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겨운 게임은 어차피 30분을 하나 30시간을 하나 지겹다’라고.수많은 게임이 출시되는 요즘, 단 30분이라도 게이머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게임조선이 나섰다. 장르 불문 게임 첫인상 확인 프로젝트, ‘30분해드리뷰’게임조선이 여러분의 30분을 아껴드리겠습니다.[편집자 주]
30분 분량은?: 챕터 2 보스 카라이 조우
미국의 유명 만화 '닌자거북이'는 전 세계 수많은 청소년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작품입니다. 주인공부터 악역까지 전부 닌자인데도 일본 문화에 거부감이 남아있던 당시 한국에서조차 인기를 누렸으니까요. 돌연변이 거북이 닌자들이 칼, 봉, 쌍차, 쌍절곤 등 무기를 들고 사악한 닌자 세력 풋 클랜에게 맞서는 모습은 시청자를 열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닌자거북이는 그 인기를 증명하듯 다양한 게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장르는 주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나 대전 격투로 출시되었죠. 원작 자체가 닌자들의 액션 활극인 만큼 액션을 잘 살릴 수 있는 장르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르가 바뀌긴 했지만 신작 '돌연변이특공대 닌자거북이: 스플린터의 운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탑다운 액션 로그라이트를 선택한 돌연변이특공대 닌자거북이: 스플린터의 운명은 닌자 거북이 4인방의 호쾌한 액션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이 게임을 요약하면 닌자거북이의 탈을 쓴 하데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일반 공격이나 돌진 공격, 특수 공격 등 동작에 효과를 부여하는 특선을 고를 수 있고, 특정 특전을 조합하면 더 강력한 특전을 얻을 수 있죠. 하데스와 비교하면 다소 어설픈 부분이 보이지만, 시리즈 팬이 하기엔 손색없는 수준입니다.
수련 중이던 레오나르도 앞에 풋 클랜이 나타나면서 시작됩니다. 레오나르도는 공간 이동 기술을 선보인 풋 클랜에게 패배하고, 설상가상으로 닌자거북이들의 스승이자 아버지인 스플린터는 누군가에게 납치당하고 맙니다. 언제나 그렇듯 큰 충격에 빠진 닌자거북이들이 스승을 찾기 위해 모험에 나서는 것이 바로 이번 작품의 시작입니다.
닌자거북이 게임이니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당연히 닌자거북이들입니다.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미켈란젤로는 쌍절곤, 레오나르도는 검, 라파엘은 쌍차, 도나텔로는 봉을 사용합니다. 여기에 적을 도발하거나 일정 시간 무적이 되는 도구에 각 캐릭터의 개성을 나타내는 영감을 더하면서 저마다 고유 플레이 스타일을 선보이죠.
게임 진행 방식은 하데스의 카피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전투는 여러 특전을 조합해 빌드를 만드는 방식이고, 진행은 특정 공간 안에서 적들을 일정 수만큼 처리하고 보상을 받으며 다음 방으로 전진하는 방식이죠. 하데스 2도 출시된 만큼 참신함은 좀 떨어지지만, 잘만 만들면 액션 게임의 손맛과 로그라이트식 빌드 만들기의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니 꽤 적합한 선택으로 느껴집니다. 사실 참신함 부분도 지금까지 벨트 스크롤 액션이나 대전 격투만 플레이했던 닌자거북이 팬들에겐 새롭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군요.
게이머의 실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데스와 비교하면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높은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얻는 재화로 닌자거북이들의 능력치를 영구적으로 높여줄 수 있고, 다양한 효과를 제공하는 유물을 착용해 원하는 특전이 출현할 확률을 높여 좀 더 쉽게 빌드를 완성할 수 있죠. 게다가 성장할수록 돌진을 사용할 수 있는 횟수가 늘어나 연속으로 돌진하며 안전하게 적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하데스와 다른 점이 분명 있긴 합니다.. 바로 협동 모드죠. 다른 게이머와 함께하기 때문에 로그라이트 특유의 무작위로 인한 난이도 상승이 퇴색되는 느낌이지만, 닌자거북이라는 작품의 떠들썩한 분위기와 시너지를 발휘해 친구들과 함께 오락실에서 게임하는 재미를 선사하죠. 물론 이런 재미를 느끼기 위해선 구련보등보다 힘들다는 같이 게임할 친구 모으기에 성공해야 합니다.
단순히 장르만 놓고 보면 하데스 이후 출현한 수많은 탑 다운 액션 로그라이트 중 하나에 지나지 않지만, 닌자거북이 게임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원작을 잘 해석한 게임이 됩니다. 시끌벅적한 닌자거북이들의 만담, 카리스마 넘치는 풋 클랜의 리더 슈레더, 그리고 에이프릴, 슈레더, 카라이 등 유명 캐릭터들이 복작거리는 장면은 원작을 모르는 게이머가 보기에도 매력이 철철 흐릅니다.
원작과 장르에 대한 개발자들의 이해와 애정이 모니터 너머로 팍팍 느껴진 게임입니다. 닌자거북이 팬에겐 새로운 길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충분히 성공한 게임으로 평가받을 것 같습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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