슈퍼바이브를 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초심자들을 위한 팁을 모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랭크 게임에서의 높은 티어를 노리는 것이 아니더라도 배틀로얄 장르가 처음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 많으니 필히 읽고 가도록 하자.
■ 조합 구성
밸런스가 엄청 좋은 것은 아니지만 헌터별 템포가 비슷하고 연계가 쓸만하여 무난한 조합
슈퍼바이브는 기본적으로 팀 게임이다. 개발사인 띠어리크래프트에서 실력이 뛰어난 한명의 헌터가 판을 엎어버릴 수 있는 솔로캐리가 가능하도록 설계하였다고 공언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정돈된 팀 vs 팀의 대결 구도가 아닌 이상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초심자를 기준으로 스쿼드 모드와 듀오 모드를 플레이 할 때 지켜야 할 조합의 기본 틀은 다음과 같다.
- 스쿼드 모드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은 시야를 잡거나 앞으로 밀고 나가며 전장을 제어할 수 있는 1선이다. 이니시에이터와 프론트라이너가 이에 속하며 이들은 최소한 1개 이상의 방어기재나 강력한 군중제어기를 보유하고 있어 밀고 당기는 힘싸움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
허드슨의 경우 컨트롤러 포지션임에도 1선으로 분류되는데 기초 능력치가 이니시에이터, 프론트라이너급으로 좋으며 미니건 적중률이 보장된다면 자생력도 뛰어나고 궁극기를 통한 처형 혹은 비전투 중 자동으로 체력과 실드를 회복할 수 있어 우직하게 전선을 미는 힘싸움에서 매우 강력하기 때문이다.
탱커의 개념이 맞을거 다 맞아주는 RPG와는 전혀 다르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프로텍터다. 슈퍼바이브의 전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폭풍이 맵을 뒤덮으며 끌어다 쓸 수 있는 자원은 줄어들게 된다.
초반에는 체력이 좀 줄어들더라도 베이스캠프를 점령하여 제공받는 자동 회복, 크립을 사냥하거나 덤불을 뜯어 취하는 바이브 빈과 바이브 드링크와 같은 회복 수단을 동원하여 정비를 취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끌어다 쓸 수 있는 자원은 점차 제한되고 화망은 좁혀져 들어오기 때문에 마나와 쿨타임만 충분하다면 언제든 받을 수 있는 치유를 찾을 수 밖에 없다.
'흡혈의 도끼' 계열 장비나 '거북이 구조원'과 같은 액티브 파워 아이템으로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지만 모든 헌터가 흡혈 장비를 가는 것은 아니며 마찬가지로 거북이 구조원 또한 먹고 싶다고 먹을 수 있는 종류의 아이템이 아니다.
프론트라이너인 오쓰의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자가 치유 뿐만 아니라 팀 단위의 치유를 제공할 수 있어 프로텍터의 역할을 커버할 수 있지만 당연히 프로텍터수준의 시간 대비 힐량이 나오지는 않는 점을 인지해두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 듀오 모드
엘루나의 경우 회복의 계수가 체력 기반이다 보니 기대 화력은 전무한 수준
스쿼드와는 반대로 반드시 들어가야할 역할군은 없지만 들어가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 조합은 있다. 바로 프로텍터를 넣는 것이다.
듀오 모드는 게임의 성격이 스쿼드와 크게 다른 것이 특징인데, 템포가 매우 빠르고 시도 때도 없이 난전이 펼쳐지다 보니 전선을 유지하고 공방을 주고 받으며 적을 서서히 밀어내는 정석적인 힘싸움보다는 차라리 눈 앞의 적을 빠르게 해치우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 효율적인 플레이다.
따라서 프로텍터를 넣을 경우 아군에 붙어서 케어를 해야 하는 특성을 고려하면 만성적인 화력 부족을 겪는 것은 물론 산개하여 양각을 치는 선택지가 아예 나올 수 없고, 회복을 넣는 것보다 다른 1명의 팀원이 터지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마련이라 장점을 발휘하기가 힘들다.
■ 강하지점 선정
이상현상으로 강하지점이 축소되기 때문에 늦게 떨어지면 개판이 벌어진다
슈퍼바이브는 스카이랜드 단일 맵을 사용하지만 매 게임마다 수송선의 비행경로와 이상현상에 따라 매번 다른 강하지점을 선정할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범용성이 높은 전략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강하 지점을 잘못 고른다면 그대로 게임이 터지거나 복구 불능 상태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초심자가 강하 리더를 잡았을 때 명심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 금고 주변은 반드시 피할 것
사실 금고 뿐만 아니라 부활 비컨, 메테오 소울 등의 대형 오브젝트는 건드리는 즉시 주변에 동네방네 소문이 날 정도로 큰 소리가 나기 때문에 챙기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금고는 다른 오브젝트에 비해 빠르게 과제를 클리어할 수 있고 그 보상이 크기 때문에 제 1목표로 설정하는 팀이 많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극초반부터 빠르게 5레벨을 달성 후 궁극기를 찍어 스노우볼을 굴리기 위해 상점 주인 퀘스트를 금고 해제로 선택하여 경험치 책 보상을 획득하려는 숙련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초심자는 최대한 금고에서 멀리 떨어져서 차분하게 크립을 사냥하고 체급을 키우며 게임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권장된다.
- 기왕이면 크립 캠프 주변, 가능하다면 최대한 빠르게 여의치 않다면 최대한 늦게
강하 지점을 보통 크립 캠프와 인접한 곳을 찍는 이유는 캠프 하나를 말끔하게 처리하면 반드시 2레벨이 되기 때문이다. 팀의 헌터 조합 구성이나 개개인의 실력에 따라 변수가 있을 수는 있지만 첫 캠프 정리 후 퀘스트를 크립 사냥으로 설정하여 불필요한 교전을 피한다면 적어도 입장하자마자 퇴장되는 참사는 벌어지지 않는다.
강하 순서도 꽤나 중요하다. 강하 지점을 일단 찍으면 아직 수송선에 타고 있거나 나중에 떨어지는 팀에게 강하지점이 대놓고 보이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먼저 강하하여 레벨링이나 파밍을 하는 쪽이 위치가 드러나더라도 대놓고 교전을 열면 유리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강하 과정에서 정확한 착지 지점은 어느정도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판단하여 불리하다고 판단이 된다면 원래 의도한 지점에서 거리를 충분히 벌리는 것도 생각해볼 만 하다.
만약 템포가 조금 늦더라도 안전하게 게임을 풀어나가고 싶다면 차라리 다른 팀의 강하 지점을 전부 파악 후 거리를 두고 최대한 멀리, 늦게 떨어지는 것도 방법이다.
■ 교전 수칙
비슷한 지점에 늦게 강하하는 1레벨 팀이 있다면 그대로 먹잇감을 만들 수 있다
- 레벨이 깡패다
교전을 열거나 피하는 데 있어 가장 명확한 기준점은 레벨이다. 5레벨 이전까지는 레벨 차이가 하나 날 때마다 스킬 하나분의 잠재력이 차이나고 5레벨은 아예 궁극기의 존재 유무로 인해 더욱 극심한 차이가 벌어진다.
상대가 중립 오브젝트를 치다가 체력이 갈려나가 전멸 직전의 상태가 아니라면 레벨이 아군보다 높을 경우 교전을 거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 없다.
생각보다 바이브 빈이나 드링크, 기타 등등 수단을 활용하여 정비하는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으며 섣불리 교전을 열었다면 방해받지 않고 몸에 생기가 돌아온 상대가 아군을 순식간에 쓸어버리는 대형참사가 나올 수 있으니 어지간하면 레벨이 높은 상대를 마주치면 강짜를 부리기보다는 얌전히 피해가는 것이 좋다.
아무리 교전이 좋더라도 최소한 궁극기를 습득하는 5레벨 이전까지는 얌전히 파밍을 하도록 하자.
- 기왕이라면 외진 곳의 부활 비컨
사망한 아군의 위습이나 데스박스를 부활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망자가 나온 것만으로 이미 수적으로 전황이 불리할 확률이 높고 이를 부활시키는 과정에서 당연히 행동에 제약이 걸리기 때문이다.
만약 팀의 절반 이상이 순식간에 쓸려버렸다면 긴급 구제가 가능한 프로텍터나 아군을 원거리에서 심연의 손아귀로 끌어 구출할 수 있는 킹핀이 아니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탈하는 것이 좋으며 최대한 교전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부활 비컨을 찾는 것이 베스트다.
물론 부활 비컨은 밟는 즉시 사이렌이 크게 울리며 미니맵에 시야가 없더라도 게이지가 차오르는 것이 보이지만 적어도 방금까지 교전이 있었던 지역보다는 누가 있을지 없을지 불확실한 외진 곳의 부활 비컨을 이용하는 편이 그나마 안전하다.
타이밍이 맞는다면 맵을 가로지르는 기차에 탑승하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이다. 기차는 폭풍 영역에 관계 없이 맵을 순환하며 폭풍 영역에서 몸을 지켜줄 수 있는 역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부활 비컨을 대놓고 누르더라도 상대 입장에서는 폭풍 영역을 뚫고 빠르게 움직이는 기차를 추격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2명이 터지고 1명은 교전 중이라면 합리적인 선택은...
- 심연은 반드시 이동기를 써서 넘어라
대부분의 초심자가 많이하는 실수는 이동기의 쿨을 아끼기 위해 심연(낙사 가능 영역)을 글라이딩으로 넘어가는 것인데 생각보다 절벽 주변에서 수풀이나 지형지물에 몸을 숨기고 시야가 늘어나는 잠행 모드로 심연을 건너는 어린 양들을 노리는 늑대들이 많다.
글라이딩 도중에는 어떤 종류의 피해를 받더라도 스파이크(강제 기절 판정)가 적용되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행위이며 차라리 이동기가 빠져서 건넌 직후 조금 맞더라도 한방에 위습이 되지도 못하고 터져버리는 것이 더 뼈아프다.
짧은 심연이라도 가급적 이동기를 써서 건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으며 가능하면 건너기 전에 탐색 수류탄이나 시야 확보가 가능한 논타겟 기술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좋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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