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신작 게임과 운영에 집중하면서 게임사다운 정석적 행보를 선택했다.
블록체인 사업의 핵심이었던 장현국 부회장이 물러나 박관호 대표 체재로 변경되면서 여러 흐름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의 비중은 줄이고 본업인 게임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위메이드는 최근 위믹스를 포함한 블록체인 사업은 규모를 줄이고 있다. 플레이월렛 국내 서비스를 포함 여러 서비스가 종료 수순을 밟았고 위믹스플레이를 통해 서비스되던 게임 9종도 종료했다.
위메이드는 이를 '선택과 집중'이라 표현했다.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은 힘을 쏟겠다는 의미로 고전중인 블록체인 규모를 줄이고 본업인 게임에 더 힘을 쏟겠다는 의미다. 현 블록체인 시장의 인식과 규모를 생각하면 당연한 수순이란 얘기가 지배적이다.
위메이드는 본업인 게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위메이드맥스는 개발사 매드엔진을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위메이드맥스는 매드엔진이 개발한 '나이트 크로우'의 퍼블리셔로서, 40%가 넘는 지분을 가진 주주로서 이미 깊은 파트너쉽을 유지해 온 사이다.
나이트 크로우는 매출 1위를 찍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며 미르 원툴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게 해준 고마운 게임이다. 결국 위메이드맥스는 개발력과 흥행력을 동시에 갖춘 개발사와 2인3각을 펼치게 됐다. 이에 대한 의도는 '더 양질의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해 회사의 가치를 올리는 것', 지극히 게임사다운 선택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8월 29일 차기 신규 IP '레전드 오브 이미르' 티저 사이트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게임 알리기에 나섰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북유럽 신화의 거칠고 신비한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AAA급 MMORPG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오딘', '토르', '로키' 등 반가운 신들이 페이스 스캔 기술을 활용해 등장한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단순한 MMORPG 신작을 넘어 '미르'를 앞세운 무협 전문 게임사에서 '나이트 크로우'와 함께 다양한 IP를 가진 게임사를 어필할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코드캣이 개발하고 위메이드커넥트가 서비스하는 서브컬처 수집형RPG '로스트 소드'도 준비 중이다. 중세 카멜롯 전설을 기반으로 하는 2D 횡스크롤 액션, 다양한 미소녀가 등장하는 게임은 위메이드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장르이기도 하다.
로스트 소드의 발매일은 미정이지만 지난 7월 CBT를 진행하고 공식 카페를 통해 매달 GM의 개발 소식이 업데이트 되고, 공식 월페이퍼를 제공하는 등 소통과 개발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이고 있다.
스포츠 장르도 대기 중이다.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골프 게임, '팡야'의 핵심 원년 개발자들로 구성된 투핸즈 게임즈를 품고 '골프 슈퍼 크루'를 발표했다. 골프 슈퍼 크루는 아직 티저만 공개한 수준이라 정보가 적지만 상대 턴을 기다리지 않고 최대 20명이 동시 즐기는 실시간 게임 방식과 캐주얼을 지향하는 간단한 게임 방식을 내세웠다.
골프 슈퍼 크루는 애초부터 해외를 노린 게임이다. 출시부터 일부 지역 소프트 론칭 후 바로 170개 국가에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바뀌고 있다. 적극적 M&A, 선택과 집중 경영으로 선택한 것은 '신작', 그것도 다양한 장르와 특징을 가진 신작이다. 떡집은 떡을 잘 만들때 유명해지듯 게임사는 신작 게임이 재미있을 때 비로소 훌륭한 게임사로 인정받는다.
이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중국 수출 중심의 무협 전문 게임사라는 이미지를 넘어 글로벌에 도전하는 종합 게임사 타이틀을 따낼 기회이기도 하다.
신작의 성공 여부는 모른다. 출시 시기도 모른다. 하지만 위메이드가 위기를 타계할 수 있는 가장 정석적 선택을 했고 이를 잘 유지하고 있는 한 게이머들이 알아줄 날이 온다. 반드시...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