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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포털 빅3 `무늬만 퍼블리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사업다각화 및 유망 게임개발사 지원이라는 명분 아래 MMORPG 퍼블리셔 사업에 뛰어들었던 NHN, 플레너스, 네오위즈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임포털의 빅3로 통하는 이들 세개 업체는 게임포털 1위를 놓고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 게임에 지나치게 치중하거나 직접 MMORPG를 개발하면서 제대로된 퍼블리셔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마저 듣고있는 실정이다.

'릴 온라인' '프리스톤테일' '아웃포스트' 등을 한게임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NHN은 최근 직접 게임개발에 참여하면서 공교롭게도 신규 게임의 퍼블리싱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10월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한 '릴 온라인'의 경우 서비스 초반 뛰어난 그래픽과 콘솔게임에 버금가는 타격감으로 많은 게이머들과 전문가들로부터 '리니지II'에 필적할 만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서버 증설 및 운영 요원 확충의 미비, 성급한 유료화로 실적에서 실망감을 안겨줬다.

'릴 온라인' 팬사이트를 운영하는 한 관리자는 "서비스 초반 10개 서버에 접속이 힘들 정도로 유저들이 몰렸지만 제 때에 서버를 증설하지 않아 유저들의 불만이 커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성급하게 유료화를 감행해 게이머들이 떠났다"고 말했다.

게다가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릴 온라인'을 개발했던 이사가 돌연 사퇴해 '릴 온라인'이 초반 기획 의도를 살릴 수 없었던 점도 아쉬워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릴 온라인'의 경우 퍼블리싱 경험이 일천했던 관계로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세개 포털 중 가장 많은 게임을 '넷마블'을 통해 퍼블리싱하고 있는 플레너스의 경우는 마케팅 전략 부족으로 MMORPG 개발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플레너스를 퍼블리셔로 선택한 대부분의 MMORPG 개발사들은 '넷마블'을 통한 노출 외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에 애가 탄다고 한다.

모 게임개발사의 팀장은 "플레너스의 적극적인 모습을 기대하고 있지만 일방적인 업무 진행과 업계에 소문날 정도로 소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반영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플레너스측은 이에 대해 회사 규정대로 처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세이게임'을 '피망'으로 바꾸고 게임포털 시장에 뛰어든 네오위즈도 별반 차이가 없다.

네오위즈는 '피망'에 '씰 온라인' '세피로스' 등의 접점을 만들어 놓는 마케팅에 그치고 있어 퍼블리셔라고 말하기가 민망스러울 정도다.

더구나 게임 개발사인 타프시스템을 지난 5월 60억 가까운 돈을 들여 인수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네오위즈의 관계자는 "타프시스템에서 개발중인 '루시아드'의 개발을 현재 진행중이다"며 "퍼블리싱 사업 초반인 만큼 시간을 두고 기다려 달라"고 주문했다.

이같은 비난은 시발점은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포털을 퍼블리셔로 선택했지만, 게임포털 회원들이 MMORPG로 이동하는 비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서 나오고 있다.

일부 온라인게임 전문가들은 고스톱, 포커 등 쉽고 간편한 보드게임을 하던 게이머들의 특성이 장시간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MMORPG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원수만 믿고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든 게임포털들의 현재 성적은 낙제 수준"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KT, SK 등 대기업들이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본격적인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 예상되는 만큼 기존의 빅3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개발업체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종민 기자 mis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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